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려워하지 마라.
① 재능 없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저는 서른 살까지 글쓰기에 재능 있다는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안데르스 에릭슨교수가 밝힌 연구에 의하면 누구든지 제대로 된 방법으로 임계치가 넘는 노력을 하게 되면 전문가 반열에 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경험적으로도 글쓰기는 노력으로 넘을 수 있는 산입니다.
심지어 제가 해낸 것처럼 책 쓰기도 마찬가지로 노력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② 맞춤법을 두려워하지 마라.
한 사람은 글 쓸 때 맞춤법을 제대로 하려고 고민하면서 글을 씁니다.
다른 사람은 맞춤법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글을 씁니다.
이런 경우 누가 더 글을 잘 쓸까요?
실제로는 맞춤법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 글을 더 잘 씁니다.
이는 실제 연구결과로 나온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글은 맞춤법이 완벽한 글이 아니고 글 자체, 콘텐츠가 좋은 글이 좋은 글입니다.
맞춤법이 완벽해도 논리가 맞지 않으면 좋은 글이 아닌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의 인지자원은 한정되어 있어 글을 쓸 때 나의 한정된 인지자원을 글 쓰는데 몰입해야 하는데 만약 맞춤법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면 인지자원이 분산되기 시작하며 당연히 글의 수준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③ 수준 낮은 글을 쓸까 봐 두려워하지 마라.
돌도 안된 아기가 텀블링 못한다고 질책하는 부모는 없음 기어 다니는 아기가 설 수 있을 때까지는 수백 번 엉덩방아를 찧는 것이 당연합니다.
잘난 글은 못난 글을 쓰다 보면 나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난 글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예전에 썼던 글을 보면 낯이 뜨거울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과거에 썼던 글에 대해서 창피해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이 성장하지 않았음을 반증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장은 '어제 보다 나은 오늘'이라고 정의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성장했다면 과거의 글은 창피한 것이 어쩌면 맞을 것입니다.
2.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마라.
글쓰기를 잘하는 데 있어서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독서를 하지 않고 글쓰기를 잘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습니다.
글쓰기의 시작은 독서이고 독서의 완성은 글쓰기라 글쓰기와 독서는 하나입니다.
대한민국 30대의 평균인 사람이 TV와 스마트폰은 평생 20년 정도 봅니다.
그렇다면 책은 얼마나 볼까요?
책을 보는 시간은 평생 약 10개월이라고 합니다.
이 10개월은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화장실 가는 기간과 같습니다.
10개월은 1년에 10권 정도 읽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1년에 10권을 읽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극소수의 다독가와 거의 책을 읽지 않는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두 부류를 합쳐서 평균을 내기 때문에 평균이 함정이 생깁니다.
이때는 전체비교군을 줄을 세워서 가장 중간에 있는 중간값을 구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30대의 중간값인 사람이 죽을 때까지 책 읽는 기간은 단 3개월입니다.
3개월은 죽을 때까지 코파는 시간과 동일한 기간입니다.
코파는 시간정도의 독서를 하면서 글쓰기를 잘할 수는 없습니다.
글쓰기를 잘하려면 충분한 독서를 해야 합니다.
게다가 좋은 글은 좋은 자료가 많을수록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글은 자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해 보이는 싸움이다.
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에 성패가 좌우된다.
자료가 충분하면 그 안에 반드시 길이 있다.
자료를 찾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때로는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글이 써지기도 한다.
글은 자료와 생각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이다.'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의 저자인 글쓰기의 대가 강원국 작가님이 한 말입니다.
저도 그래서 책을 쓸 때 좋은 자료를 모으는데 사활을 겁니다.
책을 읽고 노트에 각 장에 들어갈 자료들을 책제목과 페이지수와 간단히 요약한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래서 일정 수준 정도의 자료가 모이면 책을 덮고 모인 자료를 보면서 다시 노트에 나온 책의 페이지를 펼쳐서 읽으면서 각장의 구조를 짭니다.
만일 이렇게 짠 구조가 잘 나오면 좋은 글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다시 말해서 좋은 글은 구조가 잘 짜여야 하고 그 구조를 잘 짜기 위해서는 좋은 자료가 많이 있어야 합니다.
좋은 자료를 어떻게 모을 수가 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날로 먹으려 들어서는 안되며 독서를 해야 하고 그 독서를 통해서 자료를 모아야 하고 이것이 글쓰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꼭 기억하기를 바랍니다.
3. '3S'를 잊지 마라.
① Short(짧게 써라)
이는 문장을 짧게 써라는 것입니다.
간결하고 짧은 문장은 의미전달력이 높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보통 감각, 주의, 단기기억, 장기기억 이 4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우리가 어떤 문장을 읽을 때 이해하는 측면은 단기기억의 영역이 중요합니다.
이 단기기억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용량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전화번호 하나는 쉽게 외우지만 두 개, 세 개가 넘어가면 쉽게 외워지지 않습니다.
이 말은 문장이 길어지면 단기기억 용량이 넘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고 이해가 잘 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장이 짧을수록 의미전달능력이 높아지게 되고 의도적으로 문장을 짧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짧게 쓰다가 조금 잘 써지기 시작하면 글을 길게 쓰려고 하는데 글이 길다고 해서 좋은 글이 절대 아니고 대가일수록 글을 짧게 쓴다는 점 염두해야 합니다.
② Story(이야기로 써라)
인간은 스토리 애니멀이고 스토리를 뇌가 가장 좋아하는 것입니다.
어떤 주제나 교훈이 스토리에 담겨 전달될 때 기억에 잘 남게 됩니다.
세바시 강의에서도 볼 수 있듯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할 때 가장 반응이 좋게 됩니다.
최고의 스토리는 바로 자기 자신의 이야기이고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할 때 진정성 있게 되고 진정성은 독자의 맘을 여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계속 쓰려면 내 경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내 경험만 가지고 쓸 수는 없습니다.
여러 스토리를 자신의 글에 접목시켜 써야 하는데 어떤 스토리를 접목시키는 것이 좋을까요?
바로 리마커블(remarkable)한 스토리를 찾아야 합니다.
이 리마커블이라는 단어의 여러 가지 뜻 중 하나가 '이야기할만한 가치가 있는'입니다.
다시 말해 특정한 스토리를 들었을 때 이 이야기는 내 친구 혹은 SNS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충동이 들만한 스토리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 스토리를 잘 모아서 여러분의 글에 접목시킨다면 리마커블 한 스토리가 될 것입니다.
③ Seat(엉덩이로 써라)
보통 일반인의 입장에서 작가들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거처럼 보이지만 대개는 작가에게도 글쓰기는 분명 힘들고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럴 때 제가 쓰는 비결이 있습니다.
'그냥 쓰는 것'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알랭드 보통' 작가 또한
'나는 매일 글을 쓰려고 한다.
왜냐하면 영감이 떠오를 때 글을 쓰려고 한다면 한 줄도 글을 쓰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라고 할 정도로 글쓰기 대가들에게도 힘들고 어려운 것이 글쓰기입니다.
인지심리학을 보면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 혹은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과 보고 있는 것이 다를 때 '인지부조화'현상이 발생하는데 뇌는 이 인지부조화를 매우 싫어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거나 행동을 바꾸게 됩니다.
아니면 내가 보이는 것을 신념에 맞게 합리화를 시키려고 합니다.
글쓰기가 싫지만 글을 쓰려고 계속 앉아 있으면 뇌가 착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글쓰기가 싫지만 계속 앉아서 꾸역꾸역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글쓰기를 싫어했는지조차 모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법정스님은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독서와 글쓰기를 할 때 존재가 풍성해짐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다-이슬아 작가 세바시 강연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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