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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N잡러가 아니라고?

편의점 사업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장사의 본질('장사의 신'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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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사업의 역사를 통해 알아보는 장사의 본질

장사의 신이라고 불리는 일본의 편의점 창업자의 사례를 통해 장사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우리나라 자영업의 현실

우리나라는 곳곳에 편의점, 음식점, 치킨집, 카페 등에 종사하고 있는 자영업자수가 무려 600만 명에 달할 만큼  자영업 공화국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OECD 주요국 자영업자 비율, 자영업자 수 비교
OECD 주요국 자영업자 비율, 자영업자 수 비교

OECD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자영업자 수로만 봐서는 미국, 멕시코 다음으로 많습니다.

비율로 따져보아도 그리스, 터키, 멕시코 다음으로 많은데 그리스, 터키, 멕시코까지 전통적인 관광대국인 것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가 이들 국가들과 달리 관광대국이 아님에도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비율이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취업자 4명 중 1명이 자영업자인 현실입니다.

보통 중, 후진국에는 마땅한 제조업이나 큰 기업들이 없기 때문에 자영업자의 비율이 높은 것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제조업이 발달하고 선진국 반열에 진입하고 있는 중인 나라에서 이렇게 자영업자의 비율이 줄지 않고 유지되는 심지어 늘어나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2.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자가 늘고 있는 이유

우리나라 사람 1명이 생애 얼마의 비용을 들여서 얼마의 돈을 버는 지를 살펴보면 한국적 특징 몇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1 교육비에 엄청난 비용 지출하며 대학진학 및 배움의 기간이 김(남성의 경우 군복무 기간 포함)

자영업자가 특히 많은 이유: 중산층의 블랙홀
자영업자가 특히 많은 이유: 중산층의 블랙홀

교육비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는 국가로 대학진학률이 세계적으로 높습니다.

남성의 경우 군복무 기간까지 합치면 취업전산에 뛰어드는 나이가 늦어지는 경향 있으며, 남성의 경우에는 빨라야 27세경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합니다.

대학원 진학, 유학이나 어학연수까지 한다면 서른 살이 훌쩍 넘어서 취업을 하게 됩니다.

2. 2 회사에 취업하여 퇴직할 때까지의 기간이 짧은 편

그런데 그들이 회사에 취직해 퇴직하는 연령은 평균적으로 40~50대 전후입니다.

불과 20여 년 남짓 기간 동안만 회사 다니며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며, 만약 이들이 50대에 퇴직해서 남은 생애동안 흑자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가장 손쉬운 자영업에 뛰어드는 것입니다.

2. 3 가장 손쉬운 자영업 창업, 준비 미흡으로 인한 폐업률이 높은 편 

문제는 자영업에 뛰어든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자영업자 업종별 3년 내 휴, 폐업률
자영업자 업종별 3년 내 휴, 폐업률

또한 우리나라는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의 수와 비율이 많을 뿐 아니라 또 많이 폐업하는 '다산다사의 구조'입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개업 준비 기간은 6개월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고, 충분한 준비 없이 개업을 하니 3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비율이 50%가 넘어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2. 4 정부의 지원과 학계의 관심이 부족한 편 

자영업 창업을 강제로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일단 창업을 했다면 어떻게든 계속해서 장사를 유지하고 장사가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부 또한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은 하고 있으나 굉장히 미흡한 편이고 학계의 관심 또한 적습니다.

자영업은 그야말로 자기가 알아야 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이런 사회적 구조라면 하다못해 학교에서도 장사학을 가르쳐야 하며, 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평생 1~2번은 장사를 해야 한다면 장사학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2. 5 '장사한다는 것'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보통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사업을 한다고 하고, 창업을 했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좋지 않고 얕잡아 보는 시선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과목에서도 경영학 안에 제조업, 마케팅, 회계, 금융, 전략 등의 카테고리 중 장사학은 마케팅 중 한 부분이 유통 또 그중 한 부분이 소매 관리이며 이 분야에서 장사학을 소소하게 가르치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에서 일하고 있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교육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3. 장사를 공부해서 잘할 수 있는 것일까?

그렇습니다.

리테일(retail)은 소매를 뜻하는 것으로 미국에는 리테일링(retailing, 소매업)이라는 학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일본에도 상업학이라는 영역이 별도로 있습니다.

이렇게 학문으로도 구축되어 있는 상업학이라는 개념도 없는 사람들이 장사의 세계에 뛰어들기 때문에 준비가 되지 않아 실패 확률도 그만큼 높은 것입니다.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만 장사의 신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것입니다.

4. 우리나라 편의점 점포수와 매출액 비교

우리나라 프렌차이즈 현황
우리나라 프렌차이즈 현황

우리나라의 자영업 중 원톱은 편의점이며 현재 5만 점이 넘었습니다.  

프랜차이즈 체인이 낸 매출이 총 100조를 넘겼는데 이 중 편의점 매출이 27조에 육박합니다.

그다음으로 한식체인이 14.5조, 치킨체인이 7.6조, 커피체인이 5.8조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가맹점수에서는 편의점, 한식, 커피, 치킨 체인 순으로 전통적으로 치킨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았던 치킨체인을 커피 체인이 넘어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적으로 보입니다.

2022년 1분기 편의점 4사 점포 수
2022년 1분기 편의점 4사 점포 수

편의점 4사 점포 수를 비교해 보면 현재는 씨유(CU)와 지에스(GS 25)가 비슷한 수준으로 1, 2등을 다투고 있고, 그다음으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 24가 뒤따르고 있습니다.

5. 편의점의 역사

 

세계적으로 보면 세븐일레븐이 전 세계 18개국에 있고 얼마 전까지 5만 점이었다가 최근 미국의 편의점을 인수, 합병하면서 7만 점이 넘었고, 세계 소매기업 1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진 세븐일레븐은 세계 최초의 편의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븐일레븐을 일본에서 처음 창업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는 미국기업의 것이었습니다.

 1927년 미국 사우스랜드사에서 세계 최초의 CVS(세븐일레븐) 사업을 시작하며 급성장합니다.

1973년 중견 할인점 IY(Ito Yodado, 이또 요까도) 그룹(소매업 17위 22점)이 기라성 같은 할인점들과의 경쟁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하에  산하의 세븐일레븐 재팬이 설립되었고, 미국 사우스랜드사에 지역 라이선스로 일본에서만 세븐일레븐 영업을 하게 해 달라는 지역 라이선지로 라이선스피를 주고 일본 영업을 시작하면서 급성장합니다.

1991년 미국 사우스랜드사가 도산하면서 돈을 잘 벌고 있던 세븐일레븐 재팬이 역매수해 재건에 성공합니다.

2001년 세븐일레븐 재팬이 일본 소매기업 매출액 1위를 달성했고, 현재 세계 소매기업 랭킹 15위를 기록 중입니다.

6. 세븐일레븐의 역사

세븐일레븐 점포수(2020년 기준)
세븐일레븐 점포수(2020년 기준)
스즈키 도시후미(편의점의 아버지, 장사의 신)
스즈키 도시후미(편의점의 아버지, 장사의 신)

세븐일레븐을 지금과 같이 성장시킨 것은 일본에 이토요카도 그룹의 '스즈키 도시후미'라는 사람으로 편의점의 아버지, 장사의 신이라고 추앙받고 잇는 인물입니다.

스즈키 도시후미는 원래 이또 요까도 그룹의 전무였는데 할인점으로는 더 이상 성장할 여지가 보이지 않자, 새로운 업태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장을 갑니다.

이때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소변이 급했던 스즈키 도시후미는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고 편의점 화장실을 쓰게 되었고, 볼일을 보고 나온 후에 이런 점포가 몇 개나 있는지 알아보니 미국에만 4천 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렇게 조그마한 가게가 어떻게 이렇게 장사가 잘돼서 점포수를 늘렸는지 알고 싶었던 그는 다각적으로 분석하고는 일본에서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달라서에 있는 사우스랜드사에 방문해 일본에서만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라이선스 계약을 제안합니다.

세븐일레븐의 매출에 일본 내에서 원래 본업인 할인점 매출을 뛰어넘었으며 스즈키 도시후미는 그 영향으로 세븐일레븐 회장을 거쳐 이토요카도 그룹의 회장까지 역임하게 된 것입니다.

이토 마사토시(이토요카도 창업자)

이토요카도  그룹은 이토 마사토시라는 회장이 창업한 회사인데 그의 아들들까지도 몰아내고 스즈키 도시후미가 회장자리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명예고문을 하고 있는 CEO 출신 회장으로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7. 스즈키 도시후미의 장사의 본질

스즈키 도시후미는 장사의 본질, 원리, 원칙에 대한 본인의 철학을 설파하는데 힘썼으며 장사학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인물입니다.

미국에서 망한 업태가 일본에서 성공을 했다면 뭔가 그만의 성공 비결이 있을 것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장사의 본질은 '변화 대응업'이라고 보고, 시장도 세상도 수시로 변하고 날씨에 따라서 매출도 변하고 사람들의 니즈도 아침저녁으로 변하니 그 변화에 대응하는 업종이라고 본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장사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까요?

7.1 변화 대응 1 기회손실과 폐기손실을 줄여라

기회손실과 폐기손실

예를 들어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을 잔뜩 가져다 놨는데 예상을 깨고 날씨가 좋다면 우산이 팔리지 않을 것이고, 도시락이 많이 팔릴 것이라고 예상해서 도시락을 많이 주문했는데 갑자기 비가 오면 도시락이 팔리지 않아서 폐기를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 스즈키 도시후미는 이것을 '손실'이라는 개념으로 본 것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익을 많이 내는 것보다는 손실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2 변화대응 2 가설 검증(날씨 Data)

가설 검증
가설 검증

스즈키 도시후미는 그러기 위해 가설 검증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옵니다.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일 비가 올 것이라고 예상되었을 때 우산을 몇 개쯤 가져다 놓을지에 대해서 계속해서 검증을 해 나가서 최종적으로 몇 개를 가져다 놓는 것이 최적인지 결론을 도출해 내 폐기 손실의 확률을 줄이는 것입니다.

또 주변 학교에서 운동회나 파티를 할 경우 도시락이 많이 팔리겠네? 그럼 몇 개를 들여다 놓지? 100개 주문해 볼까? 너무 많은가? 그럼 60개만 주문해 볼까? 하고 가설을 세우고 60개만 주문했는데 모두 동이 나서 사람들이 더 달라고 아우성을 한다면 내가 가설을 세우기는 했는데 수량가설이 잘못됐다고 수정을 해나가는 것입니다.

편의점 점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삼각김밥을 하루 몇 개 들여놓을지 수많은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 나가면서 최적의 수량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장사는 감이나 경험으로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대의 장사는 구체적인 숫자로 하는 것입니다.

세븐일레븐이 1977년부터 재고 추이 추이와 총이익 평균을 취합한 데이터를 표로 그린것
세븐일레븐이 1977년부터 재고 추이 추이와 총이익 평균을 취합한 데이터를 표로 그린것

위 표는 세븐일레븐이 1977년부터 재고 추이 추이와 총이익 평균을 취합한 데이터를 표로 그린 것인데 가게 평균 재고 추이가 아름답게도 매년 줄어들면서도 일일판매와 가게 총이익 평균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건의 종류는 유지하면서 편의점에 갖다 놓은 재고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으로 재고는 투자로 팔리지도 않을 물건을 너무 많이 미리 쓸데없이 가게에 들여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딱 팔릴 만큼만 재고를 가져다 놓자는 것이며, 그래야 자금도 돌고 또 돌 수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이를 구체적인 숫자로 검증해 가는 가설검증을 통해서 재고는 줄이면서도 이익을 늘리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7.3 변화대응 3 가게를 사장이 비우지 말라

스즈키 도시후미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가게를 사장이 비우는 것입니다.

직원들의 행동조차도 사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천지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규모의 설비를 구축한 제조업의 경우에는 사장이 비운다고 해서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소매업의 경우는 다릅니다.

그래서 장사를 디테일이라고 하며 소매라고 하는 것입니다.

한자로 '대매'(大賣 )라고 하지 않고 작게 판다는 의미의 '소매'(小賣)라고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디테일에 강해야 하고 디테일은 사장이 가게에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차이가 납니다.

물론 가게에 하루종일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아침 오픈할 때 사장이 점검을 하고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고, 중간에 다른 곳에 신경을 쓰더라도 마지막 영업 마감을 할 때 오늘 매출과 팔린 양, 객수, 객단가, 폐기, 재고 등을 꼼꼼히 파악해야 합니다.

7.4 변화대응 4 딴짓하지 말라

장사의 신이 또 하나 강조하는 것은 딴짓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븐일레븐의 원래 모기업인 사우스랜드사가 도산한 이유가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하면서 사업규모를 더 키워서 대단위 쇼핑센터구축을 목표로 하다 한방에 망해 버린 것입니다.

스즈키 도시후미는 부동산 개발업으로 망한 사우스랜드사를 역매입해서 부동산 쪽을 모두 털어내고 3년 만에 재건해 일본 내에서 내 장사의 신으로 군림했습니다.

8. 일본 편의점 업태의 현실(미국 사우스랜드사의 장사 노하우를 제대로 학습하고 구현한 것)

편의점 역사를 살펴보면 일본의 독자적인 성공이라기보다는 미국의 장사 노하우를 제대로 학습하고 구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에도 철강, 조선, 의료, 전자 산업 등을 해외에서 들여와 독자적인 방식을 추가하여 성공한 나라이며며 상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스즈키 도시후미의 변화대응의 노력 이외에도 사우스랜드사의 어떻게 출범해서 어떻게 장사에 성공하게 되었는지 초기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노하우들을 소위 잘 베꼈기 때문에 일본 편의점이 성공을 한 것입니다.

우리 또한 제대로 된 장사 노하우를 잘 학습하고 우리식으로 변형한다면 누구나 장사의 신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8. 1 고객의 니즈를 파악 

사우스랜드사
사우스랜드사

1927년 사우스랜드사는 '얼음'을 파는 회사였습니다.

당시 무더운 텍사스는 전기냉장고가 전역에 보급되지 않고 전기 없이 얼음을 활용한 기계식 냉장고가 여전히 주를 이루던 때였기 때문에 얼음의 수요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얼음을 팔다 보니 고객들이 가게로 전화를 해 얼음을 가져다주면서 옆 가게에 들러서 우유나 계란도 같이 사다 줄 것을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조 톰슨(Joe C. Thompson, 세븐일레븐 공동창업자)
조 톰슨(Joe C. Thompson, 세븐일레븐 공동창업자)

어느 날 사장 톰슨은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내가 가져다가 팔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텍사스에 연 최초의 편의점 
Tote'm Store
텍사스에 연 최초의 편의점 Tote'm Store

그렇게 세계 최초의 편의점 'Tote'm Store'이 생깁니다.

이때의 편의는 '냉장고와 주방 주변 제품'으로 냉장고 안에 들어가거나 냉장고와 주방의 주변 제품을 한 곳에 가져다 놓고 가게를 편의점이라는 곳으로 세계 최초로 미국 텍사스 지역에 탄생하게 됩니다.

 이에 더해 더욱더 파격적인 전략을 세우게 되는데 바로 영업시간이었습니다.

최초의 세븐일레븐
최초의 세븐일레븐

주부 고객들이 편의점에 전화를 걸어서 지금 가게 문을 열었냐고 아침이고 저녁이고 물었고, 늦은 시간에 문을 닫아서 발을 동동 구르는 고객들을 보고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세븐일레븐이라는 상표를 고안합니다.

주부들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 아이들 학교 보내고 남편 직장 보내는 오전 7시 전후와 저녁 일과를 마치고 주방에 부족한 제품들을 파악해서 장을 봐야 하는 오후 11시 전후의 시간 까지라는 니즈를 파악해 낸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세븐일레븐은 달라스 주변으로 100점 정도 출점하게 됐는데, 창업자 톰슨은 돈을 벌어서 출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출점 속도가 더디게 느껴져 다른 방법을 강구합니다.

8. 2 프랜차이즈화 하면서 점주들을 위한 '최저이익 보장제도' 도입

캘리포니아 스피디 마트(Speedee mart)
캘리포니아 스피디 마트(Speedee mart)

 

마침 캘리포니아 지역의 '스피디 마트'가 매물로 나왔고, 텍사스와는 거리가 있었던 캘리포니아 지역까지 영역을 확장해 스미디 마트를 사면서 프랜차이지 형태로 전개합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편의점이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았고 가맹점주 모집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세계 최초로 '최저이익 보증제도'라는 것을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가맹점으로 들어오면 한 달에 200만 원 이익은 무조건 보장한다는 취지의 제도였습니다.

많아 팔면 더 많이 가져갈 수 있고, 혹시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한 달에 200만 원은 보장해 준다고 하니 점주모집에 힘이 실리게 됩니다.

8. 3 매출 이익에서 로열티를 징수하는 방법 도입(매출이익을 높이기 위한 대박 히트 아이디어 상품출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캘리포니아 점주들 사이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집니다.

가맹점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최저 이익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편의점 가맹점으로 가입하면 가맹점은 한 달에 정해진 금액만큼의 정액으로 지급하거나, 매출액에서 매출액의 2% 내외의 로열티를 징수는 데 당시 미국에서 가장 선진적인 방법이 후자였습니다.

그런데 매출액에서 로열티를 징수하기 위해서는 본사가 가맹점들의 매출액을 파악해야 하고, 그것이 어렵다면 처음에 물건을 공급해 줄 때 미리 로열티만큼을 더해서 공급하는 방식이어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가맹점주와 본사 사이에 싸움의 근원이 되어 버립니다.

장사가 잘 된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문제는 장사가 안 될 때였습니다.

당시 세븐일레븐 캘리포니아 지역 본부장은 자신의 인센티브를 챙기기 위해서 가맹점주에게 매출을 늘리는 제일 좋은 방법인 코카콜라 반액 세일판매를 제안합니다.

매출액이 늘자 본부장의 인센티브를 상승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손해를 보게 되자 점주들의 불만이 폭발하면서 시위를 한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스 본사에서 웨슬린이라는 부장을 캘리포니아로 파견했고 그는 매출액에서 로열티를 징수하는 방법은 장사가 잘 될 때에는 크게 문제가 없지만, 장사가 안될 때는 가맹점과 싸우는 근원이 된다고 결론을 도출합니다.

1968년에 웨슬린은 세계 최초로 매출 이익에서 로열티를 징수하는 방법을 발명합니다.

이 방법은 가맹 본사는 매출액을 늘리는 데만 신경 쓰고 가맹 점주는 매출 이익을 늘리는데 신경 쓰는 이러한 상호 목표가 불일치하는 구조가 불화와 싸움의 원인으로 보았고,  가맹점과 본사가 같은 목표를 공유하게 만드는 시스템이자 이익 배분 방식이었고 전 세계 최초로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 방식이 도입되자 가맹점 계약의 원리를 깨달아 계약방식이 다 바뀌게 되며 세븐일레븐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웁니다.

이것은 가맹점사업은  본사도 가맹점도 매출이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함께 노력하는 사업이라고 업태를 정의합니다.

슬러시
슬러시

점주들도 매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마구 쏟아 냈고  그러면서 마진이 90프로에 달하는 편의점 히트상품 '슬러시'가 등장합니다.

달라스나 캘리포니아처럼 더운 지역에서는 마진이 큰 슬러시를 1년 내내 팔 수 있었고 공전의 히트를 칩니다.

샌드위치
샌드위치

그리고 세븐일레븐이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샌드위치라는 히트상품이 탄생합니다.

원래 식빵은 사각이어서 식빵 안에 원재료들을 볼 수 없었는데, 이것을 반으로 잘라 샌드위치 안에 재료들을 보고 싶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입니다.

삼각김밥
삼각김밥

이후 전 세계적인 편의점 히트 상품 삼각김밥이 출시됩니다.

삼각형 모양의 김밥은 세워서 진열하기 좋고 유통하는 데에는 편했으며, 손에 밥이 묻지 않는 획기적인 상품이었습니다.

8. 4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배송시스템 도입

배분이익 방식을 매출 이익에서 로열티를 징수하는 방법으로 바뀌자 마진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편의점은 30프로 내외의 패스트푸드가 전략상품이 됩니다.

신선도가 중요한 패스트푸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배송시스템이 중요했으며, 엄청난 발전을 이룩하며 편의점 배송시스템은 전 세계 최고의 배송시스템으로 발돋움합니다.

일본에 지진이 났을 때에도 할인점이나 슈퍼마켓과는 달리 편의점들은 지진 난 지역에 배송이 계속해서 이루어져 히트를 칩니다.

9. 정리

지금까지 내용의 핵심은 편의점의 혁신은 이렇듯 미국에서 먼저 이루어졌고 일본은 이 시스템을 도입해 개선하면서 일본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장사의 성공 방정식
장사의 성공 방정식

그리고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은 본부와 가맹점이 목표를 공유하고 매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호 협력과 노력을 을 해야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장사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장사의 본질
장사의 본질

우리나라에서도 최인호의 소설 '상도'에서 거상 임상옥의 성공스토리를 다루고 있는데, 이 소설의 핵심주제가 장사의 본질과 상통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42dtU5duDU

 

商卽人  (상즉인 인즉상)
장사란 곧 사람으로 하는 것이고, 사람이 곧 장사다
장사란 이익을 남기기보다 사람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사람이야말로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윤이며 신용은 장사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자산이다
<소설 상도 中>

여기서 세 부류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가게주인과 종업원 뜻을 같이하며 함께 노력
가게주인과 종업원 뜻을 같이하며 함께 노력

가게주인, 종업원(직원), 고객으로 가게주인과 직원이 뜻을 같이하며 동지가 되어 함께 노력해 고객으로부터 신용을 얻고 이윤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고객(顧客)에서 '고'자가 돌아볼 '고'자를 쓰는데 가게주인과 종업원이 뜻을 같이해서 함께 노력하는지 하지 않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사람이 '고객'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 링컨은 게티즈버그 연설로 유명합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이 연설의 핵심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야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 shall not perish입니다.

이를 장사에 빗대어 보면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장사를 해야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번창할 수 있으며, 여기에 종업원 또한 가게주인과 뜻을 같이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금과옥조와 같은 장사의 본질, 원리만 잘 가슴속에 새긴다면, 모두 다 성공할 수 없을지 몰라도 실패의 확률은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삼프로TV 3RPOTV/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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