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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신들의 사생활 1(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신 제우스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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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사생활 1(그리스 로마 신화, 신들의 신 제우스의 탄생과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

1. 아버지 공간(하늘)의 신 우라노스, 아들들인 외눈거신 3형제와 백수거신 3형제를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 지하세계에 가두다

태초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 '카오스'에서 징조도 없이, 개연성도 없이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이 반으로 갈리면서, 최초의 신이 탄생합니다.

바로 대지의 여신 '가이아'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신들이 태어납니다.

다음으로 태어난 신은 하늘(공간)의 남신 '우라노스'입니다.

가이아는 우라노스의 어머니이기도 했지만 둘은 결혼해 그의 부인이기도 했습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 자식이 태어납니다.

6남 6녀의 12남매인 보기만 해도 흐뭇한 외모를 가진 선남선녀 거인, 티탄족 12 신입니다.

티탄(Titan)은 '크다'라는 뜻으로 '타이타닉'호도 티탄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계속해서 자식들을 낳습니다.

그리스 로마 속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인간과 동일한 형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외모의 아이들이 탄생하기 시작합니다.

일명 '천둥, 번개, 벼락'이가 태어나는데, 신화에 따르면 이들은 눈이 하나밖에 없는 외눈박이였습니다.

다음으로 가이아가 낳은 자식은 머리가 50개에 손이 100개 달린 백손 거신이었습니다.

'브론테스(천둥)와 스테로페스(번개)와 마음이 굳건한 아르게스(섬광)를 낳았으니... 이마 한가운데 눈이 하나뿐이었다. 거대하고 강력하고 추악한 세 자녀는... 어깨에서는 백 개의 팔이 튀어나와 형체가 흉하고, 각자 어깨부터 건장한 사지 위로 쉰 개의 머리가 자라나 있었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우라노스는 흉측한 자녀들의 외모를 보고 화가 난 나머지,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미워하고 그들의 힘을 두려워합니다.

우리노스는 외눈거신 3형제와 백수거신 3형제를 급기야 흉측하고 강하다는 이유로 지하에 산 채로 묻어버립니다.

2. 크로노스, 어머니 가이아의 도움으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권력을 잡다

가이아는 자신이 품어서 낳은 자식들을 외모가 일반적이지 않다고 생매장한 것에 분노했지만 자신은 직접적으로 우라노스에게 대적할 힘이 없어 열두 명의 티탄족 자녀를 불러 아버지 우라노스의 만행을 알리고 복수를 결심하며 품에 낫을 꺼내며 말합니다.

'이 낫으로 네 아비를 내쫓아버리자. 누가 나서서 싸우겠니? '

하지만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아버지 우라노스에 대한 두려움으로 티탄족 자식들은 벌벌 떨기만 합니다.

 

참고로 1792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한 학자가 원자를 발견하고 원자 번호를 '92'로 정합니다.

그 원자는 인간에게 노출되면 한없이 치명적인 원자폭탄을 만드는 데 활용되는 '우라늄'이었습니다.

이 '우라늄'이라는 이름의 어원이 바로 '우라노스'이니 우라노스의 무시무시한 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한 자녀가 나서서 말합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바로 두려움에 맞서 용기를 낸 티탄족 막내 시간의 신 '크로노스'였습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면서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라고 조언합니다.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거세하게 되면 더 이상 자식을 낳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어떤 천지 만물도 탄생시킬 수 없게 되니 죽은 권력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이후 다음왕은 바로 크로노스가 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가이아는 대신 크로노스에게 약속을 받습니다.

'크로노스 네가 왕이 되면 지하에 갇힌 네 동생들 좀 꺼내줄 수 있겠느냐'

크로노스는 가이아에게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겠다고 맹세합니다.

크로노스는 낫을 들고 부모님의 침대 밑에 숨어서 두려움에 떨며 아버지 우라노스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둠이 내리고 주변이 어두워진 후, 우라노스는 여느 때와 같이 아무것도 모른 채 가이아에게 접근했습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침대밑에서 튀어나 온 크로노스는 용기를 내어 우라노스를 거세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우라노스의 아들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몰아내고 그렇게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일들이 신들이 사는 하늘, 즉 우주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지구가 우라노스가 거세되면서 그 주유부위를 만유인력의 법칙에 의해서 끌어당겼고, 그 주유부위는 지중해에 떨어져 둥둥 떠다니며 피거품을 내뿜었는데 거기서 여신이 탄생합니다.

바로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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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로노스, 권력을 잡은 후 어머니 가이아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식으로부터 내쫓긴다는 저주를 받다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제거하고 공식적으로 권력을 잡았고 어머니 가이아와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바로 지하에 갇힌 외눈거신과 백수거신 형제들을 꺼내주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치는 배신을 낳고 배신은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이 됩니다.

그렇게 크로노스는 아버지 우라노스와 같은 독재자의 길을 선택하며 지하에 갇힌 형제들을 꺼내주지 않습니다.

과거 조선의 역사에서도  태종 이방원이 이복동생 이방번, 이방석을 자신이 권력을 잡는 데 방해가 될까 그리고 자신의 권력을 잡은 후 빼앗기게 될까 두려워 제거했던 것과 같은 정치적인 이유에서였습니다.

크로노스도 자신의 다른 형제들을 자신의 권력을 침탈할 위협요소로 여기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배신하고 맙니다.

이에 어머니 가이아는 분노하며 크로노스에게 저주의 예언을 합니다.

'너도 네 아비와 다를 게 없구나. 아니 그보다 더한 놈이구나. 네가 네 아비를 내쳤듯 너도 네 자식에 의해 내쫓길 것이다'

크로노스는 어머니 가이아를 배신해서 저주를 받게 됩니다.

크로노스는 이 저주를 받고 말 그대로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크로노스의 부인이 하필이면 다산의 여신 '레아'였던 것입니다.

4. 크로노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태어나는 자식들을 모두 삼켜버리다

그러던 중 레아가 첫째를 임신하게 되었고 크로노스에게는 첫 아이에 대한 기쁨과 어머니 가이아의 저주에 대한 공포가 동시에 찾아옵니다.

첫째 아이는 딸이었습니다.

'아이가 살면 내가 죽고, 내가 살려면 아이가 죽는다'

크로노스는 첫 아이를 보고 이런 고민을 하지만, 끝내 눈에 넣어도 아플 것 같지 않은 딸을 입에 넣어 삼켜버립니다.

크로노스는 결국 저주의 두려움에 자식을 삼켜버리고 맙니다.

크로노스에게 첫 번째가 어려웠고, 그는 두 번째 자식부터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권력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아이를 잡아먹게 됩니다.

크로노스는 다섯 자식을 모두 삼켜 버렸고, 레아는 또다시 여섯째를 임신합니다.

5. 레아, 여섯째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가이아의 도움을 구해 크레타섬에서 몰래 아이를 낳다

레아는 도저히 이 여섯 번째 자식까지 크로노스에게 잡아먹히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고, 시어머니 가이아를 찾아가 도움을 구합니다.

'어머니, 이전에 아이들 다섯을 잃었어요. 당신의 아들이 잡아먹었어요. 이번 아이마저 잃고 싶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레아는 간절한 마음으로 가이아에게 도움을 청했고, 가이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크레타섬으로 가서 아이를 낳거라. 그러면 아이를 지킬 수 있다'

레아는 가이아의 도움으로 크레타섬의 동굴에서 여섯째 아들을 무사히 출산고, 갑자기 크레타의 요정들이 나타나 아이를 지켜줍니다.

반면 아이를 낳은 레아는 아들에게 젖을 먹이고 싶지만, 남편 크로노스가 찾기 때문에 이제 떠나야만 했습니다.

레아는 젖도 먹이지 못하고 돌아가는데, 문제는 만삭이었던 배가 출산으로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레아는 크레타섬에서 아이 대신 돌을 챙겼고 그 돌을 강보에 싸서 크로노스에게 가져갑니다.

레아가 여섯째라면서 강보에 싸인 돌을 건네니 크로노스가 급한 마음에 확인도 없이 꿀꺽하고 삼켜버립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크로노스의 여섯째가 살아남았고 그 아이는 요정들 보호 아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고 성장을 하게 됩니다.

6. 가이아, 제우스 앞에 나타나 크로노스에게 복수할 것을 제안하다 

어느 날, 크레타섬 해안가에서 놀고 있던 아이의 눈에 한 여인이 눈에 띕니다.

아이는 그 여인에게 다가가 누구냐고 물었고 여인이 아이에게 말합니다.

'나는 너의 할머니란다'

가이아가 크레타섬으로 아이를 찾아가서 그 아이에게 출생의 비밀을 이야기해 주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는 네 아버지에게 자식에게 쫓겨나는 저주를 걸었어. 이제 네가 나의 예언을 실현할 때다 아이야'

아이는 믿기지도 않고 너무 무서운 나머지 도망을 가버립니다.

그리고는 곰곰이 생각합니다.

'내 아버지 크로노스도 할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기 전에 똑같은 고민을 했을 것 아니야? 그런데 아버지는 해냈어. 그의 아들이 나이니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는 고민 끝에 가이아를 찾아가서 말합니다.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할 수 있을까요?'

가이아는 아이에게 말합니다.

'너는 할 수 있다.  네가 태어났을 때 요정들이 어미 대신 염소의 젖을 먹이면서 너를 키웠고, 네가 울 때면 크로노스가 그 울음소리를 들을까 봐 방패를 쳐서 그 소리를 막았어. 그렇게 요정들이 너를 키웠어. 그리고 그들이 너의 이름을 지어줬어. 너는 '하늘의 아버지'라는 뜻에 '제우스'란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줬듯, 제우스에게는 지혜의 여신 '메티스'에게서 받은 먹으면 토하는 '구토제'를 손에 쥐어주며 말합니다.

'제우스 너 혼자서는 크로노스를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러니 이 구토제를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먹이고, 니 아비가 형제들을 토해내게 해서 그 형제들과 연합을 해서 니 아비를 제압하거라'

제우스는 가이아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떠납니다.

그리고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를 찾아가서 말합니다.

'안녕하세요. 저 크레타섬에서 온 평범한 청년인데, 왕의 시중꾼을 시켜 주세요'

어머니 레아는 제우스가 아들인 것을 알아보았지만 모른 체하고 재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후 크로노스의 시중꾼으로 수락합니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의 시중꾼으로 크로노스를 모시며 때를 기다립니다.

식탁 위에 신들이 마시는 술 '넥타르'와 신들이 먹는 음식 '암브로시아'가 보이자, 제우스는 시중을 드는 척하면서 음식과 술에 몰래 구토제를 탔고 마침내 크로노스에게 구토제를 먹이는 데 성공합니다.

'가이아의 무척이나 영리한 제안에 속아, 비뚤어진 기지를 지닌 위대한 크로노스는 자식을 도로 토해냈다. 자기 자식의 간계와 무력에 패배한 채. 먼저 그는 맨 마지막에 삼켰던 돌을 토했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구토제를 먹은 크로노스는 제우스인 줄 알고 삼켰던 돌을 토해낸 것을 시작으로 삼켰던 다섯 자식들을 모두 토해냅니다.

제우스는 서둘러 형제들을 되찾아 그들과 연합해서 아버지 크로노스의 원수를 갚자고 제안했고 연합한 제우스와 형제들은 마침내 크로노스를 제압하는 데 성공합니다.

크로노스는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결국 어머니의 저주대로 됐네. 처분대로 하거라'

7. 최초의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

그렇게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권좌에게 쫓겨났고, 제우스는 형제들의 만장일치로  3대 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제우스가 왕이 될 준비를 한 창 하고 있을 무렵 전쟁의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쫓겨난 시간의 신 크로노스가 티탄족 12 신의 막내였고, 티탄족에게 제우스는 조카였습니다.

권력이 조카에게 넘어가게 되면 삼촌인 티탄족들의 힘이 자연스럽게 약해지게 됩니다

즉 정치적 논리로 말미암아, 크로노스와 그 형제들 그리고 제우스와 그 형제들 간에 신들의 전쟁의 서막이 열린 것이었습니다.

제우스는 그의 형제 중 바다의 신 포세이돈, 지하 세계의 신 하데스를 중심으로 제우스 형제 연합군이 결성이 되고, 삼촌뻘의 티탄 신족 간에 맞서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신들이 이 두 연합 중 어디에 합류해야 할지 고민을 합니다.

이때 티탄족 중에 제우스 쪽으로 넘어온 신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신이 바로 승리의 여신 '니케(nike)'입니다.

그리고 '프로메테우스'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프로메테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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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신화, 인류가 보편적으로 택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뿌리와 정신이 되다 1. 아들 제우스와 아버지 크로노스와 10년 전쟁을 하게 되는 과정 우리 인류가 현재 보편적으로 채택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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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는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우스의 합류 제안에 미래를 내다본 후 승리의 깃발을 들고 있는 제우스를 보고는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 연합에 합류합니다.

 

지축이 흔들리며 지중해 연안에 파도가 치면서 거대한 티탄족들이 몰려오기 시작합니다.

제우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프로메테우스를 활용해서 티탄족들이 어디로 공격을 올지 알았지만, 생각보다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티탄족을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엎치락뒤치락하며 9년간 전쟁을 지속하게 됩니다.

그러자 제우스는 할머니 가이아를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네 할아버지 우라노스가 가두고, 네 아버지 크로노스가 꺼내주지 않았던, 지하세계의 삼촌들에게 가서 도움을 청해라'

바로 지하 세계인 '타르타로스'에 갇혀 있던 삼촌들, 외눈거신 '키클롭스'와 백 손 거신 '헤카톤케이레스'를 꺼내주고 그들에게 공포였던 무시무시한 힘을 너의 능력으로 삼으라고 조언한 것입니다.

제우스는 타르타로스에서 삼촌들을 꺼내주었고, 그 대가로 외눈박이 키클롭스 형제들은 제우스에게는 번개, 포케이돈에게는 삼지창, 하데스에게는 도비 모자를 만들어줍니다.

도깨비 모자는 쓰게 되면 몸이 보이지 않게 하는 투명 투구였습니다.

티탄족이 벌떼처럼 몰려들자, 제우스가 번개를 내리치니 하늘에서 벼락이 쏟아져 티탄족의 눈이 멀게 됩니다.

바다로 간 포세이돈은 삼지창으로 바다에 내리치니 지진해일이 몰아치고, 하데스가 투명 투구를 쓰고 나타나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티탄족을 공격합니다.

그렇게 제우스 연합의 승리로 전쟁이 끝나는 줄 알았지만, 티탄족은 눈이 멀고, 팔이 빠진 채로  계속해서 공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몇몇 티탄 신족의 도움을 받고, 무기를 가졌고, 미래를 알려주는데도 티탄신족에게 제우스 연합은 싸움에서 또다시 밀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하데스가 제우스에게 말합니다.

'우리 여기까지인가 보다. 난 너랑 함께 싸운 걸 영광으로 생각해. 후회 없다. 지하에서 만나자'

이때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지고  앞 서 오던 티탄족의 머리가 터지고 또 그 뒤를 따르던 티탄족의 턱이 날아가고 또 그 뒤를 따르던 티탄족의 어깨가 나가고, 갈비뼈가 우두두 떨어집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강건한 팔로 삼백 개의 바위를 잇따라 퍼부었고, 그 무기들로 티탄들 위에 그늘을 드리웠다'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

하늘을 보니 집채만 한 바위 수백 개가 하늘을 뒤덮어 태양을 가렸고, 백 손 거신 헤카톤케이레스 삼 형제가 백개의 손에 바위를 들고 집채 만한 바위를 퍼부었던 것입니다.

삼 형제가 백 개씩 무려 300개의 바위가 하늘에서 쏟아진 것이고 동시에 프로메테우스의 미래 예측까지 더해집니다.

그리고 제우스 삼 형제가 각자의 무기로 지상전을 펼치기 시작하자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됩니다.

이렇게 최초의 신들의 전쟁 티타노마키아에서 제우스 연합군이 최종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드디어 제우스가 진정한 3대 왕이 된 것입니다.

8. 제우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권력을 나누어서 세상을 다스리는 올림포스 12 신 체제를 탄생시키다

왕이 된 제우스는 생각합니다.

제우스는 할아버지 우라노스와 아버지 크로노스도 왕이 되어 권력을 차지했지만 지키지 못했는데 이것은, 이들이 둘 다 독재자였기 때문에 그러했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제우스는 할아버지 우라노스와 아버지 크로노스와는 다르게 권력을 나누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제우스는 크로노마키아 전쟁에서 자신과 함께 싸웠던 포세이돈, 하데스, 헤라 등 12 신에게 권력을 분배하고 세상을 지배하게 하는, '올림포스 12 신'체제를 확립합니다.

그리고 티타노마키아 전쟁의 일등공신이었던 삼촌 외눈거신과 백손 거신에게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손재주 좋은 외눈 거신 키클롭스 삼 형제의 소원대로 대장간 하나를 만들어주었고, 백손 거진 헤카톤케이레스 삼 형제의 소원대로 다시 지하세계 타르타로스로 들어가서 전쟁에서 패배한 후 갇힌 나머지 티탄 족들을 감시하게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공신인 미래를 내다본 프로메테우스는 책사, 자문 역할을 맡깁니다.

9.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친부 살해'의 의미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친부 살해'로 표현되는 것은, 정확하게 말하면 신들이니 죽지는 않으니 '아버지를 밀어내는 권력투쟁의 역사가 계속되는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강하게 표현한 단어가 바로 '파트로크토니아'입니다.

파트로는 '아버지', 크토니아는 '죽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신은 불멸의 존재이기 때문에 죽지는 않고, 아버지의 존재의 이유와 권력을 죽인다는 은유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소 자극적인 내용의 그리스로마 신화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아이의 정서를 해친다고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 걱정은 기원전 4세기 그리스 아테네에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가 최고의 철학자라고 부르는 플라톤(기원전 427~347년 추정)은 '국가'라는 책에서 첫 번째 필수 교육이 '이야기' 교육이고 이것이 잘 끝나면 그다음 교육은 '산수'를 가르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플라톤은 교육이라는 것은 '기성세대가 새로운 세대에게 가르치는 것'을 말하는 데 나쁜 이야기를 가르치면 아이들의 영혼이 망가진다라고 봤습니다.

그러면서 나쁜 이야기의 표본으로 '그리스로마 신화'를 들었습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그리스 아테네뿐만 아니라 그리스 전역에서 교육의 주요 콘텐츠는 신화 교육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반대를 한 사람이 플라톤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플라톤 작품에는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주인공으로 나오고, 작품 속 소크라테스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내용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인즉슨 그 책을 쓴 플라톤 또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나쁜 이야기라더니 플라톤 당신은 어떻게 알고 있죠?'라는 의문이 던져지는 것입니다.

어릴 때 나쁜 이야기를 배웠는데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철학자가 되었냐고 또다시 의문을 던 지 질 수밖에 없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입니다.

신화 속 내용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오히려 그 역설을 받아들인다면 그리스 신화는 교육적으로 상당히 가치를 가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시 그리스인들은 굉장히 솔직한 교육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대지의 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고, 산의 신 우로스도 낳고, 바다의 신 폰토스도 낳고는 자식들에게 각자 구역을 가르쳐주면서 그 구역을 다스리라고 지시합니다.

만약 가이아의 자식들이 말을 잘 들었더라면 아무런 변화 없이 그대로 지속이 됐겠지만, 가이아의 자식 들 중에서 유일하게 반항했던 것이 바로 '우라노스' 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라노스는 어머니가 지정해 준 지역을 벗어나서  어머니인 가이아를 누르고 본인이 왕이 된 것입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아들이었던 티탄 12족 막내 크로노스도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고 최고 권력자가 됩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기성세대의 특징은 '기존의 틀 속에 새로운 세대를 가두려고 하는 것'인데, 기성세대가 가르치는 그 틀에 끝까지 갇혀 있으면 너희들의 새로운 시대는 오지 않게 되고 역사는 발전하지 않고 질서는 변하지 않게 된다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뚫고 나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세대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역사를 변화시키는 긍정적 에너지로 보았던 것입니다.

10. 제우스가 크레타섬에서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를 피해 숨어서 지냈던 곳은 '크레타섬'입니다.

제우스는 어머니, 아버지와 떨어져 있었지만 요정인 '님프'들이 정성껏 보살펴 주었고, '쿠레테스'라고 하는 호위무사들이 위기에 처하지 않도록 제우스를 보호해 줬습니다.

제우스는 나름 안락하고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에게 도전해야 할 때, 아버지 크로노스에 대한 두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현재 크레타 섬에서의 안락한 일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또한  있었을 것입니다.

11. 그리스인들은 신화에 왜 이런 이야기를 담았을까요?

제우스의 첫 번째 고민은 어떻게 하면 권력을 획득할 수 있는가의 문제였고, 두 번째 고민은 차지한 권력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였습니다.

제우스는 선대 우라노스와 크로노스의 실패 원인은 권력을 독점하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권력을 나누는 것이 권력을 가장 확고하게 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고 판단합니다.

당시 권력을 나누었던 방식이 바로' 제비 뽑기'였습니다.

제우스가 권력을 나누어 줄 때, 권력을 부여받고 자신 곁에 있었던 자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내편이 되어주게 되지만 제우스가 권력을 독점하게 되면 나 이외에 다른 자들은 권력에서 소외되니 제우스가 권력을 지키는데 아무 욕망이 없어지는 것이고, 그들은 단지 경쟁 상대가 될 뿐이었습니다.

 

역사는 새로운 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갈등의 연속이고 이것을 일반화시킨다면 '권력 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가장 훌륭한 지배 체제나 권력 구조가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들이 그 방 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권력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각자가 자유와 권한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에 대해서 책임을 가지고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훌륭한 체제가 아닐까 하는 결론을 신화 속에 녹여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우스의 이야기는 단순히 재미있는 옛날 얘기나 막장드라마, 싸움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천, 수만 년 동안 그리스 인들이 고심했던 권력 구조의 이상적인 모습을 정리해서 신화 속에 담아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가 그리스인들이 수천 년 동안 고민했던 지혜의 결정체라고 본다면, 그 결정체를 바라보면서 교훈을 삼아 좋은 정치 체제를 만들고 확산시켜 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재의 시대가 끝나고 권력을 분배했던 제우스의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12. 제우스는 왜 염소젖을 먹었을까요?

염소는 그리스 신화에서 두 '신'하고 연결이 됩니다.

하나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제우스'입니다.

디오니소스는 제우스의 아들입니다.

디오니소스가 나중에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이 되면서 사튀로스와 실레노스 같은 일종의 수행원들과 함께 다니게 되는데 그 수행원들의 모습이 하체는 염소고, 머리에 뿔이 달린 모습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디오니소스도 염소젖을 먹고 자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 신화학자들이 해석하기로 신화 속 '염소는 정력과 힘,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3. '제우스' 이름의 뜻

그리스 신화 속 제우스는 '하늘의 아버지'라는 의미입니다.

로마신화에서 제우스는 '유피테르(주피테르, luppier)'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테르' 즉 '아버지'라는 뜻이 들어가 있어서, '신과 인간들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유피테르'라고 쓰긴 하는데 어원이 불분명해서 여러 가지 해석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제우스 이름에 대한 첫 번째 해석으로는 제우스라는 이름의 'Zeus'는 '빛'을 뜻하는 것으로, '하늘의 빛' 그래서 '하늘'이라는 뜻도 되고 '빛'이라는 뜻으로도 연결이 됩니다.

제우스가 나중에 제비를 뽑고 하늘의 신이 되는데 이미 이름에 선취되어 있는 부분입니다.

 

제우스 이름에 대한 두 번째 해석으로는 그리스 말로 '생명, 잘 살다. 인생'의 뜻을 가진 'live'나 'life'와 같은 단어를 'Zen'이라고 하는 이 단어에서 제우스가 나왔다고 보고, '생명의 원천'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말로 '~때문에'라고 할 때 '디아'라는 표현을 쓰는데,  영어로는 전치사 'because of'라는 뜻입니다.

제우스의 목적어 형태 즉 '제우스를'을 말할 때도 '디아'라는 표현을 씁니다.

그래서 '제우스 때문에'라는 말을 하려면 '디아 디아'라고 하는데, 비극작품 등에 '모든 것이 제우스 때문이야'라고 표현을 할 때 '모든 것이 디아 디아'라는 대사를 통해 말장난 식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제우스는 '때문에 신이다'라는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을 좀 더 확장시켜 보자면 제우스는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우스는 '하늘의 신, 밝음의 신, 빛의 신, 생명의 신, 때문에의 신 즉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신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의 최고의 신인 것입니다.

14.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과 활용방법

신화를 읽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신화는 하나의 정본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로마 신화>라는 책도 없고, 사실은 구전 시대의 사람들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세상의 정보와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담아내는 도구'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이용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신화는 기본적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전시대로 돌아가보면 신화를 가장 훌륭하게 전달하는 사람은 '상황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할 수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화 속에 담겨있는 지혜와 상징적인 의미이지 그 이야기가 구절구절 맞냐 틀리냐를 따지는 것은 애초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학자들의 경우에야 문헌들을 꼼꼼히 보면서 정확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전달하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일반인들의 경우에는 신화를 어떤 방식으로 소비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부딪쳤을 때 듣는 사람들을 몰입할 수 있게 그러면서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에 대한 깨달음을 잘 전달하는 것이 신화를 이해하고 접하고 소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화는 이야기 자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숨은 뜻을 오늘날의 삶에 비유해 보면 단순한 박장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지혜이고 길잡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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