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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3 (그리스 로마 신화, 제우스의 아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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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3 (그리스 로마 신화, 제우스의 아내들)

1. 제우스, 왕이 되고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나눌 최고의 협력자인 자식을 낳기 위해 결혼할 상대를 찾아다니다 

 

모든 것이 신들의 왕, 제우스로부터 시작됩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신들의사생활1

 

신들의 사생활 1(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신 제우스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신들의 사생활 1(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신 제우스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1. 아버지 공간(하늘)의 신 우라노스, 아들들인 외눈거신 3형제와 백수거신 3형제를 권력을 빼앗길까

donbuller.tistory.com

제우스는 크레타섬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때까지만 해도 아주 늠름한 건실했던 청년이었습니다.

제우스는 티탄 전쟁에서 승리하고 하늘의 왕이 되었고, 왕권을 강화한 후 그의 관심은 '여자'들에게 쏠렸습니다.

제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나눠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지키려고 했고, 자신에게 최고로 좋은 협력자는 바로 자식이라고 생각했기에, 자식들을 낳기 위해 결혼할 상대를 찾습니다.

 

첫 번째 아내는 제우스와 어릴 때부터 뛰어놀던 지혜의 여신 '메티스'입니다.

메티스가 아이를 가지게 되고 제우스는 기뻐합니다.

어느 날, 메티스가 제우스에게 말합니다.

'제우스, 당신은 힘을 가지고 있고 나는 당신에게 없는 지혜를 가지고 있으니 우리 아이는 당신의 힘과 나의 지혜를 동시에 지닌 아이가 태어날 것 같아. 정말 훌륭한 신이 되겠지?'

메티스의 말을 들은 제우스는 기뻐하기는커녕, 식은땀까지 흘리며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왕이었다면 생명이 다하면 죽게 되어 그 왕좌를 자식에게 물려주면 될 테지만, 신은 죽지 않으니까 영원히 왕을 해야 하는데 제우스 자신보다 더 힘이 세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자식이 태어나면 자신이 왕좌에서 쫓겨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나도 우리 아버지처럼 내 아이를 잡아먹어야 되나? 아니지 태어나기 전에 먹어버리면 되겠다'

제우스는 고민 끝에 자식이  '태어나기 전에 먹어버리면 되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우스는 부인인 메티스와 배 속의 아이를 한꺼번에 삼켜버립니다.

제우스는 권력욕으로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맙니다.

2. 제우스, 모성의 여신 레토를 만나던 중, 가정과 결혼의 여신 헤라에게 사랑에 빠져 공식적인 혼인을 하게 되다 

제우스는 첫 번째 아내 메티스와 그녀의 뱃속에 있던 아이를 삼킨 후, 다른 여신들과 숱한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 여자 친구, 모성의 여신 '레토'를 만나게 됩니다.

제우스와 레토는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매일 찾아오던 제우스가 어느 날부터 레토를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제우스가 가정과 결혼의 여신  '헤라'에게 사랑에 빠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원전에 보면 헤라는 '소의 눈망울과 하얀 팔'을 가졌다고 나옵니다.

제우스는 헤라에게 다가가 구애를 했지만, 헤라는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했던 제우스를 거부합니다.

며칠 뒤 헤라가 들판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더니 비가 내렸습니다.

그때 비에 쫄딱 젖고 다리도 다친 것 같은 뻐꾸기 한 마리가 헤라에게 다가와서는 구슬프게 울어댔고 헤라는 그 모습을 가엾이 여겨 품속에 넣어서 품어줍니다.

그 뻐꾸기의 정체가 바로 '제우스' 였던 것입니다.

제우스는 헤라 품 속에서 다시 '펑'하고 본모습으로 변신해서 헤라를 안아버립니다.

이런 경우 일반 여신들 같으면 무서워했을 텐데, 헤라는 누구보다 단호했고 제우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결혼식을 열고 온 세상의 신과 님프, 인간, 동물 모두를 초대해서 그들 앞에서 진정 나만을 사랑한다고 맹세해. 그리고 다시는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고 그리고 나를 '신들의 여왕'으로 만들어준다고 서약하면 나와 결혼할 수 있어'

제우스는 헤라의 모든 조건을 받아들이고 헤라의 소원대로 세상에 모든 생명체들을 모아놓고 성대한 결혼식을 엽니다.

3. 제우스, 헤라와의 약속을 어기고 레토를 임신시키고 그녀의 언니 아스테리아까지 탐하다 그녀를 섬이 되게 하다

헤라는 결혼한 후 아이도 생기고 너무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로 남편 제우스가 결혼 후에도 바람기를 멈추지 못했던 것입니다.

'앞으로 다른 여자 만나지 않기로 했으니, 뒤로 만나면 되겠네. 전에 만났던 여자는 가능하다는 거 아닌가?'

제우스는 전 여자친구 '레토'를 찾아갑니다.

여기에서 오늘 이야기의 모든 비극의 씨앗이 뿌려지게 됩니다.

참고로 이 이야기에는 여러 원전이 있고, 원전에 개연성이 빠져 있어 이를 각색한 내용입니다.

레토는 제우스가 떠난 후에도 제우스를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제우스가 헤라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모든 신을 포함한 생명체들이 결혼식에 참석할 것을 지시받고,  레토는 제우스와 헤라의 결혼식까지 참석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흘러 어느 날, 레토에게 익숙한 제우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제우스는 레토를 찾아와 뻔뻔한 핑계를 대며 다시 사랑을 갈구합니다.

제우스는 이후 날마다 레토를 찾아와 사랑을 나누었고 이내 레토는 임신을 하게 됩니다.

임신 소식을 들은 제우스는 당황해하며, 레토에게 여동생이 있는지 묻고 레토의 동생 '별의 여신 아스테리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우스는 레토의 여동생 아스테리아까지 탐하게 됩니다.

아스테리아는 메추라기로 변해서 언니 레토의 남자였던 제우스를 피해 도망을 쳤고,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해서 더 빨리 쫓아갑니다.

아스테리아는 도망가다 결국 바다로 뛰어들고 말았고, 아스테리아가 뛰어든 곳이 '섬'이 됩니다.

이 섬의 이름이 오늘날 그리스와 틔르키예 사이에 있는 '델로스섬'입니다.

아스테리아가 제우스를 피해서 바다에 뛰어들어 바위섬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4. 헤라, 전국방방곡곡에 레토출산도움 금지령을 내리고 그녀와 아이를 잡아먹을 '피톤'을 풀어놓다

이러한 소식들을 알리 없는 헤라는 매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헤라는 다른 여신들이 그동안 제우스와 레토 그리고 아스테리아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수군거리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헤라는 분노하며 이들에게 서서히 고통스럽게 벌을 내리겠다고 다짐하고, 직접 지상 세계로 내려와 숲의 님프들에게 찾아가서 당부를 하게 됩니다.

'얼마 후에 레토가 와서 출산하려고 할 텐데 자리를 내어 주지 말거라. 만약 자리를 내주면 숲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헤라는 인간 세계 왕에게도 찾아가 레토에게 출산할 공간을 내어주면 다시 한번 대홍수의 참혹함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이렇게 헤라는 전국 방방 곡곡에 '레토에 대한 출산 도움 금지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만삭인 레토를 잡아먹도록 '피톤'이라고 하는 산자락을 덮을 만큼 커다란 뱀도 한 마리 풀어놓습니다.

5. 레토, 동생 아스테리아가 바다에 빠져 변한 델로스섬에서 헤라의 방해에도 여신들의 도움을 받아 출산에 성공하다

어느덧 레토가 만삭이 되어 출산할 곳을 찾아 헤매는데 헤라의 보복이 무서워서 다들 레토를 거절했고, 그녀가 해안가를 걷고 있을 때 레토의 귓가에 속삭임이 들립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제우스가 레토를 돕기 위해 '북풍의 신 보레아스'를 보낸 것입니다.

'델로스 섬에서 오는 길인데, 당신의 동생이 말하더군요. 레토 당신을 빨리 데려오면 자신이 출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겠다고'

레토는 헤라의 눈을 피해 델로스섬으로 가야 했지만 델로스 섬에 갈 배가 없어 위기에 빠졌고, 북풍의 신 보레아스의 도움으로 델로스섬에 무사히 도착하게 됩니다.

레토는 델로스섬에 도착하자마자 진통이 시작되었지만 레토를 도울 산파가 없었습니다.

이때 레토가 가진 아이들이 위대한 신이 될 것이라는 소문을 들은 여신들이 찾아와 산파역할을 해줍니다.

하지만 레토는 아이를 출산하지 못하고 산통이 무려 9일 동안 지속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헤라는 질투심 때문에 에일레이티이아(출산의 여신)를 붙들어 두었다'

<작자 미상 '호메로스 찬가 中 아폴론 찬가'>

 

바로 헤라가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되어 레토의 출산을 방해를 한 것입니다.

헤라의 딸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니아'가 최종적으로 산모를 터치해 줘야 아이를 출산할 수 있었는데, 헤라는 레토가 순산할 수 없도록 출산의 여신을 자신의 곁에 붙들어 놓았던 것입니다.

레토가 헤라의 방해로 9일을 진통하게 되니 산파역할을 해주었던 여신들이 헤라와 친한 '무지개 여신 이리스'에게 '헤라에게 제발 레토가 출산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부탁하라며 독촉하지만 헤라의 무서움을 알았던 무지개 여신은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또한 여신들은 흰 팔을 지닌 헤라에게서 떨어져 에일레이티이아를 부르라고 당부했다'

<작자 미상 '호메로스 찬가 中 아폴론 찬가'>

 

그러자 여신들이 모여 금을 모아 무려 길이가 4.5m에 달하는 금목걸이를 하나 만들어 출산의 여신에게 뇌물로 바치고 레토의 출산을 도와달라고 부탁하라며 무지개 여신에게 말합니다.

무지개 여신이 출산의 여신을 몰래 불러 금목걸이를 걸어주고는 레토의 출산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레토는 델로스에 와서 먼저 아르테미스를 낳았고, 아르테미스가 분만을 도와 그다음으로 아폴론을 낳았다'

<아폴로도로스 作 '비블리오테케'>

출산의 여신이 수줍은 산비둘기처럼 내려와 델로스 섬에 발을 딛는 순간, 레토의 첫 번째 아이가 태어나는데 첫째는 딸이었고 그녀가 바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입니다.

아르테미스는 여신이기에 태어나자마자 장성하여 레토의 둘째 출산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낳은 둘째는 아들로, 그가 바로 태양의 신 '아폴론'입니다.

그런데 레토 출산 소식에 분노가 폭발한 헤라가 찾아올 수 있으니 델로스 섬을 빨리 떠나야만 했고 레토는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을 데리고 델로스섬에서 나와 육지에 도착합니다.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어머니 레토가 고생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자신은 남자를 만나지 않겠노라며 '순결의 여신'이 되었고, 어릴 때부터 사냥을 해 어머니 레토를 봉양해야 했기 때문에 '사냥의 여신'도 됩니다.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의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순결의 여신과 사냥의 여신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6. 아폴론, 피톤을 죽이는 데 성공하고 델포이 신전의 주인이 되다

헤라가 보낸 거대한 뱀 '피톤'을 피해서 도망 다니던 레토와 아르테미스, 아폴론은 어느 날, 아폴론이 이렇게 계속 피해 다닐 수만은 없다며 피톤을 자신이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합니다.

아폴론은 피톤이 지금 델포이에 있는 예언을 내리고 신탁받는 테미스의 신전에서 그곳을 차지하고 똬리를 틀고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폴론은 화살 통을 거의 비울 만큼 수많은 화살들로 무거워진 피톤을 죽였다. 피톤의 검은 상처에서 독이 흘러나왔다'

<오비디우스 作 '변신 이야기'>

피톤은 아폴론이 쏜 수천 개의 화살을 맞고 죽었고, 아폴론이 승리의 화살을 들고 소리칩니다.

'내가 제우스의 아들 아폴론이다'

피톤을 죽인 후, 델포이 신전의 주인이 된 아폴론은 태양의 신이자, 예언의 신이기도 합니다.

제우스는 이 과정을 하늘에서 지켜보며 자식들의 자수성가에 뿌듯해합니다.

명분이 생긴 제우스는 레토, 아르테미스 그리고 아폴론을 올림포스 산으로 오게 합니다.

7. 아폴론, 승리에 도취하고 겸손을 잃은 대가로 사랑하는 '다프네'가 나무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아폴론은 피톤을 죽이고 승리에 도취되어 기세등등해서 다니는데, 어느 날 아이의 모습으로 활을 들고 다니는 사랑의 신 '에로스(큐피드)'를 만나게 되었고, 아폴론은 에로스의 작은 활을 보며 자신의 활을 의기양양 과시했고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활로 인간이나 짐승이나 괴물을 꿰뚫을 수 있을지 몰라도, 나의 화살은 사람이나 신의 마음을 꿰뚫는답니다'

그러자 아폴론은 그 따위 마음을 꿰뚫어서 어디서 쓰냐며 에로스를 무시합니다.

기분이 상한 에로스는 아폴론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우고 매복하여 기다리며 호시탐탐 화살을 겨누고 아폴론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에서 사냥하던 아폴론은 강의 신의 딸이자, 어여쁘고, 순결의 여신 아르테미스한테 순결 맹세까지 한 숲의 님프 '다프네'를 보게 됩니다.

아폴론이 다프네를 보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순간, 에로스가 아폴론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황금화살'을 그의 심장에 쏘아버립니다.

이때 에로스가 다프네에게도 화살을 쏘는데 그녀에게 쏜 화살은 '납화살'로 이 화살을 맞게 되면 상대를 '혐오'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폴론은 사랑을 갈구했지만 다프네는 아폴론을 혐오하며 그를 피해 달아납니다.

아폴론을 포기하지 않고 다프네를 뒤쫓았고 마침에 강물이 앞을 가려 더 이상 도망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다프네는 강의 신인 아버지를 향해 기도했고, 무엇이든 아버지가 원하는 것으로 변하도록 해달라고 예원 합니다.

'부드러운 가슴은 얇은 껍질로 뒤덮였고, 머리카락은 나뭇잎으로, 팔뚝은 나뭇가지로 자랐다. 그녀에겐 오직 광채만이 남았다. 아폴론은 그 모습 역시 사랑했다'

<오비디우스 作 '변신 이야기'>

 

다프네는 두 발이 뿌리로 땅에 박히고 자신의 머리카락이 잎으로 무성해지는 '나무'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다프네에게 사랑에 빠진 아폴론은 나무가 된 다프네를 보고 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교만하고 겸손치 못해서 내가 에로스에게 죄를 짓고, 다프네 당신에게 이런 고통을 주었습니. 내가 당신을 영원히 추모하고 당신의 영광을 기리게 당신의 머리칼을 땋아서 관을 만들어 내 머리에 쓰고 내 화살통과 내가 연주하는 리라에 당신의 머릿결을 장식하겠습니다'

이때부터 아폴론은 나뭇잎으로 관을 만들어서 쓰고 다니는데 그 나무가 바로 '월계수'이고, 이를 그리스말로 '다프네'라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성공하고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하고, 그 초심은 겸손이고 감사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8. 레토, 헤라의 자식에 대한 열등감을 자극하여 그녀를 복수의 화신으로 만든 도화선이 되다

레토,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은 올린 포스로 간 이상 헤라와 마주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레토와 헤라가 만나 대화를 나눕니다.

 

참고로 <루키아노스 作 '신들의 대화'>의 내용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만큼 각종 비하가 난무하고, 너무나 폭력적이기 때문에 그대로 표현할 수 없는 수준이라 이를 순화하여 각색한 다루도록 하겠고, 그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원전을 읽어보면 되겠습니다.

 

헤라가 레토에게 아르테미스와 아폴론 두 자녀가 장성한 것을 축하하자, 레토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낳은 아들과 딸이 잘 된 것이 아니고, 당신이 낳은 아들과 딸이 잘 안 된 거죠'

헤베, 에일레이티이아 등 헤라가 낳은 자식들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을 만큼 큰 공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레토의 아들과 딸, 아르테미스와 아폴론은 누가 들어도 알만큼 성공을 거둔 신입니다.

레토는 그렇잖아도 자신이 낳은 자식들이 잘 되지 않아 속상해하던 헤라의 약점을 건드린 것입니다.

화가 난 헤라는 레토의 두 자녀를 흠을 잡으며 화를 시작했고 레토가 헤라에게 불이 난데 기름을 들이붓듯 또다시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저한테 화내시는 것이 신들의 여왕으로서 화내시는 거예요? 아니면 제우스의 본처로서 화내시는 거예요? 제가 볼 땐 본처가 아니고 여왕으로서 화내시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제우스의 진짜 본처는 지금도 어디선가 당신 남편이 옆에 끼고 시시덕거릴 그 여자가 본처잖아요'

레토의 이 말은, 헤라는 가정의 여신에서 질투의 화신이 되어 버리는 도화선이 되고 맙니다.

'앞으로 내 남편 제우스가 만약에 앞으로 한 번만 더 바람피우면 그것이 여신이던 님프던 인간이던 다 죽여버리리 거야'

헤라는 이렇게 결심을 합니다.

9. 제우스의 아내,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 

헤시오도스 가 쓴 <신통기>라는 책이 있습니다.

'신통기'란 '신의 계통' 즉 방대하고 복잡한 '신들의 계보'를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보면 제우스가 아내를 맞이하는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쓰여 있습니다.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가 '메티스'라고 표현이 되어 있고 헤라가 일곱 번째 아내입니다.

'신들의 왕 제우스는 신들과 필멸의 인간들 중 가장 많은 것을 아는 메티스를 첫 번째 부인으로 두었다'

<헤시오도스  '신통기'>

첫째 아내라는 말이 그리스어로는 '프로텐 알로콘'이라고 하고, 그리스식으로 'alokhos' (알로코스, 아내)로 이는 '침대를 함께 쓰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남편도 동일했고 아내든 남편이든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을 부부'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문헌 속 헤라는 'akoitin' (아코이틴)이라고 표현했는데 'akoitis'(아코이티스)라는 표현은 헤라에게만 썼습니다.

'akoitin'에서 'koit'가 침대라는 뜻으로 'akoitis'는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침대가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10. 헤라, 제우스와 유일하게 공식적인 결혼을 한 여신이었다

'lekhos'(레코스)는 일상적인 침대이고,  'koitis' ( 코이티스)는 '특별한 신방의 침대'를 말합니다.

제우스의 아내에게는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그중 헤라에게만 '꽃처럼 아름다운 신방의 침대를 같이 쓰는 자'라는 표현을 넣어준 것입니다.

헤라는 유일하게 제우스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린 신이기도 합니다.

요즘식으로 보자면 앞에 여섯 명의 여신들과는 제우스가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았다'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제우스는 헤라와는 공식적으로 혼인 관계임을 선포합니다.

'헤라는 나의 진짜 부인인 오피셜 와이프이다'

헤라는 제우스에게 이렇게 공식적인 부인임을 공인하고 선포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헤라는 '가정의 여신이자 결혼의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남자에게 배신당한 그리스 여자들은 헤라 여신에게 기도를 올리며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헤라 이전 6명의 여신들과는 비공식적인 관계였고, 이야기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제우스가 '바람피운 것'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제우스는 권력을 쟁취하고 권력에 방해가 되는 인물을 제거한 후에는 자신의 권력을 확립하고 확장하려고 합니다.

제우스가 자신의 권력을 확장시키는 방법은 최고의 협력자를 얻는 것이었습니다.

제우스가 협력자를 얻는 방법으로 결혼을 통한 자손 번식에서 찾았던 것입니다.

제우스가 자식을 낳으면 자식들이 협력자가 되어서 자신의 권력을 확장하고 확립해 나가는 것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11. 제우스는 '지혜, 법과 정의, 사계절, 농경, 역사 그리고 해와 달'을 세상을 다스리고, 권력을 확장할 때 필요한 필수요소로 보았다

그렇다면 권력을 확장할 때 필요한 필수 요소는 무엇일까요?

그리스로마신화는 이 요소를 신들의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고, 제우스가 결혼한 여신들의 이름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아내가 지혜의 상징인 메티스인 것으로 보아, 세상을 다스릴 때 가장 필요한 요소가 '지혜'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제우스가 메티스를 첫 번째 아내로 선택한 것은, 단순히 아름답다고 해서 맞이했던 것이 아니라 

'메티스와 함께라면 세상을 잘 다스릴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큰일을 할 때 본인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는 보통 권력가나 재력가를 선택하게 마련입니다.

제우는 돈과 권력이 아닌 지혜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구해보자면 이러합니다.

'큰일을 할 땐 지혜를 먼저 구해라'

그리스 사람들은 이러한 삶의 지혜를 신화 속에 녹여서 전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메티스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제우스의 첫 번째 아내가 됐던 것입니다.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는 '테미스'로 '공정과 정의와 법도의 여신'입니다.

세상을 잘 다스리기 위해 지혜를 구한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법과 정의'라고 본 것입니다.

제우스의 세 번째 아내 '에우리노메(Eurynome)'는 카리스(카리테스) 여신들을 낳았고, 이것이 세상의 적기적소에 나타나는 절기적인 요소들을 주관합니다.

 

네 번째 아내는 제우스의 누이이기도했던  '데메테르(Demeter)'로  '땅과 대지의 여신이자 곡식 농경의 여신'입니다.

이 둘 사이에서 '페르세포네'라는 딸을 낳는데 이것은 지하 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씨를 심어 두면 그것이 나중에 피어난다'라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부인이 고모인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Mnemosyne)'입니다.

즉 세상을 다스리려면 역사를 알아야 하고, 과거의 일을 계속 기억해 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상징입니다.

제우스와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태어난 '무사이'(예술의 여신 뮤즈들)입니다.

세상을 다스리는 데 음악, 시, 문학, 역사 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 '레토'를 만나게 됩니다.

레토는 코이오스와 포이베의 자식입니다.

부모인 코이오스와 포이베는 천상의 빛나는 신으로 별, 달, 해 등 세상에 빛나는 것을 관장하는 신입니다.

'제우스는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지혜, 법과 정의, 해와 달을 주관하는 여신들을 조력자로 맞아들입니다'

12. 제우스와 '메티스'의 자식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나', 신적인 요소를 꿰뚫는 능력을 지녔다

프로메테우스에 의해 첫 번째 부인인 '메티스'에게 '신탁'이 내려집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 신화, 인류가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뿌리와정신이 되다

프로메테우스 신화, 인류가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뿌리와 정신이 되다 1. 아들 제우스와 아버지 크로노스와 10년 전쟁을 하게 되는 과정 우리 인류가 현재 보편적으로 채택하고 있

donbuller.tistory.com

메티스의 첫째는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데 이 아들이 아버지 제우스를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제우스는  신탁이 내려진 후 두려운 마음에 첫째 딸을 낳기도 전에 임신한 상태의 메티스를 삼켜버립니다.

이것은 제우스가 메티스의 지혜를 그대로 흡수한다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메티스와 함께 아이가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제우스는 머리가 깨질 것 같은 고통에 휩싸이고 프로메테우스가 말하기를 제우스가 메티스를 먹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프로메테우스가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내리쳤고, 이때 제우스 머리에서 메티스와 함께 제우스와 메티스 사이에서 낳은 딸,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도 튀어나오게 됩니다.

'아테나'라는 이름은 어머니 메티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의 이름에 뜻이 있는데 '메테우스'(Meteus)는 '생각한다'라는 뜻이고 이 메테우스에서 나온 이름이 바로 메티스(Metis)입니다.

메티스라는 이름 자체가 '생각하는 자, 사려 깊은 자, 현명한 자'를 일컫습니다.

그런 메티스를 제우스가 사랑해서 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아테나입니다.

플라톤이 해석하기를 아테나에서 '테'는 '신'을 의미하므로 아테나는 '신적인 요소를 꿰뚫어 보는 자'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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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2(프로메테우스)

신들의 사생활 2(그리스 로마 신화, 프로메테우스) 1. 제우스, '프로메테우스'를 견제하다 제우스 연합은 아버지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들인 티탄신족을 상태로 10년간의 티타노마키아 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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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그리스인들은 왜 바람둥이 제우스를 최고의 신으로 섬겼을까요?

그리스 신화는 당시 그리스인들에게는 이야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종교이기도 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제우스 신전을 세우고 숭배하는 의식을 거행하고 그 행사 중에 가장 큰 행사는 바로 '올림피아'였습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의 주신이 '제우스'인 것입니다.

제우스를 경배하기 위해서 그리스 전국 각처에서 사람들이 모여서 4년마다 한 번씩 스포츠 제전을 열었던 것이 올림픽의 기원입니다.

 

그렇다면 왜 바람둥이 제우스를 왜 경배했던 것일까요?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신화 속 이야기에 숨어 있는 뜻이 무엇이고 제우스가 경배의 대상으로서 위대한 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우스의 이야기를 막장 드라마로 이해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모성의 여신 레토는 제우스와 사랑을 나누고 쌍둥이 남매를 임신하게 됩니다.

임신 후 더 이상 사랑을 나누지 못하니 제우스는 처제인 별의 여신 아스테리아에게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혹자는 아스테리아를 먼저 만나고, 이후 레토를 유혹했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가 바람을 피울 대상을 찾는다는 것은, 제우스가 이 세상을 잘 다스리기 위한 좋은 협력자를 얻기 위해 자식을 낳아야 하는 전략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제우스 입장에서는 '세상을 환하게 비춰줄 수 있는' 협력자로서의 신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레토보다 먼저 제우스의 구애를 받은 것이 세상을 환히 비춰줄 수 있는 '별의 여신' 아스테리아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우스는 세상을 밝힐 자식을 탄생시키기 위해 별의 여신 아스테리아를 선택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종합해 보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레토를 만나기 전에 아마도 아스테리아리를 만났다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스테리아는 제우스를 거부합니다.

제우스가 바람피우기 위해 접근했던 여성 대부분이 제우스를 거부합니다.

제우스는 신들의 왕이기 때문에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소문난 바람둥이였기 때문입니다.

아스테리아가 제우스의 접근을 피해 도망갔습니다.

제우스가 사랑했던 몇 명의 여신이나 여성들을 포세이돈 또한 사랑에 빠지곤 했습니다.

형제인 제우스와 포세이돈은 상당 부분 이상형이 겹쳤습니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연적 관계가 된 몇 사례가 있는 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아스테리아'였습니다.

아스테리아에게 제우스가 접근을 하니 아스테리아가 도망가면서 '메추라기'로 변합니다.

메추라기는 그리스어로 '오르틱스(ortyx)'라고 합니다.

아스테리아는 오르틱스로 변신해서 제우스를 피해 도망가지만 독수리로 변한 제우스에게 따라 잡힐 위기에 처하자 바다로 떨어지는데, 그 바다 밑에도 아스테레아를 사랑하는 포세이돈이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아스테리아는 포세이돈을 피해 바다 위 '섬'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 섬의 이름이 '메추라기가 변한 섬'이라고 하여 '오르튀기아'라고 불렀습니다.

이 섬의 특징은 제우스와 포세이돈 형제를 피해 섬이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입니다.

 

아스테리아가 섬으로 변하자, 또 다른 결혼 상대를 찾아 나선 제우스는 아스테리아의 언니 레토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녀는 임신합니다.

아스테리아와 레토 자매와 제우스사이의 일을 알아차린, 제우스의 정식 부인 결혼의 여신 헤라가 지상을 돌아다니며 경고를 했습니다.

'태양 빛이 빛나는 하늘 아래 그 어떤 땅도 레토의 자식을 받아주면 가만 안 두겠다'

레토는 헤라의 저주를 피해 순산할 장소를 물색하지만 헤라를 두려워해 거 어떤 곳도 레토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태양 빛이 비치는 곳은 안 되기 때문에 제우스가 포세이돈에게 부탁을 합니다.

제우스의 부탁을 받은 포세이돈은 땅에 뿌리박지 않은 둥둥 떠다니는 오르튀기아 섬 주변으로 물 지붕을 일으켜서 햇빛을 차단해 줍니다.

그렇게 레토는 헤라를 피해서 쌍둥이 남매를 순순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처음에는 아스테리아를 사랑을 했고, 그 사이에서 밤과 낮을 비출 수 있는 찬란한 신을 낳고 싶었는데 아스테리아의 거부로 낳지 못하게 되자 아스테리아의 언니인 레토를 선택했고 아내로 맞이하게 됩니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 태양과 달의 신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되면서 '오르튀기아 섬'은 '델로스섬'으로 개명되게 됩니다.

'델로스'라는 말 자체가 '찬란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우스가 신화 속에서는 욕정을 이기지 못해서 겁탈을 일삼는 천하의 호색가처럼 보이지만, 제우스가 여신이나 여성을 찾아 나섰던 것은 모두 이 세상을 잘 다스리기 위한 좋은 협력자로서의 자식을 낳기 위해서였다고 본다면 이야기 속에서 좀 더 흥미와 교훈을 얻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우스가 욕정을 못 이겨서 행동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부분을 거둬내고 이야기를 읽어보면 세상을 지배할 때 필요한 요소들이 제우스의 애정의 대상으로 표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확립하고 확장하기 위한 협력자를 얻으려 했던 제우스의 노력으로 이야기를 바라본다면 그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아내려고 했던 제우스의 치열함과 치밀함이 엿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이해해야만, 이 신화를 막장 드라마로 이해하지 않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이 있어야 세상을 잘 살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제우스의 이야기를 통해서 필요한 요소들에 대한 일종의 체크리스트로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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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민석,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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