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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 둘 다 잘하는 방법(세바시 1857회, 정문정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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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글쓰기 둘 다 잘하는 방법(세바시 1857회, 정문정 작가)

1. 말하기와 글쓰기

 

말을 잘하면 글을 잘 쓸까요?

아니면 글을 잘 쓰면 말을 잘할까요?

사실 말할 때 쓰는 에너지와 글을 쓸 때 쓰는 에너지는 각기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말하기와 글쓰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말을 할 때의 에너지로 글을 쓰고, 글을 쓸 때의 에너지로 말을 하곤 합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글이 흐리멍덩해지고, 말은 지루해집니다.

오늘의 주인공 정문정 작가는 직장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하다 그 방법들을 글로 쓰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된 케이스라고 자신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책벌레라고 불릴 정도로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쓰기가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두려웠다고 하는데, 곰곰이 그 이유를 헤아려 보았다고 합니다.

글쓰기는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이 있었고, 무엇을 쓸지 오랜 시간 고민도 해볼 수 있습니다.

반면 말하기는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말이 맞는지, 너무 떨고 긴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너무 말을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 머릿속이 복잡해지곤 합니다.

글쓰기는 책 읽기와 더불어 꾸준히 지속하며 연마를 하지만, 보통 말하기에 대해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치부되어 꾸준한 노력을 하는 일이 드뭅니다.

하지만 말하기도 틈틈이 꾸준한 연습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나아질 수 있습니다.

2.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2. 1 말을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라

말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크게 2가지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말을 잘하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는 상대방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며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 오시는 길이 너무 추우셨죠? 12월은 쿵과 불이 둘 다 일어나는 달 같아요. 벌써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하고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다가도,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또 붕 떠오르는 그런 계절이요.  여러분의 마음은 지금 어떠신가요?

 

또 한 명, 말을 잘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민석 강사님은 강의를 시작할 때 강의 주제와 관련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정조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은 양귀비가 사실은 뚱뚱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결국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의 반응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말을 잘하는 이들은 상대방이 어떤 말을 듣고 싶은지,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을지! 를 생각하면서 이를 잘 짚어주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을 잘못하는 사람은 본인의 말만 중시합니다.

여러분은 SNL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에서 '말을 잘 못하는'  주현영 인턴기자라는 캐릭터를 기억하시나요?

언젠가 우리가 만났을 법하게  어딘가 과도하게 긴장하고, 눈을 피하고, 몸을 베베 꼬면서 서툴고 어눌하고, 소위 말을 저는 인턴처럼 말을 할까? 궁금하셨을 것입니다.

주현영 님은 이 캐릭터의 콘셉트를 아이러니하게도  '대학 토론 배틀'에 참여한 참가자를 기초로 만들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말을 잘하는 것이 정보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도 사람들은 이렇게 자책하곤 합니다.

'저는 입만 열면 바보가 된 것 같아요! 말하는 것이 너무 무서워요!' 하고 말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사람들과 접촉하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의 커뮤니케이션도 핸드폰을 통한 텍스트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대화를 상대방 앞에서 즉각적으로 할 경험이 점점 줄어들면서 말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고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문자로 이루어지는 짧은 글과 이모티콘이 지배하는 시대에, 우리는 말다운 말을 할 기회가 점점 없어지게 된 것입니다.

말 못 하는 사람의 특징은 주현영 인턴기자의 사례에서와 같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적재적소에 어떤 말을 하는 것이 어울린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찾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것입니다.

2. 2 말하기와 글쓰기의 차이점을 인지하라!( 초점, 접속사, 솔직함, 요약, 결론의 위치 )

말하기는 상대가 어떤 말을 듣고 싶을까? 가 중요하다면, 글쓰기는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말하기와 글쓰기는 방향과 초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① 초점( 말은 타인에게, 글은 자신에게 )

글쓰기는 외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파고 들어가야 합니다.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 것인지, 어떻게 이야기를 파고들어야 하지,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하지, 어떻게 구성하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하지를 탐구하고 구상하고 나에게 집중하면서 외롭게 써 내려가야 합니다.

하지만 말하기는 타인에게 집중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도대체 어떤 말을 듣고 싶은 거지! 상대방은 어느 정도의 지식수준이 있을까? 어느 정도의 마음의 상태에 직면에 있는지를 가늠하고 그에 맞춰서 적재적소에 말을 배치해야 합니다.

말하기는 고도의 사회적인 기술인 것입니다.

② 접속사(말하기에서는 넣고, 글쓰기에서는 빼고)

말하기에서는 접속사가 아주 중요합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의 시그니쳐와 같은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 접속사가 나오면 뭔가 중요한 말이 나올 것이라는 것을 직감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이렇듯 적재적소에 접속사를 쓰면서 상대방의 집중을 늘렸다 줄였다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논리와 정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접속사가 많으면 산만해지게 되므로 접속사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솔직함(말은 다정하게, 글은 솔직하게)

솔직하지 않은 글은 독자들의 외면을 받게 됩니다.

말하기는 솔직함보다는 다정함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말해서'라고 시작하는 말 치고 좋은 말이 없습니다.

예컨대 '나의 고난기'라는 글을 통해 그동안의 고난들과 이를 이겨내기 위한 무수한 노력들을 솔직하게 담은 글을 읽은 독자는 그 글을 통해서 감동을 받을 수 있지만, 처음 만난 사람과 허심탄회하게 그동안 살면서 힘들었던 것에 대해서 한 가지씩 말해 볼까요?라고 한다면 황당하기도 하고 무례하게 느껴지기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하기는 고도의 소셜 스킬이기 때문에 말하기에서 솔직한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약과 생략(말은 간결하게, 글은 서사를 담아)

책을 읽을 때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한 줄의 요약이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마디로 요약될 수 없는 것을 보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습니다.

롤리타
롤리타
안나 카레니나
안나 카레니나

롤리타라는 책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성인 남자가 미성년자 소녀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며, 안나 카레니나라는 명작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불륜 이야기에 불과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이고, 독자는 그것을 보기 위해서 계속해서 책을 읽는 것입니다.

반면 요약과 생략은 말하기에서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말하기는 지루하고 루즈해지지 않기 위해서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요약을 잘한다는 것은 말하고자 하는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장악하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이야기를 하다 상대방에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생략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⑤  결론의 위치(말하기에서는 앞에, 글쓰기에서는 뒤에)

글에서는 말하고자 하는 것이 마지막에 나옵니다.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글을 읽을 때에는 작가의 천재성에 쾌재를 부르면서 결론이 궁금해 글에 빠져들게 됩니다.

하지만 말하기에서 반전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하기에서는 결론을 앞에 배치해서 하고자 하는 말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3. 정리

말하기와 글쓰기는 이렇듯 방향과 초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글을 써야 하는 것입니다.

말을 할 때는 귀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소음을 받아들이고, 글을 쓸 때는 소음을 차단합니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다정해진다는 것이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세밀해진다는 것입니다.

말과 글은 이렇게 방향과 초점이 다르지만 둘 다 언어를 다루는 일이고 언어를 잘 다룰 수 있으면 우리는 성숙하고 품격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고영성

 

고영성 님의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3가지 비법(세바시 900회)

1. 두려워하지 마라. ① 재능 없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저는 서른 살까지 글쓰기에 재능 있다는 소리를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유명한 안데르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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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이슬아작가.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다-이슬아 작가 세바시 강연

글쓰기는 부지런한 사랑이다-이슬아 작가 세바시 강연 이슬아 작가는 '일간 이슬아'발행인으로 헤엄 출판사 대표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세바시 강연에 나와서 강연한 이슬아 작가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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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세바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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