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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어떻게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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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어떻게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나 

1. 동남아시아인 인도네시아, 어떻게 이슬람교가 전파되었을까?

세계에서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바로 '인도네시아'입니다.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어떻게 이슬람 국가가 된 것일까요?

최근 중동지역에서 전쟁이 나면서 종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성전산
성전산
성전산
성전산

특히 '예루살렘' 같은 경우는 이슬람교, 기독교 그리고 유대교의 성지라고 여겨지면서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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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종교
세계 4대 종교

전 세계 종교 인구의 약 25%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습니다.

이슬람교 하면 생각나는 국가는 대체로 중동국가, 아랍국가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슬람교를 믿는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입니다.

인도네시아 면적, 인구
인도네시아 면적, 인구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 7,500만 명 정도이며 전 세계 4위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종교 분포
인도네시아의 종교 분포

이 중에서 약 87%가 이슬람교를 믿은 무슬림입니다.

사막의 종교인 줄 알았었던 이슬람교가 어쩌다 동남아시아까지 오게 됐을까요?

사실 이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지역 고대사는 신뢰할 만한 사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혹자는 9세기 이전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직접 건너왔다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이들은 12세기 그리고 13세기 사이에  아랍 상인들 그리고 인도의 상인들을 통해서 전해졌다고 하기도 합니다.

아랍 상인들 그리고 인도의 상인들을 통해서 전해진 이슬람교
아랍 상인들 그리고 인도의 상인들을 통해서 전해진 이슬람교

대체로 후자의 편을 드는 경우들이 조금 더 많습니다.

인도나 아랍에서 특히 '수피파'를 믿는 이슬람교도들에 의해서 이슬람교가 인도네시아로

말릭 알 살리흐의 묘비
말릭 알 살리흐의 묘비

그 증거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발견된 13세기 당시의 술탄인 '말릭 알 살리흐'의 묘비를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이 '술탄'이라는 칭호가 이슬람에게 왕을 칭할 때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술탄'이라는 종교 지도자인 칼리파가 세속의 군주에게 하사하던 칭호로 이슬람 세계의 세습 군주를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묘비의 장식이나 양식이 이슬람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부분도 있습니다.

2.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정복 전쟁을 통해서 전파되지 않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는 정복 전쟁을 통해서 전파되지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그 대신에 평화롭게 천천히 전파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사실은 이슬람교가 전파가 되고 있는 중입니다.

예를 들어 유럽 같은 경우는 8세기부터 정복 전쟁을 통해서 이슬람교가 전파됐는데 720년대에는 이슬람 제국이 스페인을 공격했었고 또 비슷한 시기에는 파키스탄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안 안달루스'는 720년대 우마이야 왕조의 침공 이후 700여 년 동안 이슬람 제국이 지배한 이베리아 반도 지역입니다.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그리고 남아시아, 유럽에 이슬람교가 확장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그리고 남아시아, 유럽에 이슬람교가 확장

그렇게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그리고 남아시아, 유럽에 이슬람교가 확장을 하려고 했었는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에는 상인이나 선교사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서 천천히 평화롭게 정착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 현재 인도네시아는 17,000여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렇듯 엄청나게 많은 섬으로 구성이 되었기 때문에 여기를 침공해서 전쟁하고 정복을 해서 종교를 퍼뜨린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당시로서는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어쨌든 정복을 통해서 전파된 것이 아니라서인지 상당히 조용하게 이슬람교가 교세를 확장해 왔습니다.

사실 처음 인도네시아에 이슬람을 퍼트린 수피 무슬림만 하더라도  조금은 신비롭고 조용하다는 얘기를 듣는 쪽입니다. 

수피파는 이슬람교의 신비주의 분파로 율법과 교리 학습보다 현실적인 방법을 통해 신과 합일되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중동 쪽의 와하비즘 같은 경우, 굉장히 원론적인 이슬람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가끔은 강경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가 되는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하브파는 18세기 탄생한 이슬람교 수니파의 근본주의 분파로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인도네시아 내의 이슬람은 큰 충돌 없이, 유혈사태 없이 조용히 함께 다른 종교들과 공존하면서 지내왔습니다.

심지어 자바 섬에는 '케자웬'이라는 토속신앙하고 이슬람교가 함께 혼합이 되어서 존재하기도 합니다.

'케자웬'은 우주 및 신적 존재와의 연결, 내면의 조화 등을 추구하는 자바섬의 애니미즘 토착 종교입니다.

3. 인도네시아, 가톨릭 국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지만 이윤을 추구하는 동인도회사를 중시므로 이루어져 가톨릭이 급속히 전파되지는 못하다

그런데 예전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이러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인도네시아가 1602년~1942년까지 총 340년이라는 꽤 오랜 기동안 가톨릭 국가인 네덜란드의 식민지였습니다.

남미지역 같은 경우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가톨릭이 전파가 됐는데 그런데 어떻게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이 계속 유지를 하고 기독교가 교세를 확장시키지 못했을까요?

사실 인도네시아 지배를 처음 시작한 것이 네덜란드 VOC(Verenigde Ostindische Compagnie), 즉 동인도회사였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네덜란드에서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으로의 경제적 진출을 위해 세운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로 정복보다는 무역 그리고 이윤 추구를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그리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특히 '자카르타'를 동남아시아 지역의 무역과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을 했습니다.

때문에 땅을 넓히고 이런 것보다는 '동인도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라는 쪽에 치중을 하다 보니 굳이 종교를 퍼뜨리고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영토확장을 한다고 해도 인도네시아처럼 수많은 섬으로 이루어진 곳에서 너무 비효율적이고 돈만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현실적인 계산이 깔려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덕분에 인도네시아는 이슬람의 교세를 확장하고 지금까지도 꽤 탄탄하게 명백이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4.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식민 지배가 끝날 무렵 즈음 국민국가를 형성하기 위한 독립운동이 시작되다

이슬람교 얘기를 하고 중동지역의 정치를 바라보면 사실 정치와 종교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대륙법, 영미법과 함께 세계 3대 법체계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근대 이전까지 통합된 하나의 국가는 아니었습니다.

넓은 지역과 많은 인구 그리고 섬과 정글로 단절된 지역들 때문에 중앙집권이 가능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완결이 될 때쯤에 '인도네시아라는 국가를 세워야 된다'는 민족정신 그리고 국민국가에 대한 열망이 터지기 시작하며 근대적인 민족국가를 형성하기 위한 독립운동이 시작됩니다.

종교나 지역을 넘어선 하나의 민족국가,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네덜란드의 식민 지배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5. 인도네시아, 사레깟 이슬람이 창설되며 협상과 타협을 통한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운동을 펼치다

사레깟 이슬람
사레깟 이슬람

1912년에 '사레깟 이슬람(Sarekat Islam)' 즉 이슬람 연합이라는 것이 인도네시아에서 창설됩니다.

사레깟 이슬람은 중부 자바 지역에서 설립된 인도네시아 최초의 이슬람 대중조직으로 이후 인도네시아 최초의 정당이 됩니다.

지식인, 관료, 상인, 노동자, 농민 같이 아주 광범위하게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하면서 전국적인 조직으로 연합이 됩니다.

그러면서 합법적인 운동 노선을 지지하고 협상과 타협을 하면서 되도록이면 인도네시아 토착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주장하려는 단체로 발전하게 됩니다.

사레깟 이슬람의 후예들
사레깟 이슬람의 후예들

이와 같이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운동은 또 다른 단체들로 이어져서 계속됩니다.

예를 들면 나흐들라뚤 울라마라(NU), 무함마디야 그리고 이슬람 연맹과 같은 조직들에서는 이슬람교의 범위 안에서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라면서 교육등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물론 무슬림 정치단체들 사이에서 네덜란드로부터의 독립을 앞두고 헌법에 '샤리어 준수 의무' 같은 것을 넣으려는 시도도 있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종교단체들의 반발을 사게 되고 그러면서 한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6. 인도네시아 이슬람 정당, 다른 종교단체와의 공존을 위해서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면서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로 가려는 것을 항상 견제하다

1955년 인도네시아 선거 표율
1955년 인도네시아 선거 표율

인도네시아는 독립 후 처음으로 치러졌던 1955년 선거에서는 이슬람 정당들이 45%의 득표율을 차지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다른 종교단체와의 공존을 위해서 협상도 하고 타협도 하면서 극단적인 이슬람주의로 가려는 것을 항상 견제하는 세력이 있었습니다.

하지 모하마드 수하르토
하지 모하마드 수하르토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인도네시아가 꽤 오랜 시간 동안 독재 정권을 겪어야만 했는데 1998년 5월 21일 독재자 수하르토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이슬람 단체들이 민주화를 위해서 학생이나 진보 인사들과 같이 운동을 했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나흐들라뚤 울라마라(NU)나 무함마디야와 같은 단체들뿐만 아니라 이들을 이끄는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굉장히 강했고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조금 낮췄던 것도 사실입니다.

사레깟 이슬람의 강령이 선거제도 확립, 양성평등, 민주 정부 설립이었고 이를 이어받았기 때문입니다.

힐러리 클린턴
힐러리 클린턴

예전에 미국의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슬람, 민주주의, 모더니티(Modernity)그리고 여성 권리가 공존할 수 있는지 알고 싶으면 인도네시아로 가보라'

7. 인도네시아, 과격한 이슬람교도의 무장 테러 움직임도 분명 있다

그렇지만 인도네시아라고 해서 테러나 극단주의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70년대 이슬람 근본주의가 강화되는 추세는 엄격한 율법 적용과 과격 단체의 출현으로 이어졌고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이와 같은 영향을 받아 1970년대 이후로 중동 측에서 이슬람 부흥운동이 발생하면서 동남아시아 쪽 이슬람교에도 조금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는 여러 테러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200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지하드' 테러리스트들이 인도네시아에 있는 교회에 폭탄을 터트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알카에다'와 연계가 된 단체인 '제마 이슬라미야'가 그 배후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마 이슬라미야'는 인도네시아와 주변 동남아 지역을 아우르는 이슬람주의 국가 수립이 목표인 동남아시아 이슬람 무장 조직입니다.

그리고 2004년에는 자카르타에 있는 호주 대사관에 폭탄 테러를 한 적도 있습니다.

아혹
아혹

그리고 이것이 가장 정점에 달했다고 이야기하는 사건은 2016년 중국계 인도네시아인이자 개신교도 아혹(Ahok)이 자카르타 주지사로 당선되면서부터입니다.

사실 그가 기독교인인 부분도 있고 인도네시아 토착민들한테 중국계라는 부분이 아마도 거슬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는 굉장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목소리가 조금 더 낮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기는 합니다.

8. 인도네시아,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끊임없이 있어오다

하지만 2023년 4월에 인도네시아의 2명의 주지사가 이스라엘이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열리는 U-20 월드컵에 참여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내, 아예 FIFA에 의해 인도네시아에서 U-20 월드컵 개최가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기존의 형법을 조금 더 이슬람 쪽에 가깝게 개정을 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 개정안을 그대로 통과시켜서 인권단체, 또 시민단체에서 굉장한 반발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사 가족의 고발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혼외 성관계가 적발되면 1년 이하의 징역, 혼전 동거 시에는 6개월 이하의 징역을 살게 됩니다.

낙태 금지는 물론이거니와 신성모독 법이 확대가 되었고 무교나 무신앙을 권고하는 것도 금지가 돼 있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이슬람교, 힌두교, 기독교, 불교, 유교, 토속신앙  등 6개의 공인 종교가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이 종교 중에 아무거나 선택해서 믿는 것은 상관이 없는데 이외 다른 종교를 믿게 되면 징역 5년 형에 처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신분증에 종교를 적어야 한다고 합니다.

9. 인도네시아, 평화로운 이슬람의 이미지,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발전 등을 이유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이는 곳이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나흐들라뚤 울라마 같은 경우는 인도네시아가 결국에는 국민국가로 가는 그런 방향성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교도이기 때문에 배척하는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국민국가로 가야 된다라는 것은 어떤 종교나 신앙 같은 것을 뛰어넘어서 하나의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더 강조하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큰 이슬람 국가인데 이런 곳에서 가장 큰 이슬람 단체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생각이 의미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인도네시아도 그렇게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단체들은 좀 더 온건하고 평화로운 이슬람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사실 인도네시아가 굉장히 그 역할을 잘해온 것 같습니다.

평화로운 이슬람의 이미지,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발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지금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인도네시아는 굉장히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이슬람교가 얼마나 평화롭고 선진적인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출처: 김지윤의 지식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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