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후(특히 스노팩 감소)의 위험성
1. 금사과가 된 이유
최근에 사과 값이 천정부지로 높아져서 '금사과'라는 말이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사과 가격 급등으로 사과(Apple)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쳐 애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금사과가 된 이유는 바로 기후변화로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저온 피해와 탄저병이 발생 때문입니다.
사과 탄저병은 과실 표면에 작은 반점이 형성 확대되면서 썩어가는 병인데, 썩어갈 때 비가 많이 와 습할수록 급속도로 확산되게 됩니다.
23년 수확기에 강수량 증가로 탄저병이 확산되며 사과 생산량이 30% 정도 감소했습니다.
이런 탄저병 이슈는 사과뿐 아니라 단감도 있었는데, 단감 탄저병을 막기 위해 어떤 농민은 농막에서 잠이 들었는데 농막 화재로 숨을 거두었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지난 2021년에는 대파와 양상추 가격이 폭등한 바 있는데, 이때 집에서 파를 길러 먹는 '파테크'가 유행을 타기도 했습니다.
농산물의 가격 급등이나 공급의 불안정은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기후 변화의 시그널이자 위기를 나타내는 징조입니다.
가격만 오르면 다행이며 사실은 비싼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아예 재배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인 것입니다.
기후 변화의 결과 한반도 사과 생산지가 점차 사라져 205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지역만 남게 된다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만약 2070년대가 된다면. 한반도에서 사과 생산은 불가능하게 된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2. 수입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다른 나라의 기후 변화로 인한 공급 부족과 가격인상에 직격탄을 맞다
이렇듯 당연하고 흔했던 것들이 앞으로는 점점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점점 봄꽃의 개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개화는 계속 빨라질까요?
벚꽃이 점점 빨리 피다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봄이면 벚꽃이 사라지고 여름이면 과일이 사라지고 일상 속 당연했던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고, 사라질 예정입니다.
기저귀, 생리대, 라면과 같은 비상식량 등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필품 가격이 갈수록 인상되고 있습니다.
면의 원재료는 '밀'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가장 우려했던 것이 밀 공급 차질 문제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주요 밀 공급원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세계 2위 밀 생산국인 인도가 수출을 늘리기로 결정해 생각보다 큰 밀 공급 차질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2022년에 인도의 기온이 50도에 육박했으며, 날아가던 새가 폭염으로 죽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기온이 50도가 되면 공기 중 온도보다 바닥이 흡수해서 발생시키는 열은 거의 100도에 육박해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열기를 내뿜습니다.
밀 생산에 차질이 우려된 인도의 총리가 밀수출 금지 결정을 내렸고, 게다가 21년에 미국도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세계적인 밀 생산지 모두에서 밀에 대한 공급에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미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텍사스 역시 기록적인 가뭄으로 면화 생산량도 대폭 감소하게 됩니다.
같은 해에 세계 5위 면화 생산국 파키스탄에서는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면화 생산이 급감하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저귀나 생리대 등의 가격이 더욱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은 곡물을 수입하는 나라로, 많은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기후 변화에 우리나라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단순히 우리나라의 기후 변화만이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기후 변화로 인해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이고 가격 인상 또한 불가피하게 지속될 것입니다.
3. 거대한 '마야문명'의 멸망,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위기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위기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마야문명'입니다.
마야문명은 중앙아메리카에서 번영을 누리던 도시문명으로, 8세기에 인구가 우리나라 수도권 인구가 맞먹는 수준의 약 1500만 명에 이르는 거대한 문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문명이 마치 연기처럼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마야문명의 멸망 이유는 그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는데 전 세계 24개국 과학자들이 수년간 다양한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마야문명이 붕괴했던 시기와 중앙아메리카에서 대가뭄이 일어났던 시기가 일치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당시 마야인에게 중요했던 옥수수, 콩, 호박과 같은 작물이 중요했는데, 그중 특히 옥수수 재배가 생존에 중요했습니다.
마야인들에게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닌 마야인들의 왕은 옥수수의 신이고, 마야문명의 세계는 옥수수밭이라고 신격화했습니다.
가뭄이 들어 옥수수 농사가 힘들어지자 대기근으로 많은 이들이 굶어 죽게 되고 결국에는 문명 자체가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100%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여러 가지 과학적 분석 결과 가장 유력한 가설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세계 1차, 2차 대전과 같은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도 문명이 한순간에 사라진 적은 없습니다.
결국 급격한 기후 변화는 문명의 붕괴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기후 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최근 기후 변화가 너무 심해지면서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뉴욕시립대학교 퀸스칼리지에서 허리케인 '샌디'가 태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바 있습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엄마 배 속에서 허리케인을 겪었던 간접적 경험이 출생 후 아이의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는 결과를 도출해 냅니다.
태아 때 허리케인에 노출된 남자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ADHD 위험이 60배, 행동장애 위험이 20배 더 높았고, 여자아이는 불안장애 위험이 20배, 우울증 위험이 30배 더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태교가 중요하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듯, 임신 중 겪는 영향이 태아에게도 전달된다는 의미라 이 연구결과가 충분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폭염, 한파와 같은 극한 기온에 노출되면 조산 위험이 평균 60%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 기후 위기, 미래 세대의 일이 아닌 지금 세대의 일임을 꼭 기억하자!
미래 세대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내 일'이 아니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면 고통받는 것은 지금 세대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폭염이나 폭우 같은 것은 에어컨을 틀고 외출을 삼간다던가 하면서 어느 정도는 대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전염병'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미 코로나 19를 통해 전염병이 얼마나 우리 사회를 바꿔놓을 수 있고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간접 경험을 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10년 이전에는 국내에서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던 '라임병'이라는 것이 2023년에 역대 최다로 발병한 바 있습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감염이 발생해 몸에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부정맥, 기억상실, 안면마비와 같은 증상까지 올 수 있는 질병입니다.
https://donbuller.tistory.com/entry/진드기
또 하나는 모기에 의해서 감염되는 '말라리아'입니다.
한동안 줄어드는 추세였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서 대체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점점 겨울이 짧아지면서 진드기, 모기와 같은 질병을 전하는 매개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확률적으로 감염병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6. 지구 시스템의 핵심, 스노팩
6. 1 반사판 역할을 하는 스노팩이 얇아지면, 지구온난화는 더욱 가속화
기후 변화는 식량 문제뿐만 아니라 여가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허락한 스포츠 중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것은 '스키'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눈이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공눈을 만들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인공눈도 어느 정도의 적절한 기온과 습도가 따라주지 않으면 만들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 등지에서 눈이 녹아내린 스키장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한국과 달리 자연 눈에 의존했던 유럽 스키장들이 최근 한국의 인공 눈 제설 기술을 배울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인공 눈 없이는 스키장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입니다.
눈은 단순히 레저의 대상만이 아닌 지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눈으로 뒤덮인 들판을 스노팩(snowpack)이라고 하는데 겨울이면 날이 추워져서 녹지 않고 켜켜이 쌓이며 스노팩을 만드는데 지구온난화로 이것이 점점 얇아지는 중이며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사례가 눈이 녹은 스키장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스노팩이 사라지면 그냥 눈이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지구온난화 수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가속화되게 됩니다.
보통 흰색 물질은 땅으로 흡수돼 땅을 데울 수 있는 태양빛을 반사하는데 하얀 눈이 녹으면 열이 땅에 그대로 흡수되어 있던 눈을 또다시 녹이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북극 기온이 상승하는 이유도 이와 동일한 원리입니다.
북극에 빙하가 녹으면서 열 흡수가 많아져서 기온이 더욱 상승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 공학적 해결 방법 중에 하나로 지붕의 색을 하얀색으로 한다거나, 흰옷을 입고 다니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후 공학 기술(Clinate Engineering)이라는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 기술의 한 분야가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빛을 반사하는 그리스 산토리니의 새하얀 집들입니다.
미국에서도 시도를 해보았으나 미국의 땅이 워낙 넓다 보니 반사량이 많아 비행기를 운행하는 파일럿의 눈이 부시게 하여 방해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여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국 한 연구소에서는 하얀색이 아니어도 빛을 반사하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렇듯 하얀 눈이 녹아서 빛을 반사하지 못한다면 도로나 집,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옷을 빛을 반사하는 색으로 해서 반사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기후위기 극복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6. 2 스노팩 감소, 산불 급증의 원인
스노팩이 사라지면 땅이 쉽게 마르게 됩니다.
눈은 수자원의 주요 공급원인데, 눈이 어느 정도 덮여 있고 그것이 서서히 녹으면서 지하수, 하천 등 수자원으로 활용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스노팩이 감소하게 되면 산불의 발생이 잦아지게 됩니다.
강원도의 영동, 삼척 등지에서 큰 불이 났는데, 영동 지역은 지난 70~80년간 엄청나게 가물어 있었고 가뭄과 스노팩 감소로 바짝 메마른 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6. 3 스노팩 감소, 땅 속 보온 역할을 더하지 못하여 생물 다양성 위협
게다가 스노팩은 지구의 보온 역할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노팩으로 쌓여 있으면 이것은 마치 땅 속에 담요처럼 꽁꽁 언 땅을 덮어주는 역할을 하게 돼 땅 아래가 땅 위보다 오히려 더 따뜻해지는 효과로 땅 아래 생물이 겨울을 나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담요 역할을 하는 스노팩이 사라지면 땅 속에서 겨울을 나는 생물들이 사라지며 생물 다양성까지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눈이 사라져서 스키를 못 타는 것을 넘어 더 커다란 문제를 불러오게 되기 때문에 우리가 기후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7. 2024년 파리 올림픽, 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한 노력
2024년 7월에 개최될 파리의 세계대회 선수촌 내부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 손보였던 골판지 침대가 재등장합니다.
더위 체감 지수로 불리는 WBGT(온열 환경지표 계산에 사용되는 온도, Wet bulb globe temperature)로 분석한 결과 2050년이면 서울을 비롯해 됴쿄, 아테네, 뉴욕 등 122개 도시에서 세계대회 개최가 불가능하게 된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낮추고자 파리올림픽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친환경 대회가 목표가 되었습니다.
전력 수요 감소를 위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고 건물의 배치와 크기를 다양화해서 공기 순환을 촉진시켜 실내 온도를 실외보다 6도 낮게 유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하되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려는 이러한 노력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출처: 어쩌다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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