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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러와 함께하는 생활의 팁

반복하면 행복해지는 '리추얼'(손하민 밑미 대표 세바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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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추얼 이란?

새로운 일을 하거나 어떠한 일을 시도할 때 우리는 굉장히 많은 다른 사람을 봅니다.

다른 사람보다 못할까 봐 내가 못 해서 다른 사람한테 민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혹은 '이번에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나'라고 생각해서 심지어 좋은 기회도 스스로 날려 보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한테 가 있는 자신을 끌고 와서 자신 앞에 세우는 그럴 힘에 대해서 다룰 텐데 그 힘의 비밀은 바로 '리추얼'입니다.

리추얼이란 뭔가 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동입니다.

예전에는 사실 신에게 의식적으로 반복했던 행위였는데 그것을 지금은 나에게 하는 것입니다.

'나 여기 있어, 나 괜찮아, 나 잘 살고 있어'라고 반복적으로 스스로 의미 부여하는 것이 바로 리추얼입니다. 

리추얼은 굉장히 흔하고 간단하고 우리 일상 속에 있습니다.

2. 리추얼 사례 

손하민 대표가 운영하는 '밑미'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집은 나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정신상태가 안 좋으면 집부터 어지러워지게 됩니다.

어지러워진 내 집을 관찰합니다.

그다음에 치우는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치우는 것이 아니라 '아, 내가 이 공간을 이렇게 썼었네? 난 이렇게 하고 있었구나'라고 기록과 함께 남깁니다.

이것이 '집 가꾸기 리추얼'입니다.

다음은 음악입니다.

음악도 사실 나의 취향을 많이 반영합니다.

하루에 내 기분에 맞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명상하듯 듣고 내 마음을 쓰는 '음악 리추얼'입니다.

우리는 밥을 매일 먹습니다.

그런데 나를 위한 밥 한 끼를 잘 먹고 계신가요?

현대인들은 대충 때우게 되는 일상이 다반사입니다.

SNS에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나를 위한 밥상을 매일 아침에  만들고 일기와 함께 올리는 '음식 리추얼'도 있습니다.

3. 리추얼의 힘

너무 훌륭한 사람인데 맨날 자기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리추얼을 추천하면 '그거하며 당장 도움 돼?' 이렇게 말을 하곤 합니다.

'당장 도움 돼?'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손하민 대표가 좋아하는 'I feel preety'라는 영화가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은 자기는 늘 뚱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맨날 콤플렉스에 쌓여 삽니다.

이 친구는 좋아하는 일이 있는데 '난 뚱뚱하니까, 난 못생겼어, 난 이번에는 시도 안 할 거야, 살 빼면 할 거야'라고 생각해서 살만 빼면 일도 성공하고 연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매일 체육관에 가서 운동도 열심히 하다가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의식을 잃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다시 일어났더니 자기가 너무 예뻐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주인공의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이 하나 있다면 자기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이 바뀐 것뿐입니다.

세상 삼킬 듯한 당당함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제가 얼굴과 몸매가 너무 뛰어나서 사실 오해하시겠지만 일도 잘한답니다'라는 말까지 합니다.

자기가 굉장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은 하나도 안 변했습니다. 

여전히 이 사람을 두고 외모 지적을 합니다.

근데 '그건 네 생각이고, 난 괜찮아'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것이 '리추얼의 힘'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것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완전히 갑자기 다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장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당장 바뀌고 싶어 합니다. 

내가 지금 당장 바뀌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자기한테 쏟는 시간은 굉장히 인색해합니다.

많은 사람한테 '너한테 시간을 좀 써봐, 널 이쁘게 바라봐'라고  리추얼 해보라고 얘기하면, '그거 지금 당장 나 승진이랑 이직해야 되는데 그거 도움 돼? 나 취직해야 되는 데 그거 도움 돼?'라는 반문을 듣게 됩니다.

사실 그렇게 매일 내 성취만 급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 이게 뭔가 내가 살고 있는 것이 맞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은 남을 위해서 계속 살다 보면 그리고 매일 단기적 성과와 당장 도움 되는 것만 생각하다 보면 진짜 내가 필요할 때 나한테 해줄 수 있는 힘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한번 실패할 수도 있고 시련을 겪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때 '난 역시 쓸모없는 인간이야' 혹은 '나는 정말 별로다. 나 진짜 외모를 조금 더 가꿔야겠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매일 리추얼이 있는 사람은 조금 다릅니다.

시련이나 실패, 고통은 그 사람에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매일 자기를 돌보고 자기를 다정하게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 순간조차도 이렇게 얘기해 줄 수 있습니다.

'괜찮아 너 잠깐 넘어진 거야, 그리고 넌 원래 괜찮은 아이였어'라고 말하며 스스로에게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힘이 생기게 됩니다.

4. 손하민 대표가 리추얼을 시작하게 된 계기

손하민 대표는 10살 때 학구열이 심한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그때 첫 짝꿍이 그녀에게 '너네 집 '몇 평'이야?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5학년 때는 부반장이 되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맞벌이에 굉장히 바쁘셨고 교육에 크게 신경 쓰셨던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학부모 회의에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담임선생님께서 '너희 어머니 일하시느라 바쁘신 것 같은데 '아버지 직급'이 어떻게 돼?'라고 물으셨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을 듣고 그녀는 '나의 가치는 나의 집의 크기, 아버지의 직업과 같은 이런 물리적 조건들이 나를 결정하는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사이에 가장 나쁜 것은 계속 타인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열등감이 피어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타인과 비교하면서 목표가 남한테 뒤처지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도 정도껏 열심히 했고 외모 관리도 정도껏 열심히 하면서 10대를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이 있긴 있어서 건축과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성인이 되면 알아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나다운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건축과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밤을 새워서 과제를 가져갔는데 교수님이 '네가 역시 여자 애라서 곡선을 많이 쓴다'며 말씀하셨습니다. 

칭찬인 줄 알았는데  '곡선만 많이 쓰면 남자들이 있는 세계에서 좀 한계가 있을 거야'라는 의미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당시에는 그녀 안에 힘이 없었기 때문에 '난 역시 건축가는 좀 아닌 것 같아'라며 포기를 했습니다.

그 당시 바이오산업이 유망주여서 '난 역시 연구지 여자는 연구직이야'라는 생각으로 생명과학과를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맞지 않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취직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이왕이면 자유로운 수평 문화가 있는 외국계 회사를 가야겠다고 다짐하고는 그때도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엄청난 노력을 거듭하며 취직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외국계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고 엄청나게 행복할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내가 얻으면 얻을수록 성취하면 할수록 계속 내 행복이 내 손가락 밖으로 새어 나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평생 노잼으로 계속 살까 봐 불안해지기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내가 아니지'라는 정도의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서른두 살에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은 결정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에어비앤비'에 입사했습니다.

지금은 '에어비앤비'라는 회사가 큰 회사고 좋은 회사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당시에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는 작은 회사였습니다. 

사람들은 '서른두 살이면 시집갈 나이에 왜 안정적이고 좋은 회사를 떠나 그렇게 작은 회사에 가? 거기 내가 찾아봤는데 합법 이슈가 많아서 망할 수도 있어. 망할 수도 있는데 왜 거기에 가?'라며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에어비앤비 창업자의 창업 스토리에 너무 매료가 되어있었고 그녀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스스로의 결정을 밀고 나갑니다.

'개인의 취향, 개인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문화'가 그곳에 있었습니다.

1,000명의 전 세계 직원들이 모이는 내부 행사가 있었는데 '나의 식사 취향'을 물어보는 설문지를 미리 작성하게 했습니다.

이때 '옥수수는 좋아하지만, 캔에 들어있는 옥수수는 먹지 않아요'라고 하는 미국 동료가 제출한 답변을 보고 '저렇게까지 섬세한 자신의 취향을 조직에서 드러내도 되나?' 이런 생각을 하며 머리가 띵 해졌다고 합니다.

상사와의 개인 면담을 할 때도 상사가 '혹시 나중에 그만두면 뭐 하고 싶어? 만약에 니 나이 쉰에는 어디에 살고 싶어? 너 진짜 뭐 좋아해?'와 같은 '에어비앤비 밖의 나'를 물어봅니다.

나의 동네, 나의 부모님의 직업, 결혼의 유무, 내가 얼마나 버는지 등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개인에 대한 질문, 내 존재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에 정말 충격을 받게 됩니다.

에어비앤비 동료들이 하는 여행 또한 너무 달랐습니다.

경쟁심이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닌 어렵게 간 여행에서 조차도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고 산책을 하고 커피를 내려 마시고 요가를 하고 이렇게 자기 일상을 사는 것입니다.

'아 저들에게는 일상의 시간이 몸에 배어 있구나. 자기를 돌보고 있구나'라는 것을 알고 그녀도 차츰차츰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마케팅 업무를 했었는데 마케팅 캠페인의 콘셉트 아이디어를 하는 회의를 가서 CMO가 '우리가 더 나은 인간의 삶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우리 여행이 그 삶을 위해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캠페인 아이디어를 짜는 첫 질문이었다고 합니다.

이 질문을 받았을 때  ' 나 일 너무 좋아, 나  이 일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라고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좋은 질문과 좋은 커뮤니티에서는 '나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5. '밑미'(Meet me)를 창업한 이유

이렇게 에어비앤비에 다니면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나에 대한 시간과 생각들이 많이 쌓였다고 말합니다.

에어비앤비를 퇴사하고 창업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녀에게 '왜 그런 창업을 했냐'라고 묻지 않았고 오히려 '잘했다. 너다운 결정이야'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녀를 믿어주고 그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커뮤니티도 있었지만, 함께 창업한 세 명의 친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밑미를 창업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내가 못했던 그 인색한 시간을 하게 해 주자

두 번째는 내가 에어비앤비를 만난 것처럼 사람들을 정말 행복하게 해 주자, 사람들이 나다움을 인정하는 커뮤니티를 만나게 해 주자 이것이 두 가지 목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그린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놓고 '좋아요' 개수가 몇 갠지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걱정하고 의식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림은 누가 평가 안 해도 내가 좋아서 그리는 거잖아 괜찮아'라고 말하는 수많은 밑미 동료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을 돌보고 나를 사랑하게 됩니다.

사실 많은 분의 스토리가 있지만 밑미를 진짜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나다움을 응원하는 '연대감'입니다.

우리가 나에 대한 시간을 쓰고 싶지만 생각처럼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옆에서 그 시간을 쓰게 만들어주는 나다움을 응원해 주는 친구가 있다면 보다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시간을 지금 쓰고 있으신가요? 그리고 나를 응원해 주고 나다움 그 자체를 응원해 주는 커뮤니티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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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바시 강연 13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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