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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 2-12(2명의 아프로디테, 황금사과를 두고 미모 대결을 세 여신의 심판을 담은 예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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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2-12(2명의 아프로디테, 황금사과를 두고 미모 대결을 세 여신의 심판을 담은 예술 작품)

1. 아프로디테 탄생 신화

아프로디테는 흔히 제우스나 헤라의 고모로 알고 있습니다.

조르조 바사리<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조르조 바사리<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가 그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면서 권력을 잡을 때, 거세된 남근을 던져서 바다에 빠지자 그것에서 태어난 것이 바로 '아프로디테'라고 하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이 탄생 신화는 '헤시오도스'라고 하는 시인이 쓴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야노스 트로마&lt;제우스와 디오네&gt;
야노스 트로마<제우스와 디오네>

헤시오도스보다 한 세대 정도 앞서서 활동했던 '호메로스'의 작품에서는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로 나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아프로디테 탄생설에 대해서 플라톤은 자신의 책 <향연> 속에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합니다.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아프로디테 우라니아

플라톤은 아프로디테가 두 명이라고 규정하며, 우라노스의 거세된 남근에서 태어난 아프로디테는 천상의 아프로디테이며 '우라니아의 딸'이라는 의미로 ' 아프로디테 우라니아'라고 명명합니다.

아프로디테 판데모스
아프로디테 판데모스

그리고 제우스와 디오네의 딸인 아프로디테는 '지상의 아프로디테'이며 '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라는 뜻을 가진 '판데모스를 붙여,  '아프로디테 판데모스'라고 명명합니다.

그러면서 플라톤은 우리의 정신적인 사랑 즉 플라토닉 사랑은 천상의 아프로디테가, 육체적이며 실질적인 지상의 사랑은 지상의 아프로디테가 관장한다고 정의를 했습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9

 

신들의 사생활9(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아도니스)

신들의 사생활 9(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아도니스) 1. 아프로디테, 키프로스섬의 수호신이 되어 사랑을 독려하다 1대 신들의 왕은 '우라노스'입니다. 우라노스는 자신의 아들인 크로노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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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세 여신의 미모 대결을 담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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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벤스<파리스의 심판>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세 여신의 미모 대결을 담은 그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의 작품 <파리스의 심판>입니다.

우측 나무 뒤로 날개 달린 모자를 쓴 '헤르메스'가 보이고 그 앞에는 목동으로 일하던 한 손에 황금 사과를 든 '파리스'가 보입니다.

그리고 왼쪽부터 아테나, 아프로디테, 헤라 순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가장 왼쪽의 여신은 투구와 메두사의 얼굴이 새겨진 방패 옆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아테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위쪽으로 하나의 힌트가 더 나오는데 바로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입니다.

이를 통해서 최고의 미모를 상징하는 황금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파리스에게 '지혜'를 선물해 줄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여신은 '아프로디테'입니다.

아프로디테는 황금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파리스에게 아름다운 아내와 '사랑'을 준다고 약속했는데 이것은 여신 뒤편으로 사랑의 화살을 들고 대기 중인 '에로스'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 여신은 공작새가 여신의 앞에 그려져 있는 것으로 보아 '헤라'를 그린 것입니다.

고가의 '모피'를 두른 헤라의 모습을 통해  황금 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파리스에게  '부와 권력'을 주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이처럼 화가 루벤스는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세 여신의 미모 대결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 한 장으로 모두 담아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그림의 하이라이트는 목동 파리스로 보입니다.

평범하게 일하던 목동 파리스 앞에 갑자기 여신들이 나타나 심판을 부탁하는데 보통 사람들이라면 심판은 둘째치고 너무 놀라 말문이 막히고 눈도 마주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파리스는 서 있는 여신들 앞에서도 당당하게 앉아 마치 자신이 이 심판의 자리를 제안한 것인 마냥 황금사과를 당신들에게 주면 나에게 뭘 주겠냐는 듯한 당돌함까지 느껴지는 표정과 자세입니다.

기욤 레티에르의 &lt;파리의 심판&gt;
기욤 레티에르의 <파리의 심판>

기욤 레티에르의 <파리의 심판>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 속 맨 오른쪽에 무릎을 꿇은 파리스는 여신들을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데, 이 그림과 비교해 보면 루벤스의 작품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루벤스는 여신들에게 황금사과를 가지고 딜을 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절대 신들 앞에서 떨 리가 없으며 오히려 당당하게 신들에게 요구하는 당돌한 인간이 파리스가 아니겠느냐고 판단했고, 캐릭터 해석에 있어서 기존의 이미지와는 상반된 모습으로 그렸던 것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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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2-11(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3대 미녀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와 목동 파리스이야기) 1. 테티스 여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하늘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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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우스는 본인이 선택하면 될 일을 인간인 목동 파리스에게 이 어려운 선택을 하게 한 것일까요?

여러 신화 사전에서 본 것 중에 하나를 소개하자면 파리스의 목장에서 키우던 소 중에 힘이 세고 잘 싸우는 소가 있었는데, 파리스는 여흥 삼아서 소싸움 대회를 열었고 자신의 소와의 싸움에서 이긴 소에게 황금 관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전쟁의 신 '아레스'가 황소로 변신해서 그 소싸움대회에 참여해서 파리스의 소를 상대로 승리를 거둡니다.

파리스는 보통 소가 아닌 것을 눈치채고 혹시 신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약속한 대로 황금 관을 소에게 씌워줍니다.

아레스는 파리스가 자신의 정체를 아는 것 같음에도 공정하게 약속을 지키는 파리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런 문제가 생겼을 때 아레스가 제우스를 찾아가서 본인이 지상에서 본 인간 중에 정말 지혜롭고 용기 있고 공정하고 자신의 마음을 누를 수 있는 절제력이 있는 자라며 파리스라면 가장 공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추천했던 것입니다.

플라톤의 <국가>에는 그리스의 미덕 네 가지가 나오는데 '지혜, 용기, 절제, 정의'이며 이 네 가지 미덕을 갖추면 최고의 군주의 모습으로 삼고 있습니다.

공정한 기회를 주고 여신들에게 가치를 물으며 심판을 주관하는 파리스의 모습에서 정의롭고 용기 있는 군주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4

 

신들의 사생활 2-4(그리스 로마 신화/이상한 변호사 아테나와 앙숙 포세이돈, 최초의 피고인 아레

신들의 사생활 2-4(그리스 로마 신화/이상한 변호사 아테나와 앙숙 포세이돈, 최초의 피고인 아레스) 1. 아테나, 케크로피아의 수호신이 되기로 하다 지금으로부터 몇천 년 전일지 헤아릴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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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민석/신들의사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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