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 2-11(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3대 미녀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와 목동 파리스이야기)

반응형

신들의 사생활 2-11(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 3대 미녀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와 목동 파리스이야기)

1. 테티스 여신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하늘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예언 때문에 자식에게 권력에서 밀려날 것을 우려해 남신들이 그녀를 멀리하다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우리에게는 '비너스'로도 잘 알려져 있는 여신입니다.

오늘은 올림포스에서 미모에 대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프로디테를 거슬리게 한 두 여신 헤라와 아테나와 얽힌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로부터 시작됩니다.

바다에서 자신의 관할지역을 잘 지키고 있었던 테티스 여신의 눈앞에 갑자기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떨어진 곳에 가보니 못생긴 데다가 다리까지 부러진 아이가 피범벅이 되어서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헤파이스토스'였습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2-2

 

신들의 사생활 2-2(그리스 로마 신화/헤파이스토스)

신들의 사생활 2-2(그리스 로마 신화/헤파이스토스) 1. 신들의 여왕 헤라, 저주와 폭행으로 태교를 한 자신을 탓하며 홀로 첫 아이를 출산하다 신들의 여왕 헤라는 인자하고 자애롭고 품격 있는

donbuller.tistory.com

테티스는 다친 아이를 구해서 길러주기까지 한 마음씨도 아름다운 여신입니다.

얼굴뿐 아니라 마음씨까지 예뻤던 테티스는 수많은 남신들이 그녀에게 눈독을 들이기 일쑤였습니다.

'제우스가 여신과 잠자리를 하려고 덤비려 할 때, 여신한테서 태어나는 아이가 하늘을 다스리게 될 것이라고 프로메테우스가 예언했다는 것이다'

<아폴로도로스 作 '신화집'>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신화, 인류가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뿌리와정신이 되다

프로메테우스 신화, 인류가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뿌리와 정신이 되다 1. 아들 제우스와 아버지 크로노스와 10년 전쟁을 하게 되는 과정 우리 인류가 현재 보편적으로 채택하고 있

donbuller.tistory.com

테티스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가 아버지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는 예언이 내려옵니다.

인간이라면 죽으면 후손에게 왕좌를 물려주면 되는데, 인간과는 달리 신들은 죽지 않는 영생의 존재이기 때문에 신들에게는 자식이 아버지보다 더 위대해질 것이라는 예언이 마냥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테티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자신의 자리를 밀어내고 권력을 차지한다는 것이므로 이 예언이 내려진 후 한순간에 테티스에게서 남신들이 뒤돌어섭니다.

2. 제우스, 테티스의 혼인을 직접 주관하다

제우스 또한 테티스를 멀리합니다.

하지만 제우스에게는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입니다.

포세이돈이 제우스를 견제하면서 제우스 못지않은 여인들과 염문을 뿌리며 자식들을 낳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포세이돈과 테티스 사이에서 자식이 태어난다면 거의 제우스 급이 될 것인데, 제우스는 포세이돈이 못 미더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테티스의 혼인을 서두릅니다.

제우스는 인간과의 결혼을 추진하며 신들 입장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수준의 고만고만한 크기의 왕국의 왕에게 테티스를 시집을 보내기로 하고  결혼식날짜를 잡고 신들에게 초청장을 보냅니다.

3. 아프로디테, 신부보다 더 화려한 복장으로 민폐하객이 되다

결혼식에 참석하게 된 아프로디테는 신부인 테티스보다 더욱더 예민해졌는데 그 이유는 얼마 전 가정의 여신 헤라가 자신보다 더 예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테티스의 결혼식 하객 복장으로 헤라는 우아하고 품격 있는 드레스를 입고 올 것이고, 아테나는 전쟁의 신답게 도도하고 시크한 걸크러시한 복장을 입고 올 것이라 아프로디테는 두 여신보다 더 돋아이게 심지어 결혼식의 주인공인 테티스보다도 더 돋보이는 아름다운 몸매를 드러 낸 푸른색의 해초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징에 등장합니다.

'베누스(아프로디테)는 더욱 기뻐하며 부드럽게 그리고 천천히 발걸음을 앞으로 향했고, 살랑살랑 몸을 굽히고 머리를 흔들어, 악기 소리에 움직임과 섬세한 몸짓으로 응답하였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作 '황금 당나귀'(변신)>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9

 

신들의 사생활9(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아도니스)

신들의 사생활 9(아프로디테, 피그말리온, 아도니스) 1. 아프로디테, 키프로스섬의 수호신이 되어 사랑을 독려하다 1대 신들의 왕은 '우라노스'입니다. 우라노스는 자신의 아들인 크로노스에게

donbuller.tistory.com

4. 아프로디테, 헤라, 아테나, 세 여신이 서로 미를 뽐내고 있던 중 불화의 여신이 황금 사과를 던지다

아프로디테가 테티스의 결혼식장에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데, 무지개 숄을 두른 헤라가 나타나 품격과 우아함의 결정체인 듯 좌중을 압도합니다.

그때 전쟁터에서 땀을 씻지도 않고 화장도 하지 않은 얼굴로 막 결혼식장으로 달려온 아테나가 나타나자 하객들은 그녀의 카리스마에 홀딱 반하고 맙니다.

심기가 불편한 아프로디테는 헤라에게 대놓고 얼굴에 나이가 든 게 느껴진다고 하고, 아테나에게는 격식 없이 결혼식장에 왔다면서 찍는 소리를 해댑니다.

이런 불편한 상황 속에서 갑자기 하늘에서 황금 사과가 떨어집니다.

헤라가 제일 먼저 사과를 주웠고 그다음으로 아테나가 마지막으로 아프로디테가 받아 들었는데 서로 자기에게 준 것이라고,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상황이 됩니다.

황금사과에 도대체 무엇이라고 쓰여 있었던 것일까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

테티스 결혼식에서 싸우는 세 여신을 보고 화가 난 제우스는 테티스의 결혼식이 잘 못 될까 봐 노심초사합니다.

제우스는 불화의 여신이 던진 황금사과에 적힌 글씨를 보고는 골치 아파집니다.

분쟁지역을 포함해서 불화가 있는 모든 곳에 불화의 여신은 존재했고, 제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무사히 지키기 위해 테티스의 결혼식이 반드시 성사되어야 하기 때문에 불화의 여신에게만 테티스 결혼식의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던 것입니다.

혼자 초대를 받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된 불화의 여신이 불화의 빌미가 된 황금 사과를 테티스의 결혼식장에 던져버립니다.

5. 제우스, 황금사과의 주인공을 선택하는 일에 현명하기로 이름난  인간 목동 파리스에게 일임하다

황금 사과 때문에 결혼식장은 이미 난장판이 된 지 오래고, 당황한 제우스는 세 여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결혼식이 끝난 후 자신이 황금 사과의 주인을 선택해 준다고 해버립니다.

덕분에 테티스의 결혼식은 무사히 끝났는데, 제우스에게 황금 사과의 주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고야 말았고 도망가던 제우스를 세 여신이 붙잡아 당장 선택을 하라고 다그칩니다.

난감한 제우스는 아들이자 비서실장으로 똑똑한 헤르메스를 불러 선택을 도와달라고 하지만, 헤르메스 조차후안이 두려워 선택을 망설였고 인간이 선택하게 하자고 제안합니다.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은 선택하기를 꺼려할 것이기 때문에 따로 사는 인간이 선택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신들 입장에서는 하찮은 인간이 선택한 것이 중요치 않게 생각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이때 전쟁의 신 아레스가 나타나 현명하기로 정평이 나있다면서 인간 목동 '파리스'를 추천합니다.

헤르메스는 아레스의 추천으로 세 여신을 데리고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선택을 받기 위해서 현명하다는 목동 파리스를 찾아가게 됩니다.

영문을 모르는 파리스에게 헤르메스는 제우스의 이름으로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선택받지 못한 여신들이 보복을 하는 등 뒤끝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을 합니다.

세 여신들도 모두 자신만만하여 헤르메스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합니다.

헤르메스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간 목동 파리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세 여신 중 외모만으로는 누가 가장 아름다운지 선택이 불가하니, 만약 황금 사과를 주면 무엇을 나 파리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 여신들의 소신과 가치를 말해주세요. 그것을 듣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6. 헤라, 황금 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위대한 통치자가 될 수 있는 '권력'을 줄 것이라고 제안하다

가정의 여신 헤라가 먼저 나서서 말합니다.

'파리스, 만약 나에게 그 황금 사과를 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권력을 선물하겠소. 나는 가정의 여신이기 전에 올림포스의 여왕입니다. 당신에게 아시아의 통치권을 주겠소. 나는 모든 가정을 수호하는 여신이며 그것이 나의 권이죠. 하지만 나는 가정 위에 군림하거나 호령하지 않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고 양보하고 있어요. 나는 그럴 때 비로소 그 권력이 더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당신에게 아시아의 통치권을 줄 테니 항상 헌신하고 봉사하는 통치자가 되세요. 그렇다면 당신의 이름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

헤라의 말을 들은 파리스는 미소와 함께 눈가에 눈물이 맺힙니다.

목동 파리스는 어릴 때 부모에게 버림을 받아 어머니가 없었고, 항상 마음속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해 왔는데 희생의 가치를 말하는 헤라에게서 위대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한 것입니다.

7. 아테나, 황금 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인생의 모든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혜를 주겠다고 제안하다

이번에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가 나서서 말합니다.

'파리스 당신이 만약 나에게 그 황금 사과를 준다면, 나는 당신에게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혜'를 드리겠습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전쟁은 칼과 방패가 부딪치는 전쟁터를 말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의 인생을 보세요. 온통 전쟁터입니다. 파리스 만약 당신이 정치인으로 선거에 나가면 경쟁자를 누르고 민심을 얻어야 하지 않나요? 만약 당신이 사업을 하더라도 경쟁자를 누르고 많은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야 할 것이며,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간에도 끊임없는 싸움이 있고 아이들의 교육 또한 겪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정말 전쟁입니다. 이 모든 인생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지혜를 당신에게 드리겠습니다'

헤라가 말한 가치는 평생 희생과 헌신과 양보가 필요하지만, 아테나를 선택한다면 하고자 하는 모든 경쟁에서 지혜를 발휘하여 승리를 거두게 되는 것이라 파리스는 마음이 흔들립니다.

8. 아프로디테, 황금 사과를 자신에게 준다면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시켜주고 사랑을 주겠다고 제안하다

마지막으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말합니다.

'파리스, 나에게 황금사과를 준다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랑 결혼시켜 줄게요! '사랑'을 주겠습니다!'

'헤라는 다른 여신들을 제쳐두고 선택된다면 모든 인간들의 왕위를 아테나는 전쟁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와의 결혼을 약속하였다'

<아폴로도로스 作 '신화집'>

너무 약한 조건이라며 헤라가 말하자 아프로디테가 한 마디 더 보탭니다.

'파리스 지금 이 자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뽑는 자리잖아요! 그런데 권력이 아름답나요? 지혜가 아름답나요? 사랑이 아름답나요? 이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사랑' 아닌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을 뽑는데 권력이 웬 말이며, 지혜가 웬 말이냐는 것이며,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여신에 걸맞은 것은 사랑이라는 논리였습니다.

9. 파리스,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건네다

파리스는 세 여신의 말을 모두 듣고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줍니다.

'기꺼운 마음으로 프뤼기아의 청년은 들고 있던 황금사과를 여신(아프로디테)에게 건네었는데, 이는 승리의 상징이 이었다'

<루키우스 아풀레이우스 作 '황금 당나귀'(변신)>

이렇게 아프로디테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의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10. 권력과 지혜와 사랑 모두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중 제일은 '사랑'임을 말해주는 이야기

아프로디테는 황금 사과를 얻었는데도 마음 한구석이 헛헛함을 느낍니다.

아프로디테는 처음으로 가까이서 본 헤라가 가정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어머니의 위대함을 느끼게 해 주는 정말 멋진 여신이라는 것을 느꼈고 아테나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지혜의 아름다움은 세월이 지날수록 켜켜이 쌓여 영원히 빛날 것만 같았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목구비나 황금비율의 8등신 몸매만이 아니라는 것을 헤라와 아테나를 통해 알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로디테는 권력과 지혜와 사랑은 모두 다 중요한 가치이지만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11. 아프로디테를 표현한 예술작품

밀로의 비너스
밀로의 비너스

아프로디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로는 작품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입니다.

밀로의 비너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말하는 가장 아름다운 비율, 흔히 '카논(canon)'이라고 말하는 신장이 머리 길이의 8배가 되는 가장 조화로운 신체 비율인 8등신의 완벽한 비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쪽 발에 무게중심을 두고 다른 쪽 발의 무릎은 자연스럽게 약간 구부려서 역동성을 부여한 포즈를 뜻하는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를 가장 아름다운 포즈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말로는 '짝다리 혹은 비대칭 자세'라고 합니다.

밀로의 비너스는 어깨선부터 허리를 지나 엉덩이까지 쭉 내려오는 라인을 보면 완벽한 S자 라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조각상이 더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비너스의 의상입니다.

대개 아프로디테 조각상은 전라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옷이 있기는 있는데 골반 아래에 살짝 걸쳐 있어 마치 비너스가 살짝만 움직여도 바람이 조금만 불어버리면 옷이 흘러내릴 것만 같은 아슬아슬함이 느껴지게 만들어 세상에서 가장 에로틱한 조각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처음 발견 당시부터 양쪽 팔이 다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 조각상이 원래 어떠한 팔 모양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가설이 존재합니다.

큰 거울을 들고 본인의 얼굴을 보고 있을 것이라는 가설부터 양손을 이용해 머리 장식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lt;밀로의 비너스&gt; 복원 예상도
<밀로의 비너스> 복원 예상도

학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가설은 배꼽 우측 하단 부분에 뭔가 떨어져 나간 흔적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오른손은 배꼽 우측 하단을 살짝 지나쳐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을 것이고 왼손은 어깨가 살짝 위로 올라간 것으로 보아 앞으로 내민 채 손바닥 위에 무언가를 올려놨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설민석/신들의사생활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