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도입 지연된 배경
애플페이가 국내 도입이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세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가 애플과의 독점 계약을 하며 여신법상 단말기 보급에 있어서 리베이트 문제 발생, NFC 단말기로 인한 개인정보유출문제와 단말기 보급에 이슈가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이 부분에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공식적인 보도자료까지 배포합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은 큰 결심을 한 듯 사과를 베어 문 사진을 인스타에 게시했습니다. 즉 여러 차례 난관에 부딪쳐 좌초됐던 애플페이의 국내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입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페이가 2023년 3월 초중순부터 현대카드를 통해서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애플페이 도입 지연이 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냈으며 향후 정착 성공 가능성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카드의 애플과의 독점 계약과 NFC단말기 보급에 있어서 리베이트 문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플페이가 현대카드 독점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 됐습니다. 현대카드가 애플과 국내결제서비스에 대해서 독점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도입은 모든 카드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신전문금융업 법 제18조 제4항(리베이트 금지 조항)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는 연매출액 3억 원을 초과하는 가맹점(대형가맹점)에 금전을 포함한 보상금 등을 부당하게 제공해선 안 된다 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애플페이의 독점권을 가지고 있었던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가 가능한 NFC 단말기 설치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조항에 따라 특정 카드를 사용하게 유도하기 위해서 단말기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리베이트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애플페이의 국내 승인이 금융당국에 의해서 거부됩니다.
다만 특정카드사가 아닌 모든 카드사가 결제가 가능하도록 단말기를 지원하는 것은 신기술 도입이라는 공적 목적으로 봐서 예외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합니다. 이 때문에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에 우선을 두고 독점권한 대신에 모든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공익적 목적으로 단말기 설치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로서 현대카드가 갖고 있던 배타적 사용권 조항이 빠지고 현대카드가 가지고 있던 애플과의 독점 계약 조건을 포기합니다. 이로서 타 카드사 들도 애플과 계약이 완료되면 애플페이를 통해서 결제가 가능해진 것입니다.
또한 혁신기술 보급을 위해서 정부차원에서도 NFC단말기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연매출 30억 원 이하의 영세, 중소 가맹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가 공동으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NFC 및 QR단말기를 지원받을 수 있음을 명시했습니다.
하지만 애플페이 도입을 하자마자부터 모든 카드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현대카드가 독점권을 포기함으로써 사용 가능한 카드의 대상은 확대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타 카드사와는 달리 현대카드는 작년부터 꾸준히 애플과의 계약을 통해서 전산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온 만큼 이미 상당 부분 애플페이 도입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다른 카드사의 경우에는 현대카드가 거쳐온 과정을 뒤늦게 밟아야 하는 만큼 도입까지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비밀과 보안을 중시하는 애플과의 계약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까지 애플페이 도입을 하겠다고 밝힌 카드사는 현대카드 외에는 없습니다. 애플과 카드사간 수수료는 0.1%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수수료를 내고서라도 소비자의 요구가 거세어 애플페이를 도입해야겠다고 판단이 되면 본격적을 추진하는 카드사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NFC 단말기 보급문제
국내에서는 삼성페이와 IC카드가 광범위하게 보급되면서 애플페이가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애플페이 같은 경우에는 근거리 무선 통신 즉 NFC형태의 단말기를 활용해서 비접촉으로 결제가 되는 시스템입니다. 국내 300만여 개의 가맹점 가운데 10% 정도인 30~40만 개 정도에만 NFC 단말기가 보급되어 있다 보니 도입되더라도 초기에는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NFC 단말기를 가지고 있는 가맹점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도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합니다
현재는 NFC 단말기가 주로 편의점이나 백화점, 코스트코, 스타벅스등 대형 가맹점들에 보급되어 있습니다. 삼성페이의 경우에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모두 가능합니다. 즉 카드를 긁는 형태의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신형 단말기가 없는 작은 가맹점들에서도 삼성페이는 활용가능합니다. 현대카드와 정부차원에서 단말기 보급에 힘쓰고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급되기까지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특성상 충성도가 높고 젊은 층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주 고객층이 젊은 층이 많은 가맹점들에 경우에는 수익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도입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단말기의 가격은 약 10만 원 대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가맹점주 입장에서 현대카드나 정부가 설치해 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자체 비용으로 바로 바꿔서 애플페이 고객을 확보해서 얻는 수익이 더 크다면 자체적으로 설치하는 보급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MV망 이용에 따른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여부
NFC 단말기 보급 문제도 있지만 NFC방식 중 EMV인증,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가 만든 국제 표준 NFC단말기가 필요하다는 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EMV망 이용에 따라 개인정보 해외 전송에 따른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가능성 때문이었습니다. 이 망을 통해 해외로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금융위에서는 이 방식 같은 경우는 위반이 아닌 것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다만 고객의 귀책 없이 개인(신용) 정보 도난, 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 책임(약관에 반영)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금융당국이 명시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철저한 주의를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로 교통카드가 가능한가요?
교통카드 사용은 당장은 불가능합니다. 교통카드 관련해서는 단말기 문제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와의 별도의 계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현대카드가 아닌 애플 입장에서 추진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아직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국내의 경우 삼성페이부터 후불신용카드까지 대부분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애플도 교통카드 기능을 향후 탑재할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기존 현대카드 사용자는 새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나요?
아이폰 사용자 중에서 애플페이를 빨리 사용하고자 한다면 현재까지는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만 가능합니다. 기존에 현대카드를 사용 중인 경우 현대카드 중 비자, 마스터 같이 해외결제가 되는 카드라면 애플페이에서 등록 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의 측면 전원버튼을 2회 연속으로 누르면 애플 페이가 실행되며 애플워치로도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보다 더 빠른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간편 결제 서비스
온라인 간편 결제 같은 경우는 사업자 지위를 획득하고 결제대행사인 PG사와 연결이 된다면 쉽게 서비스 도입이 가능해 단말기 보급이 되어야 하는 오프라인에 비해서 조금 더 빨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 과연 성공할까?
해외에서는 애플페이가 삼성페이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월등히 사용자가 많이 있습니다. 현재 비자카드 다음으로 전 세계 2위의 결제시스템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결제시장을 점령한 애플페이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1위인 핀테크 기업인 비자의 연간 결제량을 몇 년 내로 따라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내 아이폰 점유율이 20% 수준인 점은 애플페이 국내 정착에 있어서 약점으로 꼽힙니다. 페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인데 국내에서는 이미 삼성페이를 필두로 다양한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이 이미 굳건하고 넓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에 애플페이 도입으로 간편 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장은 삼성페이와 경쟁자체가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는 쪽이 현재는 우세합니다.
단말기 보급문제 또한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따라서 현대카드 입장에서는 서비스 개시 전에 NFC 단말기를 최대한 보급시키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습니다.
독과점방지조약 때문에 다른 업체들도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기간 동안 현대카드로만 쓸 수 있을지 또한 관건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모든 카드사가 참여해서 애플페이 도입 확산을 가속화하는 게 더 좋아 보이기는 합니다. 카드 선택의 폭도 넓고 아무래도 카드사간 경쟁을 하다 보면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애플페이 도입됨으로 인해 과연 스마트폰 시장 그리고 카드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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