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책읽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작별인사]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김영하 작가 [작별인사]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김영하 작가[작별인사]라는 책을 읽기 전에 책의 표지와 제목을 보고 미리 내용을 유추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가족을 포함한- 과의 작별인사를 하는 내용이겠거니 했습니다. 로맨스도 한 스푼 들어간. 소설을 다 읽은 지금, 그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을 고하는 것은 맞고, 로맨스가 한 스푼 들어간 장르라는 것은 맞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두 남녀 주인공간에 로맨스도 찾아본다면 볼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가 좀 있었는지 김영하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왜 작별인사라는 제목을 짓게 되었는지 배경을 간략히 설명합니다. 처음 이 소설의 제목은 [기계의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제.. 더보기 17. [소년이 온다]를 읽고( 책 리뷰, 독후감)/한강 작가 17. [소년이 온다]를 읽고( 책 리뷰, 독후감)/한강 작가[소년이 온다]는 꼭 읽어야만 하는, 읽어줬으면 하는, 읽어내야 하는 책입니다. 한강 작가의 문체가 역사적 문제를 다룰 때 어떠한 시너지를 발현할 수 있는지를 온몸의 감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감히 자신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비극인 1980년 5월 18일에 있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같은 소재를 다룬 어떤 영화에서처럼 시민군이 기관단총을 군인들을 향해 휘갈기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영화의 재미와 흥미를 돋우기 위한 하나의 장치였겠지만,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게는 당시 최첨단 신식 무기 따위는 없었습니다. 그들의 어깨에는 예비군시설에서 구한 6.25 때나 쓰던 카빈총뿐이었.. 더보기 16. [희랍어시간]을 읽고(책 리뷰/독후감)/한강 작가 16. [희랍어시간]을 읽고(책 리뷰/독후감)/한강 작가[희랍어 시간]은 말을 잃은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한강 작가는 '이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척'이란 ' 누가 있는 줄을 짐작하여 알 만한 소리나 기색'을 일컫습니다. 언젠가는 말을 할 줄 알았으나 지금은 하지 못하는 여자의 목구멍과 혀에 머물고 있는 소리와 시력이 소멸되는 유전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흐릿한 기색이 만나는 것이겠지요. 여자는 말을 하지 않는 대신 상대방의 손바닥 위에 검지 손가락으로 글자를 써 소리를 대신합니다. 남자 또한 볼 수 없지만 손바닥에 그려진 소리는 온몸과 머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고막을 울려 .. 더보기 15.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마이클 샌델 15.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마이클 샌델[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고 제일 먼저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세속적 이게도 드디어 이 책을 읽어냈구나! 였습니다. 늘 도전하고자 했으나 사는 일에 쫓겨 읽지 못했던 그 책, 세계적 베스트셀러이기보다 대한민국 베스트셀러라는 말이 더 옳은 듯 보이는 [정의란 무엇인가]입니다.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대한민국 '정의' 열풍의 수혜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왜 '정의'를 갈구하는 것일까요?정의 (正義)는 '바를 정, 옳을 의'라는 한자의 뜻에서 알 수 있듯, 사전적으로 풀이하자면 '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 ' 바른 의의(意義)', '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입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까지의.. 더보기 14. [연탄길 1]을 읽고(책 리뷰, 독후감)/이철환 작가 14. [연탄길 1]을 읽고(책 리뷰, 독후감)/이철환 작가[연탄길 1]은 이철환 작가의 연탄길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책입니다. 작가는 학원강사로 일하며 듣고 체험한 일들을 엮은 것이라고 글 서두에 밝힙니다. 최대한 사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라는 것인데, 읽으면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곤 했습니다. 그만큼 세상사는 매일 어딘가에서 기적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기적을 알아차리냐의 여부는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겠지요. 연탄길은 요즘 유행하는 병렬독서(여러 권의 책을 시의 적절하게 번갈아서 읽는 방법)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책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식사를 준비하며 식탁 구석에 놓고 틈틈이 읽곤 했습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은 매우 신성하기도 하지만 이것만큼 세속적.. 더보기 13.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책 리뷰/ 독후감)/J.D. 샐린저 13.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책 리뷰/ 독후감)/J.D. 샐린저[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이 책의 제목만큼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소설에서 제목이 지닌 힘을 말할 때 바로 이 책이 언급될 만큼 소설의 제목은 굉장했고, 솔직히 이 책을 굳이 읽지 않아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어림짐작해 볼 수 있을 만큼 제목이 다 한 책입니다.[호밀밭의 파수꾼]은 명문 펜시예비학교에서 5과목 중 4과목을 낙제하여 퇴학 처분이 내려진 16살, 이제 막 17살에 접어드는 홀든 콜필드가 룸메인 스트레들레이터와의 다툼 후 기숙사를 나와 집으로 가기로 한 날까지 버티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과정을 담은 기괴한 모험물입니다. 세계 2차 대전직후 전 세계가 전쟁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는 시점에 혼란한.. 더보기 12.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니콜라우스 피퍼 12. [청소년을 위한 경제의 역사]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니콜라우스 피퍼경제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을 부전공한 저는 가끔 머리를 식힐 겸 경제학책을 들곤 합니다. 흥미롭게 읽기 시작하지만 이내 책을 펼친 것을 후회하곤 합니다. 경제의 역사는 곧 식민지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지금의 풍요로움이 수많은 이의 피와 고통으로 이룩된 것임을 느낄 때 뼈가 아리고 심장이 조여들기 때문입니다. 식민지 개척 이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수렵과 채취를 통해 그야말로 하루하루 생계를 연명하기 위해 살아가던 때에도 배고픔과 추위, 짐승들의 공격, 자연재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농경을 시작하며 떠돌아다니지 않고도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었고, 상업과 공업이 시작되며 분업과 물물교환을 통해 보다 .. 더보기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한강 작가 [바람이 분다, 가라]를 읽고(책 리뷰, 독후감)/한강 작가[바람이 분다, 가라]는 특별한 기대나 설렘 없이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걷잡을 수 없이 뛰는 심장 때문에 당황해야만 했습니다. '한강 작가가 이런 구성의 글까지 쓰실 줄이야'라는 탄식과 함께.[바람이 분다, 가라]는 희곡작가 이정희와 육상선수 출신 화가 서인주, 두 여자의 처절하고도 찬란한 사랑이야기입니다. '확연히 다른 방식이었지만 어쩌면 데칼코마니와도 같은 두 여자의 사랑은 결국 하나였던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강작가는 이 책에서 물리학과 동서양미술 그리고 음악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지식을 마음껏 휘두르며 이야기를 아우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작가의 지식 안에서 각 등장인물은 마치 살아있는 인물처럼 인격..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