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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 2-10(하데스, 시시포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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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2-10(하데스, 시시포스 이야기)

1. 시시포스, 제우스가 여인을 납치하는 광경을 목격했고 여인의 아버지에게 이를 알려주는 대가로 자신의 왕국에 강물 한 줄기를 받아내다

 

저승의 신 하데스는 아내바보로 명성이 자자 합니다.

하데스는 아내 페르세포네의 말이면 저승에 온 영혼도 풀어줄 정도로 애처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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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이런 하데스를 분노하게 만든 한 인간 '시시포스'라는 테살리아 지방의 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평온한 아침, 시시포스는 독수리 한 마리가 한 아리따운 여인 '아이기나'를 납치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돼 되었고 독수리와 눈도 마주치게 됩니다.

시시포스는 제우스가 마음에 드는 여자를 독수리를 시켜 납치해 가는 과정을 본 것이며 그야말로 제우스의 범죄 현장을 목격한 목격자가 됩니다.

잠시 후 '강물의 신'이 울면서 시시포스를 찾아와 딸이 납치되었는데 본 것이 있느냐고 묻습니다.

망설이던 시시포스는 강물이 없던 테살리아 지방에 강줄기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강물의 신은 흔쾌히 수락합니다.

그러자 시시포스는 독수리가 날아간 방향을 가리키며 제우스가 보낸 독수리가 딸을 납치했다며 강물의 신에게 알려줬고, 아니나 다를까 강물의 신은 제우스를 찾아가 딸을 돌려달라며 대성통곡을 하는 소동을 일으킵니다.

2. 시시포스, 제우스가 보낸 저승사자를 꾀를 내어 첨탑에 가두어 세상에 죽음을 사라지게 만들다 

며칠 후 제우스는 독수리를 불러들여 자초지종을 듣고 시시포스라는 인간이  강물의 신에게 알려준 것을 알게 됩니다.

제우스는 가만두자니 자신이 한 일을 온 세상에 떠벌여 그의 명성이 내려가게 될 것이라 시시포스를 처리할 계략을 세웁니다.

제우스는 하데스 영역에 있는 저승사자를 하나 불러올려, 시시포스를 조용히 저승으로 데려가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제우스의 명령을 받은 저승사자는 시시포스를 잡으로 그의 성으로 갔고, 시시포스를 데리고 저승으로 가려는데 시시포스가 반항하기는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나섭니다.

당황한 저승사자는 시시포스가 도망가지 못하게 포승줄을 묶으려 하지만 알아서 갈 테니 그런 것은 필요 없다고 거부하면서 포승줄을 어떻게 묶는 것인지 알려달라고 합니다.

시시포스에게 완전히 말려든 저승사자는 자신이 시범조교가 되어 시시포스에게 자신을 상대로 포승줄을 묶도록 알려주었고 도리어 꽁꽁 묶인 신세가 됩니다.

저승사자는 이제 시범을 보여줬으니 시시포스에게 포승줄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저승사자를  첨탑 안으로 밀어버리고 첨탑 문을 잠가버리며 세상으로부터 '죽음'이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3. 전쟁의 신 아레스, 저승사자를 구출하고 그와 함께 시시포스의 영혼을 저승으로 잡아가다

전쟁터에서 화살을 수십 발 맞고도 적들이 죽지 않자 놀란 전쟁의 신 아레스는 큰 아버지인 저승의 신 '하데스'를 찾아 저승으로 내려가 '사람들이 죽지 않는다'라고 전합니다.

그때 이미 저승으로 하데스를 찾아온 '세 명의 운명의 여신' 우리나라로 치자면 '삼신할미'들이 찾아와 있었습니다.

운명의 세 여신 중 '클로토'가 실을 뽑아내면 인간들의 삶이 시작하게 되고, 여신 '라케시스'가 실을 짜며 인간들의 운명을 관장하고, 마지막 여신 '아트로포스'가 실을 자르면 인간들의 생이 마감되는데 실이 끊어지지 않아 사람들의 생을 마감시키지 못하자 하데스를 찾아온 것입니다.

화가 난 하데스는 제우스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고, 제우스는 자신의 과오를 묻기 위해 시시포스를 조용히 저승으로 데려가려다가 제우스가 보낸 저승사자가 실종이 돼버린 것을 실토합니다.

전쟁의 신 아레스가 시시포스를 잡아 오겠다고 그의 성으로 향합니다.

시시포스의 성에는 시시포스는 보이지 않고 첨탑에서 소리가 들려 가보니 그곳에서 묶여 갇혀있던 저승사자를 발견하고 풀어준 후 그간의 사정을 듣게 됩니다.

저승사자와 아레스는 다시 시시포스를 찾아 나섰고, 시시포스는 자신의 집무실 왕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저승사자에게 꾀를 냈듯 다시 꾀를 부렸지만 저승사자와 아레스의 협공으로 결국 붙잡히게 되어 시시포스의 영혼은 저승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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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시포스, 하데스 부부에게 자신의 시체를 내다 버린 아내를 꾸짖고 장례를 치르고 다시 저승으로 돌아오겠다고 간청하다

영혼만 빠져나간 시시포스의 육신은 쓰러져 죽어있는 모습이었고 이후 커튼 뒤에 숨어있던 왕비가 나타납니다.

죽어있는 남편을 본 왕비는 놀라기는커녕 아무런 반응이 없이 코밑에 손을 가져다 대며 숨이 붙었는지 확인한 뒤 죽은 것을 확인하고는 병사들에게 광장에 시시포스의 시체를 갖다 버리라고 명령합니다.

한편 저승으로 끌려간 시시포스에게 하데스는 세상에 죽음을 없애 우주의 섭리를 거스르게 한 죄를 묻는데, 시시포스가 하데스에게 갑자기 혀를 내밀더니 자신의 혀뿌리를 보여줍니다.

고대 그리스의 장례 풍습 중 죽은 자를 장사 지낼 때 저승의 뱃사공에게 줄 뱃삯으로 입에 동전 한 푼을 넣어주었는데 시시포스의 혀에는 동전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데스가 가족이 없는 것인지 묻자, 시시포스는 아내가 동전은커녕 자신의 시신을 광장에 내다 버렸다고 하소연하며 울부짖습니다.

시시포스는 하데스가 허락만 해준다면 이승으로 올라가 아내를 엄하게 꾸짖고 장례를 치르고 다시 돌아와도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시시포스는 자신의 이름을 포함하여 모두의 이름을 걸고 맹세할 테니 장례를 치르고 다시 저승으로 돌아오겠다고 간청합니다.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가 가엾은 시시포스의 사정을 듣고 시시포스를 지상으로 돌려보내달라고 했고, 아내바보인 하데스는 아내의 청을 받아들여 시시포스를 지상으로 돌려보냅니다.

5. 시시포스, 계획대로 다시 지상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르지 않고 왕비와 백년해로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다

시시포스가 이승으로 오자 죽었던 시신에 영혼이 깃들어 금세 되살아나게 됩니다.

시시포스의 시신 옆에서 앉아 있던 왕비는 되살아난 시시포스를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다시 살아났네?'

왕비가 시시포스가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시시포스는 왕비에게 본인이 급사를 할지도 모르니 절대 노잣돈 넣지 말고 그냥 길거리에 버리면 다시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미리 말해둔 것이었고, 이 모든 것이 시시포스의 계획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시시포스는 하데스 부부에게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겠다'는 맹세를 했기 때문에 장례를 치르지 않은 채 왕비와 백년해로를 하며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이 죽듯 시시포스 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렇게 또다시 저승으로 내려온 시시포스는 하데스 앞에서 '장례를 잘 치르고 돌아왔다'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6. 하데스, 시시포스의 계획에 농락당하고 분노해 시시포스를 영원히 돌을 굴리는 형벌의 방에 가두다

하데스는 자신을 포함해서 페르세포네, 제우스, 저승사자, 아레스와 운명의 세 여신까지 여덟 명의 신을 농락했다면서 시시포스만을 위한 특별한 감옥을 만들었다며 그를 그곳에 가둡니다.

'시쉬포스는 하데스에게 손과 머리로 돌을 굴려 들어 올리는 형벌을 받고 있다. 그가 밀어내도 그 돌이 다시 되돌아온다'

<아폴로도로스 작 '신화집'>

평생토록 돌을 굴려야만 하는 형벌의 방에 갇혔고 이것이 그 유명한 <시시포스의 형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7. 시시포스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지혜는 형벌과도 같은 인생이 행복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다

세월이 지나 하데스 부부는 이 일을 잊고 평온한 일상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쟁의 신 아레스가 하데스를 찾아와 또다시 죽음이 사라졌다고 알렸고 모두가 당황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저승사자가 얼마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하고 지상, 저승을 막론하고 온 세상을 뒤져도 저승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데스는 설마 하는 마음에 시시포스가 갇힌 감옥을 열었는데 그곳에 시시포스는 없고 저승사자가 돌을 굴리고 있었습니다.

&#39;마테우스 요한&#39;의 &lt;시시포스&gt;
'마테우스 요한'의 <시시포스>

시시포스를 놀리기 위해 형벌방으로 찾아갔던 저승사자는 시시포스는 없고 헤라클레스 같은 근육질 몸매를 지닌 자가 돌을 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놀란 저승사자가 가까이 다가가서 보자 근육질이 된 시시포스가 돌을 굴리고 있었고,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당황한 저승사자에게 시시포스는 이런 행복을 나에게 주어서 고맙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저승사자가 시시포스의 돌 굴리기를 대신해 볼 수 없냐고 하자 시시포스는 절대 안 된다며 튕겼고, 저승사자는 시시포스에게 제발 돌을 굴릴 수 있게 해 달라고 간청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저승사자가 시시포스 대신 돌을 굴리는 상황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한 하데스는 저승사자를 비키라고 하더니 자신이 돌 밀기를 자처합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인생을 '형벌'이고, '고통'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시시포스와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깨달음 그리고 용기와 지혜를 가진다면 우리가 살아왔던 전쟁과도 같았던 인생이 혹은 팍팍했던 오늘의 삶이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겪어갈 인생이 형벌이 아닌 행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위와 같은 교훈을 시시포스 이야기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8. 예술 작품으로 보는 시시포스의 형벌

&#39;티치아노&#39;의 &lt;시시포스&gt;
'티치아노'의 <시시포스>

시시포스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힘겹게 바위를 짊어진 모습, 고통받고 힘들어하며 형벌을 받는 모습을 표현하곤 합니다.

위 그림은 르네상스의 위대한 거장 '티치아노'의 <시시포스>라는 작품입니다.

보통 작품 속 시시포스는 이 그림과 같이 표현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간혹 헷갈려합니다.

아틀라스
아틀라스

중년의 한 남성이 무언가를 어깨 위에 짊어지고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틀라스'와 시시포스는 작품 속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틀라스를 다룬 작품은 많은데 비해, 시시포스를 다룬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대부분 시시포스를 아틀라스로 착각하곤 합니다.

아틀라스는 원래 '구(球)'를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쪽 끝에서 하늘을 들고 있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하늘이  '구(球)'의 형상으로 변형된 것으로 '구(球)'는 지구처럼 보이지만 정확하게는 하늘을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아틀라스의 '구(球)'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자리나 별자리를 상징하는 동물이나 물건 등의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반면 시시포스는 평범한 바위를 짊어지거나 굴리고 있는 모습이라  아틀라스와 시시포스를 작품 속에서 구분할 수 있는 팁으로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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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시포스가 돌을 굴린 산은 엄청 높았을 것 같은데, 실제 그 현장이 남아 있습니다.

시시포스가 다스렸던 코린토스에는 '아크로 코린토스'라는 언덕이 있으며, 저 언덕 꼭대기에 성을 지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이야기에서는 시시포스를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고대 사회 왕에 대한 불만 특히 시시포스가 만약 실존했다면 저 높은 언덕 위에 왕궁을 쌓겠다고 했을 때 백성들이 돌과 자재를 이고 지고 올라가야 했기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고통과 불만을 '시시포스 왕이 죽으면 우리가 그를 위해 했던 것처럼 평생 바위를 굴러 올려야 할 것이다'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이러한 백성들의 원망이 신화적으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시시포스>의 이름은 의성어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이는데, 뭔가 힘든 일을 할 때 아주 거친 숨이나 힘든 숨을 쉴 때 '시-시-포-스'라는 그 힘든 입김이 '그 왕의 이름에 남은 것이다'라고 분석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출처: 설민석/신들의사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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