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혁명과 고기의 관계(놀라운 증명)
신석기 농업혁명을 기점으로 동물을 가축으로 이용
고기뿐 아니라 모피나 상아, 장기와 같은 동물의 희생으로 채워진 인류의 의식주, 우리 인간은 동물의 생명권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오고 있습니다. 인간이 처음으로 고기를 먹은 것은 약 250만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동물을 단순히 '고기'로 보는 시각이 존재합니다. 물에 사는 고기를 물고기라고 부르는데 사전적으로 생선은 먹기 위해 잡은 물고기를 일컫는 것도 이러한 시각에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동물이 고기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됩니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 또한 동물의 일종 일 뿐이며, 태초에는 인간과 동물이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대등했던 시절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대등한 관계는 기원전 10,000년경 신석기시대 농업혁명을 기점으로 동물을 가축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깨지게 됩니다. 약 15,000년 전 빙하시대가 끝나며 기온이 올라간 지구에서 인류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고, 수렵 채집만으로는 식량을 공급하기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인류는 식량공급을 증가시키기 이해 농경시대로 진입하였고, 이 과정에서 동물을 가축으로 이용하기 시작합니다.
농업혁명의 이면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에서는 농업혁명에 대해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수렵 채집에 비해 농사로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농업혁명'이라고 하는데, 유발 하라리는 다른 관점으로 이것을 바라봅니다. 농사가 시작되면서 인류는 노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유목민이 이동을 위해서는 '말'이 중요했는데, 그 말들은 사람에 비해 많게는 20배 가까운 식량을 먹어치웁니다. 이때 유목민들은 농사를 지어서 그 곡물을 말에게 먹이지 않고, 초원에 널린 야생풀과 열매를 먹게 합니다. 말 식량 비용이 들지 않는 효율적인 목 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유목민과 같이 먹이를 찾아다니며 살았던 수렵 채집이 농사를 짓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것입니다. 농사는 현재 기계화된 상황에서도 쉽지 않은 것으로, 고대에 농사를 짓기 위해서 인류는 새벽부터 밤까지 극악한 노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따라서 농사를 시작한 초반에는 편안한 수렵 채집을 버리고 인간이 왜 고달프고 힘든 죽노동을 사서 하는지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에 노동을 포함한 인풋에 비해 아웃풋인 식량이 충분히 작황 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농사법은 인류가 그야말로 수천 년의 시행착오와 개량을 거쳐 일구어낸 유산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본다면 인류가 도대체 왜 농사를 짓기 시작했는지, 초반의 어려움과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농경 사회를 선택했는지 인류의 미스터리 중에 하나입니다. 이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지만 이것도 추측에 불과합니다. 그중 하나가 미국의 과학자 '칼 세이건'이 연구하고 주장한 이론인 당시 농사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작물이 곡물이 아니라 '마약'이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생산된 마약을 먹고 중독돼 헤어 나오지 못하고 계속해서 농사를 지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가설은 탄수화물에 중독돼 탄수화물을 끊을 수 없어 계속해서 농사를 지었을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지천에 널린 게 과일이고, 동물인데 이 어렵고 힘들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이동을 제한시키는 농사를 시작하고, 정착시킨 배경에 대해서 지금도 끊임없이 상상력을 동원해 풀고 있습니다.
소득 수준에 비례하는 고기 소비량
어쨌건 농업혁명은 수천수만 인류의 피땀눈물이라는 힘이 축적되어 엄청난 기술발전을 이루었고, 생산량이 급증하게 됩니다. 그리고 늘어난 식량만큼 인류의 욕망 또한 타오르게 되었고, 더불어 고기에 대한 욕망도 커집니다.
실제로 소득 수준에 비례에 고기 소비량은 늘어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마르타 자라스카의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책에 의하면, 1980년대와 비교해 2000년대에 들어서며 중국의 고기 소비량은 4~5배 정도 늘어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것은 비단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OECD에 의하면 우리나라 또한 국민 1인당 돼지고기 섭취량이 OECD 국가 중 세계 1위를 다투고 있다고 발표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삼겹살의 영향일 것입니다.
조선시대 '우금령'이 존재했을 정도로 소고기를 좋아하는 민족
우리나라의 경우 소고기도 과거부터 좋아하고 많이 섭취했는데, 조선시대 기록들에 의하면 소 도살을 금지시키는 '우금령'이 존재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는 농업을 을 토대로 한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농사를 짓기 위한 생산수단으로써 '소'가 중요했고, 이런 소를 도살시키는 것과 판매하는 것을 국가적으로 규제했던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1대~23대 조선왕조 500여 년의 기간 동안, 우금령이 무려 22회 발령이 된 바 있습니다. 이를 어기고 소를 도살하거나 판매하거나 먹게 되면 귀양, 파직, 태형 등 엄벌이 뒤따랐지만, 백성들은 이러한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기를 몰래 먹었던 것입니다. 늙거나 다친 소는 도살이 가능했었는데 명절이 가까워오면 다리 저는 소가 급증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가게에 풍성한 은식 흐뭇하게 바라보니 도처에 다리 부러진 소 많기도 하구나
<유만공 '세시풍요'>
부잣집 양반과 사대부들의 최애 회식 메뉴가 바로 소고기였던 것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대체육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채식주의자
<출처: 놀라운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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