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외주제작 1위의 선박블록 업체
1. 현대힘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현대힘스는 24년 1월 중 가장 큰 규모의 공모주이자 현재 조선업 호황을 맞이해서 크게 기대가 되는 공모주 중 하나입니다.
현대힘스는 2008년 4월, HD한국조선해양(옛 현대중공업)이 현물출자해 설립한 자회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현대힘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지배하고 있었고, 한때는 현대중공업 그룹에 계열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2019년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이앤PE'가 특수목적법인인 '허큘리스홀딩스 유한회사'를 설립해 현대힘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됐고, HD현대그룹에서는 빠지게 됩니다.
현재는 제이앤PE 지분율이 75%,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이 25%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HD현대 그룹 내 HD한국조선해양의 지분율이 25%로 현대힘스의 2대 주주이고, 다른 HD현대 계열사들과도 장기 협력관계를 이어오며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HD현대 그룹과 관련되었다고 한다면 배를 만드는 것과 관련된 회사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선박블록, 의장재 도장, 배관 제조' 등 '조선기자재'를 만드는 전문기업입니다.
조선기자재라고 하면 선박에 사용하는 모든 기계와 기구, 자재를 총칭하는 것으로, 이 중에서 현대힘스에서 가장 매출이 높고 비중이 높은 것은 선박블록 제작입니다.
현대힘스는 세계 1위의 고객사인 HD 현대 그룹을 전략적 파트너로 두고 있으며 외주제작 1위의 선박블록 업체입니다.
2. 사업영역
'선박블록'이란 선박 건조에 가장 기본이 되는 단위로 보통 수십~수백 개의 선박 블록을 조립해 하나의 선박을 건조하게 됩니다.
조선기자재 업체들은 선박블록을 제작해서 조선사에 공급하는 것이 주요 비즈니스중에 하나입니다.
선박블록 제작을 위해서는 기술력 이외에도 넓은 부지와 대규모의 생산설비, 숙련된 전문인력이 필수적으로 요해집니다.
3. 경쟁력
현대힘스는 포항공장 6만 4천 평, 대불공장 8만 7천 평, 냉천공장 5만 7천 평, 천북 2만 3천 평으로 합계 약 23만 3천 평 규모의 넓은 부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블록 전문 생산업체 중에서 최대규모입니다.
또한 현대힘스는 사외 블록전문 생산업체 중 국내 최대 생산부지와 함께 대규모 설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크기의 선박이나 선종에 대응이 가능합니다.
4. 고객사
현대힘스는 HD현대 계열사와 전략적 관계를 기반으로 15년간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 업니다.
게다가 선박블록은 물류비용이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현대힘스는 고객사와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어,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선박블록은 철강을 제철소로부터 공급을 받아서 제품을 생산한 뒤에 조선소에 납품을 하게 되는데, 워낙 무게가 나가는 제품이라 물류비용이 전체 생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물류비용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힘스는 조선소와 제철소의 위치를 고려해서, 포항과 대불에 대표공장을 지었습니다.
포항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HD현대중공업의 울산공장으로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불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암공장에 납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현대힘스는 생산 공정도 고객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다른 조선사 대비 HD현대 계열 조선사가 요구하는 선박블록의 크기가 큰데 현대힘스는 넓은 작업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대형 블록 생산에 효율적인 공정을 확보해 고객사에 생산공정을 최적화해서 납품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5. 매출 편중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 의존도가 23년 3분기 기준 95%에 달해, 매출 편중에 대한 위험이 거론될 수밖에 없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두 고객사에 현대힘스의 실적이 다 걸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선기자재회사의 고객은 어차피 국내 대형 조선사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어 매출 편중은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그리고 현대미포조선이 속해있는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이기 때문에 현대힘스가 이 계열사들을 꽉 잡고 있는 것은 매출 편중 위험보다 회사의 장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어찌 됐건 현대힘스는 매출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서 오존/질소/산소 발생기를 생산하는 원하이테크, 오에이에스를 인수해 친환경 선박 분야로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이들의 매출비중이 5%에도 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6. 투자 포인트
6. 1 조선업 슈퍼사이클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할 때 미래실적을 좌우하는 것은 단연 조선업의 업황입니다.
현재 조선업은 슈퍼사이클을 맞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해상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선박의 수요 또한 증가했습니다.
국내 조선 3사의 수주량은 현재 2027년까지 가득 차 있는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는 중이며 이들에게 선박 블록을 납품하는 현대힘스 또한 동반성장이 기대가 됩니다.
6. 2 선박 교체 주기 도래
현재 선복량의 60%는 2003~2008년 해운업 호황기에 발주된 것으로 보통 선박의 평균 수명이 20~25년으로 본다면 2023년 전후로 교체 발주가 시작돼서 2028년부터 본격적인 선박 교체 시기가 도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선박수요는 당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이미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선박 교체 시기까지 앞으로 맞물리게 된다면, 수요대비해서 공급이 훨씬 부족한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이 되면서 조선업이 장기 호황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게다가 국제 해상 기구의 환경 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어, 조선사들이 수주협상력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 수주보다는 선별 수주에 나서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즉 친환경 고가선 위주로 선별 수주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선가 인상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재 클락슨(Clarkson) 리서치에 신조선가 지수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듯, 신조선가가 계속해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신조선가가 하락하면 조선사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조선기자재 단가를 낮추려는 시도를 할 수 있어, 조선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수익성 위축의 압박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조선기자재 납품 업체인 현대힘스의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신조선가가 상승추세인 것 또한 현대힘스에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현재 조선업의 호황을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힘스 또한 상장 이후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7. 수익성 지표
현대힘스는 '조선업이 호황을 맞았다'라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수익성을 나타내 보이고 있습니다.
23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344억 원, 영업이익은 1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8.7%, 288.8%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업황 개선으로 경영 실적도 탄력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조선사들이 앞으로 2027년까지 수주 물량을 모두 확보한 상황이라 당분간은 현대힘스의 실적도 견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8. 수요예측 경쟁률
2,099개 기관이 참여하여 수요예측 경쟁률 680.82:1을 기록합니다.
현대힘스는 이로서 허수성 청약방지 제도 적용 후 참여 건수 2,000건을 넘긴 종목 5개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기관 참여수에 비해 경쟁률이 낮아 보이는 것은 공모 규모가 다른 종목에 비해서 크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공모 규모가 비슷했던 최근 상장된 종목으로는 에이직랜드와 신성에스티 정도가 있는데, 두 종목 모두 상장당일 성적이 좋았습니다.
이중에서도 현대힘스의 평균 참여 금액과 평균 참여 금액이 가장 크기 때문에 경쟁률은 높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9. 신청가격 분포표
현대힘스는 공모가 밴드를 5,000~6,300원을 제시했는데, 참여 기관들은 모두 가격 미제시 포함 상단 이상을 써냈습니다.
특히나 7,500원 이상을 적어낸 비율이 건수 기준 94.90%, 수량 기준 92.69%로 가장 높았고, 공모가는 상단을 15.87% 초과한 7,300원에 확정되었습니다.
신청가격 분포표 상으로 봤을 때는 회사나 주관사가 너무 욕심부리기보다는 적당한 수준으로 높여 공모가를 확정한 것으로 공모 참여하는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10. 의무보유확약 비율
현대힘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건수 기준 16.25%, 수량 기준 11.98%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건수 기준이 높아 생각보다 최종적으로 의무보유확약이 더 많이 들어갈 확률이 높기는 한데, 이것도 주관사인 미래에셋이 미확약 외국인들에게 배정을 많이 해주지 않게 적절히 배정해 줘야 가능한 부분입니다.
이번에 현대힘스와 공모가 겹치는 4 종목 중에서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우진엔텍'과 비슷한 수준인데, 건수 기준으로는 우진엔텍보다 높은 것으로 보아 확약을 신청한 기관이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힘스의 수요예측 결과는 종합적으로 봤을 때, 좋은 편입니다.
11. 공모 개요
현대힘스는 공모가가 7,300원에 확정이 되면서 공모 금액은 약 636억 원, 시가총액은 약 2,542억 원 규모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이 정도 규모이면 대어까지는 아니고, 중형급정도입니다.
일반청약은 24년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되고 환불일은 1월 22일이며 상장일은 1월 26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의 단독주관공모입니다.
12. 공모 구조
신주모집 60%, 구주매출 40%입니다.
구주매출의 주체는 '허큘리스홀딩스'로 제이엔PE가 2019년 4월, 특수목적법인 허큘리스홀딩스를 설립해 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매입했습니다.
이번 공모를 통해서 인수할 때 투자한 자금의 일부를 회수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구주매출이 존재하면 공모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구주매출 주체의 소유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회수되어야 할 투자 자금이 이번 공모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이라, 상장 이후 유통물량을 줄이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우리사주조합에는 12%(약 76억 원)를 배정했는데 직원 122명 기준 1인당 배정 금액이 약 6,250만 원으로 꽤 규모가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우리사주 미달 여부도 최종적으로 체크를 해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3. 상장일 유통물량
현대힘스는 상장일 유통물량의 비중은 상장예정주식수 중 약 22%로 낮은 편입니다.
상장일에 매각 가능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주주는 없습니다.
상장일 유통물량을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559억 원으로 가볍지는 않은 조건이긴 하지만, 상장 규모가 있는 편이라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입니다.
14. 조건 비슷한 공모주
사이즈 측면에서 비슷한 공모주로는 '신성에스티'와 '퓨릿' 정도가 있는데, 이 두 종목은 상장일 고가 기준 80% 정도를 보여 가볍게 올릴 수 있는 규모는 아니라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23년 연말 공모주 열풍을 생각하고, 올해 주식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돈이 움직일 곳이 마땅히 보이지 않아 이것이 공모주로 몰려 수급이 올해까지도 유지된다고 한다면, 이 정도의 사이즈는 가볍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에코프로머티나 LS머트리얼즈'처럼 이름 있는 회사의 계열사인 경우에 인기가 많아 많은 수급이 붙었던 것처럼 현대힘스가 물론 현재는 HD현대의 계열이 아니기는 하지만 과거에 계열사 중 하나였고 여전히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부분 그리고 사명에 현대라는 잘 알려진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 또 다른 메리트로 작용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에코프로머티리얼즈
15. 밸류에이션
현대힘스는 대규모 유형자산을 기반으로 한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공모가를 PBR로 산정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PBR는 1.45배로 유사 기업 대비해서 아주 매력적인 수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조선업의 특성상 밸류에이션에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 않고, 공모가가 만원 미만이라 절대적인 수준에서 저렴하다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수급이 붙는 데에 부담이 덜할 것으로 보입니다.
16. 배정 물량
17. 최종 정리
17. 1 기업내용
-조선기자재(선발블록 주력) 생산 판매 업체
-HD현대 계열을 고객사로 둔 사외 블록전문 생산업체 국내 1위
-조선업 전반적인 호황
17. 2 공모 내용
-구주매출 40% (제이앤PE)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 22%로 낮은 수준, 기존주주 0%, 공모가 상단 기준 유통가능 물량을 금액으로 산정하면 약 559억 원으로 무난한 수준
17. 3 공모가
-피어그룹 대비 무난한 수준의 PBR로 부담 없는 수준
17. 4 최종 의견
-조선업 섹터 매력, 가격매력, 실적 매력
-가격도 밸류에이션을 떠나 절대적인 수준에서 저렴하기 때문에, 상장 당일 큰 폭의 상승을 기대
<출처: 주식애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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