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세계경제,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
KBS 뉴스에서 2023년 현재 IMF 넘버 2인 기타 고피나스 IMF 수석 부총재(FDMD)와 2023.2.3일 자로 인터뷰한 내용이 인상 깊어서 퍼왔습니다. 기타 고피나스 부총재는 통찰력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고 쉬운 용어들로 2023년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대해서 전망하였습니다. 올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주식 시장과 금융 시장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분들께 좋은 내용 같습니다.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100% 들어맞는 예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은 참고만 하시고 본인 관점에서 다시 한번 고찰해 보고 신중한 투자하시길 바랍니다. 내용이 정말 쉽고 이해하기 쉬워서 인터뷰한 내용은 최대한 편집하지 않고 올립니다.
1. 우울은 하되 덜 우울한 세계경제
Q : 올해 세계경제가 좀 덜 우울해진다는 전망이긴 하지만, 사실 여전히 우울하긴 우울한 상황입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 세계 경제에는 거친 한 해가 될 겁니다. 하지만 회복탄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성장전망을 상향한 것이죠. 2.7%에서 2.9%로 상향했습니다. 연말에는 경제 회복에 진전이 있어서 내년 성장률은 3.1%가 될 겁니다.
2. 이유는 중국의 리오프닝, 그리고 유럽 날씨!
Q : 세부적인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 일부는 중국 요인입니다. 중국이 지난해 말에 참 갑작스럽게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리오프닝으로 전환했습니다. 한 2분기 정도부터는 중국 경제가 상당히 강한 성장을 회복하리라 봅니다. 내수 소비가 회복되고, 이동이 더 활발해질 겁니다. 그리고 유럽의 겨울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매섭지 않았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었고요. 이런 점들이 세계 경제 전망을 조금 상향 수정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3. 지금 미국 노동시장 상황은?
Q : 지금 미국경제 상황은 어떻게 평가합니까?
A :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3.5%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날 것이기에 IMF는 2024년에 미국의 실업률이 5%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앞으로 미국 노동시장은 지금보다 좀 더 어려워지리라 생각합니다.
4. 미국 노동시장이 어때야 좋은 거죠?
Q : 가끔 혼란스러운 게, 어떤 사람은 여전히 고용이 좋아서 좋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고용시장이 나빠져야 좋은 거라고 해요. 뭐가 맞죠?
A : 실업률이 낮으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모두가 원하는 직장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IMF는 임금 압력이 너무 커져서 이게 물가를 너무 높이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고자 합니다.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높임으로써 물가를 낮추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최소한 임금 상승압력이 너무 심각해지는 건 안 돼요. 아니면 물가가 정말 높은 상황을 정말 오랜 시간 겪어야 할 테니까요. 그건 생활비에 부담을 주는 동시에 노동시장에도 안 좋아요. 결국 모든 경제주체와 가계가 힘들게 됩니다.
Q : 그 악순환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같은 것인가요?
A : IMF는 정확히 그 점을 우려합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의 고착화 말이죠. 그래서 물가를 낮추는 게 매우 중요한 겁니다.
5. 그런데 왜 한국만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낮췄나요?
Q : 이번엔 한국 얘기를 해보죠. 세계 경제 성장률은 살짝 높였음에도, 한국은 성장률을 낮췄단 말이죠.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국도 다른 나라들처럼 금리를 많이 높였어요. 그것 때문에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을 보고 있죠. 그리고 외부 수요 즉 수출실적이 약해지고 있어요.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역성장을 했는데, 이게 외부수요 약화 즉 수출 실적 악화를 의미하죠. 무역수지가 악화되었고요. 이게 주요한 이유입니다. 또, 내수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는 신호가 좀 보이는 상황이죠. 올해 내내 지속될 겁니다.
다른 요인은 부동산 시장 약화입니다. 조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필요한 조정입니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고, 또 건전한 조정이 일어나게 하는 차원에서 그렇죠. 이게 지나고 나면 회복의 신호가 보일 겁니다. 따라서, 성장이 점점 느려질 겁니다. 동시에, 하반기에 아마도 중국 회복의 긍정적인 효과를 받아서 성장이 다시 시작될 겁니다.
6. 한국의 통화정책을 평가한다면?
Q : 한국의 정책에 대한 평가나 제안도 부탁합니다.
A : 통화정책과 관련해선 한국은행 이창용 총제에 동의합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을 낮추길 원한다면 불가피해요. 좋은 소식은 물가가 점진적으로 올해 내내 낮아질 것이라는 점이고, 특히 근원물가가 중요한데 역시 그럴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데이터를 봐야 한다는 점이고, 그 상황에 맞춰서 정책을 해나가야 한단 점이죠.
7. 한국의 에너지 정책을 평가한다면?
Q: 지금 한국은 가스나 전기요금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한국정부는 지금 특정 집단에 지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IMF는 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표적화 된 정책을 한시적으로만 할 것을 각국에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접근법에 동의합니다. 너무 보편적인 지원을 하는 대신, 보다 취약한 가계에 집중지원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이건 재정건전성과도 직결된 문제인데, 지금 각국이 물가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한시적으로, 특정계층만 지원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8. 올해 세계경제 최대 불확실성은?
인플레이션, 전쟁, 중국, 보호주의
Q: 올해 세계경제에 있어서 어떤 불확실성이 가장 중요한가요? 신경 쓰거나 주의 깊게 보는 것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A: 많은 위험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경우를 꼽아야겠죠. 세계 중앙은행들이 생각보다 더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이라면, 그 때문에 금리를 생각보다 더 많이 올려야 할 테니까요. 시장도 영향을 받을 텐데, 그러면 세계 금융은 생각보다 더 긴축될 겁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될 수밖에 없겠죠.
두 번째는 전쟁입니다.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만약 긴장이 더 고조되고 제재와 맞제재가 반복된다면 이 또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겁니다.
세 번째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코로나가 지금은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만, 잠잠해질 것으로 봅니다. IMF의 기본적인 시나리오에서 보건 문제는 빠르게 해소됩니다. 그에 따라 내수소비가 빠르게 회복됩니다. 이대로 되지 않는다면 경제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지경학적 분절화(geo economic fragmentation)입니다. IMF는 상당히 우려합니다. 각국이 보호주의로 돌아서고, 제조업을 국내로 되돌리려고만 한다면 세계경제 전체에 해로운 일이 될 테니까요.
9. 그중 가장 큰 위험요소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Q: 그러니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가장 크다고 보시는 건가요?
A: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 미국에서 시장(월스트리트)의 기대와 연준이 말하는 정책 사이에는 불일치가 약간 있어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좀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시장은 지금의 기대를 수정해야 할 겁니다. 이건 당연히 전 세계에 파급효과가 있을 테이고요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일 수밖에 없죠.
10. 자유시장 주의를 강조했던 IMF가 최근에는 불평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Q: 우린 IMF 하면 ‘외환위기’ 생각합니다. [자유 시장주의의 나팔수]라는 얘기지요. 그런데 요즘 불평등 이야기를 많이 하는 이유는 뭘까요?
A: IMF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배웁니다. IMF 안팎에서 나오는 최신의 연구들을 통해서도 지식을 습득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적응하는 겁니다. 우리의 성공과 실패 모두를 통해 배우고요. 그렇게 우리의 시야를 발전시킵니다. 이제 불평등과 가난이 거시경제 변수들에 미치는 영향을 IMF가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 역량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래서 IMF는 각국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각국이 재정지출을 줄이더라도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는 사회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확실히 지적합니다.
좀 더 넓은 틀에서 말해보면, 기후 변화가 IMF에도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더 많은 나라들이 기후 충격을 받고 있고, 금융 등에서 그 영향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IMF는 기후 문제에 집중합니다.
디지털 화폐도, 통화 문제도, 그 외 다른 큰 문제들도 새로운 주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IMF는 이제 이 모든 것이 사명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11. 불평등 문제에 관한 해법은?
Q: 불평등 가운데서도 요즘은 소수가 대부분의 부를 점유하는 20대 80 혹은 10대 90의 불평등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해법이 있나요?
A: 교육의 문제나 의료 보호의 문제나 금융 문제나 똑같은 접근권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평등을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이러한 접근권의 차이가 세대 간 부의 이동성을 저해한 국가들이 많거든요. 그걸 고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세제나 지출과 같은 재정적인 측면의 구체적인 정책들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출처: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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