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의 배경과 확전가능성
며칠 전 레바논에서 날아온 로켓이 골란고원 쪽에 있는 한 축구장을 공격해 총 12명이 사망했다는 슬픈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당연히 헤즈볼라의 짓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헤즈볼라 쪽에서는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7일부터 현재까지 중동에서는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통 중동에서의 전쟁이 오래가지는 않는 편인데 이번 전쟁은 9개월이 넘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이스라엘하마스전쟁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헤즈볼라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해왔었는데, 하마스와의 휴전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인질들도 아직 돌아오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은 힘들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이스라엘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이며, 여러모로 확전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2. 헤즈볼라의 탄생 스토리
헤즈볼라는 아랍어로 '신의 당'이라는 뜻입니다.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한 것을 계기로 반이스라엘 단체로 설립된 것으로,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주의 무장 정파로 레바논 내전에 개입한 이스라엘에 반발해 창설된 시아파 유격대에서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후 이란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현재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로 자라났습니다.
헤즈볼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그것과 관련된 사건, 인물, 조직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합니다.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alestine Liberation Organization, PLO)는 원래 예루살렘에서 탄생을 했는데, 독립국 팔레스타인을 수립하기 위해 1964년 세워진 조직이며 1967년 전쟁 이후 요르단으로 본거지를 옮기게 됩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게릴라전과 같은 공격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공격을 하게 되면서 본의 아니게 요르단이 굉장히 많은 피해를 보게 됩니다.
PLO가 요르단에서 자금도 모금하고 군사훈련도 하면서 그러다가 반요르단 정부 활동도 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1970년 9월에 후세인 1세 암살 시도를 하게 되면서 PLO와 요르단 정부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검은 9월이라고 합니다.
결국 1970년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는 요르단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PLO가 요르단 다음으로 자리를 잡은 곳이 레바논입니다.
레바논은 특수한 정치 상황에 놓여 있는데, 이른바 종파 정치를 하는 곳입니다.
레바논은 기독교 마론파, 드루즈, 수니파 이슬람 그리고 시아파 이슬람이 섞여서 살고 있습니다.
때문에 1943년 독립한 레바논이 건국을 할 당시에 정치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서 한 가지 방법을 고안해 내는데, 정치권력을 배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군사령관은 기독교(마론파)가 총리는 수니파 무슬림이 국회의장은 시아파 무슬림이 차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1932년 인구조사결과를 기반으로 정권을 나눴는데, 상대적으로 기독교 마론파에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마론파를 포함한 기독교 전체의 인구가 레바논 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고 , 종파 갈등에 대한 우려로 레바논은 1932년 이후 현재까지 공식적인 인구 조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는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인구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시아파 이슬람 추정 인구는 레바논 인구의 약 27% (출처: 위키백과)로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기독교뿐 아니라 수니파 무슬림에 비해서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차별을 받는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시아파 무슬림 측에서는 불만이 자꾸 쌓여 갔고 서로 간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게 됩니다.
때마침 시아파 무슬림들은 레바논 쪽으로 옮겨온 PLO의 팔레스타인 난민들과 함께 섞여 살면서 이들과 기독교 마론파 사이의 갈등과 무력 충돌도 낮아지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1975년 4월 13일, 베이루트에서 팔레스타인 게릴라들이 기독교 민병대의 지도자인 피에르 제마옐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피에르 제마옐 암살 미수 사건)
이 사건으로 인해 긴장이 폭발하게 되고 레바논은 내전으로 치닫게 됩니다.
레바논은 이 내전으로 엄청난 타격을 입게 되는데, 이 혼란을 틈타 PLO는 레바논 남부에서 자신들의 통제권을 더욱더 강화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도 계속해서 감행하게 되고 결국 이스라엘도 1978년 3월 14일 PLO거점을 제거하기 위해 2만 5천 명의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리타니 강까지 진격한 리타니 작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1982년 6월 3일, 주영국 이스라엘 대사였던 슐로모 아르고브가 아부 니달 그룹에 의해서 습격을 받고 중상에 처하게 됐습니다.
아부 니달은 과격한 팔레스타인 테러 집단을 이끌던 인물로 PLO도 너무나 온건한 집단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 일이 계기가 돼서 1982년 6월 6일,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침공하게 됩니다.(갈릴리 평화 작전)
당시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까지 진격을 하게 되는데 2000년 철수하기 전까지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작전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면서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반이스라엘 정서가 극단화로 치닫게 됩니다.
1978년 1월~1979년 2월까지 이란에서 있었던 이란 이슬람 혁명이 있었는데, 시아파 이슬람 공화국을 성공적으로 세우고 나서 호메이니는 이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중동 지역에 모두 퍼져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그냥 반감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헤즈볼라를 탄생시키고 헤즈볼라는 이란의 도움을 받고 계속해서 성장하게 됩니다.
3. 헤즈볼라 무장공격
헤즈볼라의 탄생 목표는 아주 뚜렷합니다.
이스라엘을 이 땅에서 쫓아내리라. 그리고 이스라엘의 뒷배가 되어주고 있는 미국과 프랑스에도 보복하리라
헤즈볼라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처음부터 테러, 암살, 인질극과 같은 것들을 일삼았습니다.
1983년 4월 18일에는 주레바논 미국 대사관에 폭탄 테러를 했으며, 이 사건으로 인해 방문객 및 행인 포함 총 63명이 사망합니다.
1983년 10월 23일에는 프랑스 군의 병영에 폭탄 테를 해 58명을 사망케 했고, 미군 해병대사령부를 공격해 241명이 사망합니다.
4. 이란의 원조에 의한 헤즈볼라 레바논 정계 진출과 강력한 무장 능력
그러다가 1989년 10월 24일 타이프 협정을 통해서 1990년에 레바논 내전이 끝나게 됩니다.
타이프 협정에는
1 레바논 의회의 기독교와 이슬람교 의원수를 동일하게 조정
2 헤즈볼라를 제외한 모든 민병대 해산
3 레바논 내 외국 군대 철수
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1992년부터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의회에도 진출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헤즈볼라는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무장세력으로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레바논 정규군보다 헤즈볼라의 군사력이 훨씬 더 강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여기에는 매년 수억 달러씩 보조해주고 있는 이란의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현재 헤즈볼라는 약 15만 기에 이르는 미사일과 6만 명에서 10만 명의 병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첨단무기를 포함한 다양한 무기들을 이란이 제공해주고 있기 때문에 하마스와 비교했을 때 헤즈볼라는 굉장히 버거운 상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란이 자신의 대리 세력(proxy)까지 다 포함해서 Axis of Resistnace(저항의 축)이라고 하는데, 이중 이란을 빼고는 헤즈볼라가 가장 강력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5.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갈등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까지는 저강도의 긴장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 왔었는데,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나서부터는 둘 사이의 긴장 관계가 점점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중립적으로 초당파적 성향의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전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큰 충돌을 없었는데, 이후 둘 사이의 무력 충돌이 약 4400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에 아슬아슬한 레드 라인을 넘나들고 있는데 지난 6 얼부터 표현 수위가 높아지고 공격 범위도 많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 구역에서든 우리를 겨냥한 어떠한 공격이든 무거운 대가를 받아낼 것... 가자지구, 예멘, 베이루트 등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장거리 공습이 가능하다(베냐민 네타냐후, 2024년 8월 4일 뉴욕타임스 인터뷰)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전쟁 중이지만 다른 곳과의 양면 전까지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으며, 헤즈볼라 측에서는 이스라엘의 3번째 대도시이자 북부 이스라엘 최대 도시엔 하이파의 구석구석을 찍은 드론으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헤즈볼라 쪽에서는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를 지원해 주는 이란의 입장도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정치적인 생명을 위해서는 이러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판단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찌 되었건 이번 사건이 중동에서의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출처: 김지윤의 지식Play>
'돈벌러와 함께하는 생활의 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해보험 (2) 특종보험 (0) | 2024.09.06 |
---|---|
손해보험 (1) 화재보험 (0) | 2024.09.04 |
노란 봉투법의 내용과 취지 (0) | 2024.08.18 |
말하기와 글쓰기 둘 다 잘하는 방법(세바시 1857회, 정문정 작가) (11) | 2024.08.17 |
잊지 못할 (故)정은임 아나운서 (0)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