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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 2-13(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야기/프시케의 4대 과업/ feat 아프로디테/'잠자는 숲속의 공주' 동화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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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2-13(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야기/프시케의 4대 과업, feat 아프로디테/'잠자는 숲 속의 공주' 동화 모티브)

1. 아프로디테를 위협하는 절세미녀 프시케

 

어느 왕국에 아름다운 세 공주가 있었습니다.

첫째 공주와 둘째 공주도 물론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했지만, 셋째 공주는 사람의 언어로는 감히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진 채 태어납니다.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 <프시케>
'윌리엄 아돌프 부게로'의&nbsp; <프시케>

셋째 공주의 이름은 바로 '프시케'입니다.

프시케가 지나가면 그녀를 본 남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기도를 합니다.

'공주님처럼 아름다운 신부를 맞이하게 해 주세요' 

프시케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추앙을 받았으며, 여성들은 프시케를 보며 이렇게 기도합니다.

'제발 공주님의 미모를 조금이라도 닮게 해 주세요'

프시케는 이렇듯 백성들에게 '신' 그 자체가 되어 버립니다.

'여신(아프로디테)을 위한 의식들은 무시되었고 신전들은 흉하게 망가졌으며 여신의 방석은 짓밟혀 닳아버리고 제의들은 등한시되었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원래 이런 기도는 황금사과의 주인공인 올림포스 최고의 미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해야 했지만 왕국의 백성들은 프시케공주에게 기도했으며 아프로디테의 신전은 아무도 찾지 않고 흉하게 망가지는 일이 발생하게 됩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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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2-11(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3대 미녀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와 목동 파리스이야기) 1. 테티스 여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하늘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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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프로디테, 프시케 때문에 왕국의 사람들이 미의 여신인 자신을 섬기지 않자 프시케를 최악의 남자와 맺어주기 위해 아들 에로스에게 황금화살을 쏘게 하다 

아프로디테는 이런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프시케를 살펴봅니다.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보기에도 프시케의 미모는 압도적이었습니다.

&#39;장자크 프림수아 르 바르비에&#39;의 &lt;나무 위의 에로스&gt;
'장자크 프림수아 르 바르비에'의 <나무 위의 에로스>

이에 아프로디테는 질투심에 프시케를 견제하기 위해 아프로디테 하면 떠오르는 신 바로 흡사 아기천사의 모습을 하고 활을 들고 나디는 '에로스'를 불러드립니다.

<참고로 아프로디테와 결부된 즐거운 연애의 신인 에로스는 프시케 설화에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에로스야! 더럽고, 냄새나고, 못생기고, 지질하고 성격 난폭하며, 부와 명예와 권력 따위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최악의 남자와 사랑을 하도록 프시케에게 화살을 쏴라!'

아프로디테의 명령을 수행하러 떠난 에로스는 잠들어있는 프시케의 아름다운 미모에 몹시 놀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갑니다.

3. 프시케, 두 날개를 가진 괴물과 결혼을 할 것이라는 신탁을 받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프시케는 시집갈 나이가 되었고, 프시케의 부모는 파티를 얼어 이웃나라 왕자들을 초대합니다.

연회장에 초대된 왕자들은 프시케의 압도적인 미모에 놀라 다리가 풀려버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감동에 눈물을 흘리며 누구도 감히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못합니다.

이러다가 딸 프시케가 평생 노처녀가 될 위기에 처하자 프시케의 아버지는 신탁을 받기 위해 신전으로 향합니다.

'우리 딸이 언제 누구에게 시집갈 수 있겠습니까?'

라고 왕이 묻자, 이런 신탁이 내려옵니다.

&#39;프랑수아 제라르&#39;의 &lt;아폴론의 신탁을 받는 프시케의 아버지&gt;
'프랑수아 제라르'의 <아폴론의 신탁을 받는 프시케의 아버지>

'인간 하고 결혼할 생각은 하지 마라. 두 날개를 가진 세상에 가장 무서움을 뿌리는 괴물에게 바쳐질 것이다. 그리고 ㅇ월 ㅇㅇ일까지 산 위에 제물로 갖다 놓아라'

괴물의 제물로 바쳐질 딸 생각에 우는 부모님을 달래며 오히려 프시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울지 마세요. 제가 이 한 몸 바칠게요. 만약 신탁을 거부하면 우리 왕국에 큰 화가 미칠 거예요. 제가 그냥 괴물에게 시집갈게요'

그래서 신탁에서 예언한 날짜에 프시케가 신부 옷을 입고 산 위 언덕에 앉아서 괴물 신랑을 기다렸습니다.

'온 백성들 또한 고통스러워하는 집의 슬픈 운명을 통탄하였으며 사람들의 애통함으로 인해 즉각 애도 기간이 선언되었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백성들 또한 프시케의 기구한 운명에 슬퍼하며 그녀의 결혼식날에 마치 상복과 같은 검은 옷을 입고 집집마다 조기를 게양합니다.

4. 프시케, 황금지붕 신혼집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다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불어오더니 프시케를 둥실 태우고 날아가 어느 숲에 그녀를 내려놓습니다.

숲에 내려진 프시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는데 저 멀리 건너편에서 반짝거리는 무엇인가를 보게 됩니다.

프시케는 그 빛을 따라갔고 그곳에는 금으로 된 지붕과 대리석 기둥에 각양각색 보석으로 된 정원석들로 이루어진, 낮에는 햇빛에 밤에는 달빛에 스스로 빛나는 집이 한 채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시중들은 이곳은 프시케의 신혼집이라고 알려주었고, 프시케를 집안으로 인도합니다.

시중들의 안내로 집안으로 들어간 프시케의 눈앞으로 식탁 위에는 음식이 가득했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고 있었으며 님프들의 아름다운 연주가 계속되었습니다.

2층에 올라가니 순금으로 된 욕조가 있었고 프시케는 그곳에 들어가 목욕을 했고, 그야말로 극진한 대접을 받습니다. 

그리고 꿈과 같은 일정을 마치고 잠이 들렸는데 깜깜한 어둠 속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프시케의 귓가에 숨소리가 들리더니, 어둠 속에서 그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너무나도 향기로운 장미향에 프시케는 향에 취해 그대로 기절해버리고 맙니다.

5. 프시케, 정체 모를 어둠 속 남편과 자신의 정체를 절대 말하지 말라는 약속을 하고 두 언니와 만나게 되다

정신을 잃고 나서 새벽닭 울음소리에 눈을 떠 보니 침실에는 신랑은 오간데없고 괴물이 다녀간 흔적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신랑 얼굴도 보지 못한 채 프시케의 신혼 첫날밤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어둠 속에서 정체 모르게 나타나는 신랑과의 만남이 이어졌습니다.

두려움을 어느 정도 떨치고 적응이 되니 프시케는 슬슬 신랑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밤도 마찬가지로 어둠 속에서 나타난 신랑이 프시케를 살포시 안자, 프시케는 슬며시 그의 몸에 손을 댔습니다.

악어껍질에 털이 돋아난 괴물의 피부라고 생각했는데, 프시케가 만진 어깨와 등 쪽은 그녀의 예상과는 달리 부드러운 피부에 탄탄한 몸매에 건장한 남성의 몸이 느껴 지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그만 그를 끌어안아버립니다.

그런데 그의 등에서 신탁대로 두 날개가 만져져 화들짝 놀랍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그가 말을 걸기 시작했고, 어둠 속에서 목소리만 들려옵니다.

사랑을 나누고 새벽닭우는 소리를 듣고 어디론가 떠나면서 그는 프시케에게 이렇게 귓가에 속삭입니다.

'사실은 당신 두 언니가 당신을 찾기 위해서 온 세상을 뒤지고 있어요. 그리고 그녀들이 우리 집 앞까지 찾아올 것 같아요. 프시케, 우리 집 문 밖에 당신 언니 둘이서 문을 열어달라고 애타게 외쳐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마세요. 평생 언니들을 만나지 말라는 것은 아니에요. 우리의 결실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만 부탁해요 '

프시케는 남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아이가 무사히 출산할 때까지는 그녀의 두 언니가 찾아와도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신랑의 당부였습니다.

'언니들이 나를 왜 찾죠? 그건 분명히 부모님 때문일 거예요'

프시케는 자신의 부모님이 괴물에게 잡혀갔다고 생각하고 딸 걱정에 자신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애가 타기 시작합니다. 

'이 아이가 출산할 때까지 나는 기다릴 수 없어요. 그전에 저희 부모님이 만일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저 집에 갈래요 '

우는 프시케에 난감해진 신랑은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프시케, 대신 나랑 약속 하나 해 줘요. 딱 한번 당신의 언니들을 만나게 해 줄 테니 뭘 해도 상관없는데 절대 나에 대한 이야기는 하면 안 돼요. 약속해 줄 수 있어요?'

프시케는 신랑이 약속합니다.

6. 프시케의 두 언니, 프시케의 남편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고 질투를 느껴 결혼을 파탄 내려 모의하다 

그리고 새 날이 밝아 이른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문 밖에서 두 언니가 프시케를 찾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신랑이 아내 프시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두 언니를 초대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눈물의 가족 상봉이 이루어지고 프시케는 우는 언니들을 집 안으로 들입니다.

화려한 신혼집의 모습에 놀래고 질투가 났던 언니들은 프시케에게 남편을 정체를 꼬치꼬치 깨물었고 급기야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들이기 위해서라도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말하라고 종용합니다.

'대단한 언니들은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들의 질투는 계속 커져가고 악으로 활활 타올라 자기들끼리 투덜대었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결국 프시케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게 되었고, 두 언니는 프시케에게 쓸개가 썩는 듯한 질투를 느낍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정원으로 나온 언니들은 프시케의 가정을 파탄내기로 모의합니다.

다시 프시케에게 돌아온 언니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우리 왕국에 이상한 소문이 도는데, 괴물이 여자를 납치한 다음에 그렇게 잘해준대. 그리고 임신을 시키고 아기를 않으면 신부하고 아이를 다 잡아먹는대. 니 남편이 그 괴물이라는 소리는 아니고, 혹시 모르니.. '

라고 하면서 언니들은 가지고 온 칼과 램프를 프시케에게 건네며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걱정돼서 하는 말인데 오늘 밤 니 신랑의 얼굴을 이 램프로 비춰 확인해 봐. 그리고 만약 괴물이면 이 칼로 그 괴물을 바로 죽여'

7. 프시케, 남편을 믿지 못하고 언니들의 계략에 넘어가 남편의 정체가  '에로스' 임을 알게 되다

그날 밤, 여느 날처럼 어둠 속에서 프시케가 있는 침실로 온 신랑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그날따라 일찍 잠이 듭니다.

프시케는 남편이 깊은 잠에 빠진 것을 확인하고 침대 밑에 숨겨둔 램프에 불을 붙이고 칼을 들고, 조심스럽게 일어나 램프 불빛에 남편의 얼굴을 비춥니다.

서서히 드러나는 램프에 비친 남편의 모습은  탄탄하고 완벽한 몸매에 얼굴마저도 잘 생긴, 도저히 괴물이라고 말할 수 없는 완벽한 남자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외모가 아니라 그가 풀어놓은 장신구였고, 프시케의 눈에  남편이 풀어놓은 에로스의 '활통'이 들어옵니다.

남편의 정체는 다름 아닌 '에로스' 였던 것입니다.

&#39;야코포 추치&#39;의 &lt;에로스를 훔쳐보는 프시케&gt;
'야코포 추치'의 <에로스를 훔쳐보는 프시케>

남편의 정체를 알아채고 놀란 프시케는 칼을 떨어뜨렸고, 칼이 떨어지는 소리에 남편이 깹니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깨자 놀란 프시케가 램프 기름을 떨어뜨려버렸고, 이것이 남편의 어깨에 떨어지게 됩니다.

결국 프시케는 남편을 믿지 못했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생겼던 것입니다.

8. 에로스, 첫눈에 반한 프시케에게 한 눈 팔다 자신의 황금 화살에 손등을 찔려 결국 그녀에게 완전히 사랑에 빠져 버리다

이 모든 일은 아프로디테가 프시케를 최악의 남자와 결혼시키라는 명령을 아로스가 수행하러 간 그날, 바로 에로스가 프시케를 처음 만났던 그날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아프로디테의 명령대로 황금 화살을 뽑아 프시케에게 쏘려고 한 그때 에로스는 프시케의 미모에 반해 정신을 팔다 그만 그 황금화살에 자신의 손등이 찔려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맨 정신에 그냥 봐도 반하는 프시케의 미모였는데 사랑의 화살까지 맞았으니 에로스는 프시케에게 제대로 사랑에 빠져버리고 맙니다.

사랑에 빠진 에로스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면서 순식간에 몸이 건장해지며 성인 남자의 체격을 갖추게 됩니다.

9.  신탁을 들은 에로스, 괴물 남편이 본인이라고 여기고 프시케와 비밀결혼을 위해 계획을 세우다 

에로스는 돌아왔지만 잠이 안 올 정도로 제대로 사랑에 빠져 버렸고, 다시 그녀를 찾아갔지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신전 근처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주위만 맴돌다  마침 프시케의 괴물 남편에 대한 신탁을 들었던 것입니다.

신탁의 내용을 몰래 숨어 듣고 있었던 에로스는 그 괴물 남편이 자신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참고로 에로스가 가지고 다니는 화살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랑의 황금 화살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납 화살입니다.

납화살은 황금 화살과는 반대로 납 화살을 맞은 후 처음으로 본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게 만드는 화살입니다.

에로스는 어찌 보면 제우스 이상으로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존경할 수 있는 신입니다.

날개가 있고 세상 사람들의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인 바로 자신이 신탁의 괴물 남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에로스는 서풍의 신과 짜고 급히 자신이 만들어 놓은 신혼집으로 프시케를 자신의 신부로 데려왔던 것이었습니다.

10. 그렇다면 에로스가 본인의 존재를 숨긴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자신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가 프시케에게 저주를 걸라고 보냈는데 도리어 에로스가 그녀에게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면 아프로디테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에로스는 비밀 결혼을 한 후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아서 손주를 안고 아프로디테에게 알리면 그녀도 어쩔 수 없이 둘의 결혼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중간에 프시케의 언니들이 찾아오면서 에로스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버렸던 것이었습니다.

11. 프시케, 에로스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로 하다 

'사랑과 의심은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거야'

에로스는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프시케에 배신감을 느끼고 이 말을 그녀에게 남기고 그대로 떠나버리고 맙니다.

프시케가 에로스를 애타게 불러보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습니다.

프시케는 울다가 옷이라도 갈아입고 찾아 나서야겠다라며 돌아섰는데 신혼집을 비숫한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남편도 가고 집도 없어지고 남은 것은 배 속에 아이뿐이었습니다.

죄책감과 슬픔에 프시케가 망연자실해하면서 자신이 처음 잡혀왔던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그 밑으로 강물이 흐르는데 프시케가 그곳을 보며 읊조립니다.

'여보. 내가 너무 미안해요. 내가 어떻게 당신 얼굴을 다시 볼 수 있겠어요. 안녕 내 사랑'

이라는 말을 남기고 프시케는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언덕에서 뛰어내려 강물에 몸을 던져버립니다.

12. 님프의 도움으로 살아 난 프시케, 아프로디테에게 잘못을 빌다

그녀가 눈을 떠보니 님프들이 주변에 보였고 수군대고 있었습니다.

'여기 어디예요? 저승이에요?'

프시케는 님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님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에로스 부인이고 에로스 아이까지 가졌지요, 그런데 그렇게 무책임한 선택을 하면 어떡합니까? 힘내서 에로스 찾아가서 만나도록 하세요 '

다시 힘을 낸 프시케는 남편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리 찾아도 에로스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에로스가 돌아오지 않자 기다리던 아프로디테에게 갈매기에게서 에로스와 프시케 사이의 그간의 일을 모두 듣게 되었고,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에로스를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높은 탑에 가두어 버렸던 것입니다.

그 사실도 모른 채 프시케는 정처 없이 에로스를 찾아 헤맸지만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고 급기야 프시케는 에로스의 어머니인 아프로디테의 신전으로 갑니다.

프시케가 신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기도합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사람들이 저를 신처럼 대우했을 때 제가 만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때 아프로디테가 나타나 에로스의 신세를 망치게 했다며 불호령을 내렸고, 아프로디테의 시종들이 프시케를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합니다.

프시케는 에로스의 아이를 지켜야만 했기 때문에 임신한 배를 가렸고, 그녀는 자신이 에로스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밝힙니다.

13. 아프로디테, 프시케에게 4대 과업 미션을 내리다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아이를 출산하고 이곳을 떠나라고 명하지만, 프시케가 울며불며 매달리자 헤라클레스 과업 이상의 거의 불가능한 미션을 내리는데 이것이 그 이름도 유명한 '프시케의 4대 과업'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1

 

신들의 사생활 2- 1. 헤라클레스 이야기(12 과업)

신들의 사생활 2- 1. 헤라클레스 이야기(12 과업) 1. 제우스, 기간테스족의 올림포스 침공 소식을 듣고 신탁을 받다 올림포스를 건국한 '모든 것을 다 가진 신' 제우스에게도 고민이 있었을까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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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과업은 도정하지 않은 곡물들을 다 섞어놓은 수많은 곡식더미를 다음날까지 모두 구분해 놓기였으며

두 번째 과업은 사람을 잡아먹는 사나운 황금 양의 털을 가져오라는 것이었고,

세 번째 과업은 사람이 올라갈 수조차 없는 높은 절벽의 폭포수를 담아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다리 여섯 달린 것들 무리가 물밀듯이 달려들었고 온 힘을 다해 모든 곡물 더미를 낱알 하나하나 종류별로 나누고는 재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첫 번째 과업은 개미의 도움으로 해냈고, 두 번째 과업은 말하는 갈대들이 널어져 있는 양털을 가지고 오는 방법을 알려주었어며 세 번째 과업은 제우스의 독수리가 물병에 폭포수를 담아 가져다줍니다.

14. 프시케,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아름다움이 담긴 상자를 열었고 영원한 잠에 빠져 버리다 

헤라클레스는 12 과업을 본인이 직접 수행하는데, 이처럼 프시케가 다른 것들의 도움으로 모두 해내자 분노한 아프로디테는 마지막 과업을 내립니다.

'너는 이 작은 상자를 프로세르피나(페르세포네)에게 들고 가서 '베누스(아프로디테)가 당신께 부탁합니다. 그분께 당신의 아름다움을 적정한 만큼만... 보내주십사 합니다'라고 말하도록 해라'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아프로디테는 프시케에게 상자 하나는 건네며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저승으로 가서 저승의 신 하데스의 부인 페르세포네를 만나거라. 그리고 이 상자에 그녀의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 오너라'

포기할 수 없었던 프시케는 죽어야 갈 수 있는 저승에 가기 위해 또다시 죽기로 결심합니다.

프시케는 죽기를 각오하고 아프로디테가 준 상자를 들고 세상에서 제일 높은 탑으로 올라가 뛰어내리려고 하는데 갑자기 탑이 말합니다.

'뛰어내리면 안 돼요! 죽어서 저승에 가면 다시는 못 돌아와요'

놀란 프시케에게 탑의 목소리는 죽지 않고 저승 가는 방법을 알려준 후 이렇게 말합니다.

'저승에 가서 아름다움을 담은 뒤에 돌아올 때 먹을 것을 줄 것이지만 그것을 먹으면 절대 못 돌아오니 먹지 말고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세요. 그리고 이승에 나와서 혹여라도 상자 안이 궁금해도 절대 열면 안 돼요'

프시케는 알려준 방법대로 저승으로 가서 페르세포네를 만나 아프로디테가 준 상자를 건넸고, 페르세포네는 그곳에 자신의 아름다움을 담은 후 프시케에게 돌려주며 석류를 먹으라고 권합니다.

프시케는 탑의 말을 떠올리며 석류를 거부했고, 음식의 유혹을 버텨냅니다.

그렇게 뒤돌아서서 가려고 하는데 등 뒤에서 프시케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고 이어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 유혹도 무사히 넘기고 탈출에 성공합니다.

이제 아프로디테에게 그 상자를 넘기기만 하면 끝이 나는데 아름다움이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몹시도 궁금했던 프시케는 결국 상자를 열어버리고 맙니다.

'그녀가 상자를 열었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어떠한 아름다움도 다른 어떤 것도 발견할 수 없었고 오직 지옥 같고 치명적인 잠이 있었으니 그것이 상자가 열리자마자 그녀의 온 사지를 침범하였고...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상자 안에는 아름다움이 아닌 잠의 안개가 들어있었고 프시케는 깊은 잠에 빠져 버립니다.

이 모든 것은 아프로디테의 계략이며, 미리 페르세포네와 짜고 아름다움 인척하고 잠의 안개를 담으라고 했던 것입니다.

프시케는 이렇듯 호기심으로 인해 영원한 잠에 취해버린 것입니다.

15. 에로스, 진실된 사랑의 눈물로 프시케를 영원한 잠에서 깨우다

탑에 갇혀 있던 에로스는 호기심이 많은 프시케를 걱정해 탈출을 합니다.

프시케를 찾는 에로스에게 서풍의 신이 다가와서 프시케가 영원히 잠이 들었음을 알려주었고, 에로스는 그녀가 잠들어 있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러자 서풍의 신이 에로스를 붙잡으며

'당신은 프시케에게 단단히 콩깍지가 씐 거예요. 당신이 만약 프시케를 찾아가 잠의 안개에 접촉하게 되면 영원히 잠에 빠질 것이며 그렇게 돼서 당신이 과업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세상에 사랑도 없어지게 될 거예요. 정신 차리세요!'

그러자 에로스가 말리는 서풍의 신에게 자신의 손등을 내보이며 이렇게 말하며 잠든 프시케에게 향합니다.

'보세요. 내 손등에 상처가 있는지! 손등에 상처가 다 아물었어요. 제 황금 화살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길어야 6개월일 것이고 이것이 콩깍지가 씐 겁니다. 부부들은 생사고락을 함께 하면서 죽음도 불사할 수 있는 관계이고,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쿠피도(에로스)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그녀의 얼굴에서 잠을 치워 냈고 이를 도로 상자 속에 집어넣었으며...'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잠든 프시케를 발견한 에로스는 납 화살을 꺼내 그녀로부터 잠을 뜯어내기 시작했고 아주 조심스럽게 몇 날며칠을 그녀로부터 잠을 뜯어내서 다시 상자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잠을 다 떼어낸 에

에로스는 다시 프시케가 깨어나기를 기다렸지만 깨어나지 않았고 에로스는 자신의 황금화살을 뽑아서 잠든 프시케의 왼쪽 심장에 찌릅니다.

그런데도 프시케는 깨어나지 않습니다.

찌르고, 또 찔러봐도 아무리 심폐소생을 해도 그녀는 꺠어나지 않았습니다.

에로스는 슬퍼하며 자신의 진심을 담은 사랑의 키스를 프시케에게 입술에 전달했고,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에로스의 눈물이 프시케의 볼을 타고 흐르는데 사랑의 힘으로 동화처럼 프시케가 꺠어납니다.

깨어난 프시케는 에로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에로스는 사랑은 결코 미안해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녀를 안아줍니다.

16. 사랑과 영혼의 결실은 쾌락이라 

프시케는 우여곡절 끝에 아프로디테에게 마지막 과업인 상자를 전달했고, 에로스는 제우스를 만나기 위해 올림포스로 올라가 프시케와의 결혼을 허락해 줄 것으로 요구합니다.

그렇게 제우스의 허락과 함께 성대한 두 사람의 결혼식이 열렸고 결국 아프로디테도 두 사람의 사랑을 용서하고 화해하고 축복해 줍니다.

'그 의식으로 프쉬케(프시케)는 쿠피도(에로스)와 결혼하였고 적절한 시기 그들에게 딸이 태어났는데 그녀를 우리는 '쾌락'이라고 부른다'

<루키우스 아폴레이우스 作 '황금당나귀(변신)'>

에로스는 사랑의 신이고, 프시케는 영혼의 신으로 승격이 되었고 두 사람은 이로서 진정한 사랑과 영혼을 이루게 됩니다.

둘 사이에서는 딸이 태어나는데 그녀를  '쾌락'이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순간적인 사랑의 감정인 콩깍지보다 더 위대한 의리와 선택에 대한 책무를 알려준 프시케와 에로스의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출처: 설민석/신들의사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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