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고갈 현상
일을 하려는데 스마트폰 알림이 뜹니다.
알림을 확인하고 다시 일을 하려는데 또 다른 알림이 뜹니다.
SNS를 확인하고 나니 그 아래 뉴스 피드가 눈에 띄어 무한 스크롤이 시작됩니다.
다시 일을 하려고 하니 이미 30분이 훌쩍 지나있고 하루 끝에 '오늘 뭐 했지?' 생각해 보면 딱히 떠오로는 것이 없습니다.
늘 생각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기분이고 이것은 당신이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한 연구에서 평범한 대학생들의 하루를 관찰한 결과, 핵생들은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했습니다.
직장인의 경우는 어떨까요?
직장인이 한 가지 일을 붙잡고 있는 시간은 평균 3분으로 측정됐습니다.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 작가 요한 하리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고갈 현상이 '비만'과 같은 사회적 유행병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전문가 250명과 만나 이 현상에 대해 연구했고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집중력을 '도둑맞고'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1. 집중력을 빼앗기도록 설계당한 사람들
우리는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스스로 선택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단히 큰 착각입니다.
'스키너의 상자'로 유명한 하버드대 교수 스키너는 신기한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비둘기를 새장에 넣고 배고플 때까지 내버려 둡니다.
비둘기가 날개를 파닥일 때마다 씨앗을 줍니다.
다시 비둘기가 날갯짓을 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비둘기가 날개를 또 파닥이면 더 많은 씨앗을 줍니다.
이 과정을 몇 번 거치면 비둘기는 배가 고플 때마다 날개를 파닥입니다.
스키너는 이 '강화 훈련'을 이용해 동물을 정교하게 설계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보상만 제대로 준다면 우리는 비둘기가 탁구를 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SNS 설계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사용자들에게 하트와 좋아요를 줘서 셀카 찍는 행동을 강화하면 어떻게 될까?
사용자들도 비둘기처럼 강박적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할까?
그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사람들은 '하트'를 받기 위해 점점 더 자주 사진을 찍고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SNS 설계자들은 스키너가 비둘기에게 사용한 기술을 전 세계 수십억 사용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부분 집중력 문제를 자각하면 스스로를 자책하거나 앱을 삭제하게 됩니다.
그런데 방해물을 제거하면 집중력이 돌아올까요?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몰입의 대가로 불리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예술가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관찰했습니다.
창작 중인 예술가들에게는 시간이 사라진 듯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상태를 '몰입'이라고 불렀습니다.
'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자아 감각과 시간이 사라진 듯한 상태를 뜻합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몰입은 독서입니다.
화면보다는 종이책으로, 비문학보다는 소설을 읽을 때 깊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화면으로 글을 읽는 방식에 익숙해진 우리는 종이책도 그렇게 읽습니다.
소설을 읽을 때도 마치 뉴스기사를 읽듯 핵심 내용을 찾으며 급하게 읽습니다.
하지만 소설은 다른 사람의 삶을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려면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하며, 천천히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다른 생각을 제쳐두고 한 문장 한 문장을 따라가 봅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집중력뿐 아니라 공감력 있는 사람이 됩니다.
결국, 방해물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방해물들을 제거한 자리를 몰입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2. ADHD에 시달리는 아이들
성인만큼이나 아이들의 상황도 심각합니다.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아동 ADHD 진단이 무려 43% 증가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상당수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하지 못하여,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년간 학자들은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가 생물학적 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아이들에게 각성제를 처방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가 정말 각성제를 통해 해결해야 할 유전적 문제일까요?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을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집중력 문제를 겪을 확률이 훨씬 더 높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부모들이 받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아이들은 속이 상하거나 화가 나면 자신을 달래주고 진정시켜 줄 어른이 필요합니다.
위로받는 경험을 충분히 하고 나면, 혼자서 자신을 달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준 안심과 이완을 내면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많은 부모는 본인이 너무 지치고 흥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달래는 것을 버거워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스스로 진정시키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화를 내거나 괴로워하는 방식으로 힘든 상황에 대처하게 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신의 상황에 압도되어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집중력 위기는 개인의 실패가 아닌 '사회적 유행병'입니다.
집중력 문제를 유발하는 문화를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봐야 할 시간입니다.
[아이 마음에 상처 주지 않는 습관] 책 리뷰(내 아이를 위한 따뜻한 심리학 공부) (tistory.com)
<출처: 책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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