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포의 3분 스피치
KBS아나운서가 되면 신입 때 공포의 3분 스피치 타임을 가진다고 합니다.
퇴근 전 선배 아나운서들 앞에서 즉흥적으로 던져지는 주제에 대해 3분 동안 말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조리 있게 말입니다.
어떤 아나운서는 화장실에 가서 울기도 할 만큼 매일 긴장되는 시간이라고 전합니다.
하지만 날마다 즉석에서 주제를 정해 계속 말하는 연습을 하고 녹음한 것을 들어보면 1월 1일의 내가 12월 31일의 나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단, 매일 녹음해서 들어봐야 합니다.
2. 대본 없는 중계방송 순발력의 비결은?
버스를 타고 갈 때 창 밖의 간판을 읽으세요.
단, 눈이 아닌 입을 벌리고 입모양으로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으시면 됩니다.
이것은 생각보다 몹시 어렵습니다.
이 연습은 눈으로 보는 것을 바로 입으로 말하기 위해서 하는 훈련입니다.
3. 나 홀로 중계방송(셀프 질문, 셀프 답변)
일상의 모든 행동들을 혼자 중계방송 하듯 말과 동작으로 말하는 연습을 합니다.
또는 '셀프 질문'을 하고 '셀프 답변'을 수시로 해봅니다.
질문 만들기부터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학교 다닐 때 생각해 보면 질문을 하는 것이 어려웠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질문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모르기' 때문입니다.
질문도 알아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셀프 질문으로 2022년 한국 영화는 어땠습니까?라고 했을 때 이것을 몰라도 질문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모르면 할 수가 없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보고 그 질문에 전문가와 같은 답변을 하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의외로 답변을 위해 공부를 하게 됩니다.
반복하다 보면 질문을 만드는 능력과 실력도 어느새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4. 꼬인 부부, 가족관계를 풀어주는 대화법
부부사이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입니다.
MZ세대들의 이상형도 대부분 '티키타카'가 되는 사람입니다.
웃음이 끊이지 않고 대화가 끊이지 않는 집안사람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집니다.
행복의 기준은 '돈'이 아닌 '대화'인 것 같습니다.
'대화를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무작정 고백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고백받는 상대 마음을 전혀 헤어리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며 무조건 고백하게 되면 상대방은 얼마나 당황하고 곤란할까요?
고백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대화는 왜 그렇게 하게 될까요?
상대의 마음이 어떨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 남들이 보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을지 왜 충분히 고려해보지 않고 말을 할까요?
고백과 대화는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5. 원만한 관계를 위한 대화법
순한 사람이 화내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순한 사람은 보통 10번 중에 9번은 참기 때문입니다.
9번 참았다가 한 번 화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화가 쌓여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기껏 참았다가 한 번 폭발하면 이미지 무너지고 상대방과의 관계도 걱정이 됩니다.
화가 날 때는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자신의 감정을 '1~7단계까지' 수치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와 약속을 했는데 또 늦는다고 전화를 합니다.
1단계 진입합니다.
그날따라 추운 날씨라 슬슬 화가 오릅니다.
2단계 진입합니다.
그런데 길이 막힌다며 더 늦어진다고 연락을 합니다.
3단계.
너무 추워서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갔는데 대기 줄이 너무 깁니다.
4단계.
간신히 내 차례가 돼서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카드 단말기가 고장이 납니다.
5단계.
화는 쌓일 만큼 쌓였고 친구 얼굴을 보는 순간 7단계로 상승된 화로 인해 폭발을 하는 것입니다.
폭발하지 말고 3단계쯤 됐을 때 포기를 하고 집으로 가버리거나 하는 등 적절한 방법 찾기를 하는 것이 훨씬 더 낫습니다.
7단계에 도달해서 폭발하고 그 친구와 보내마네 하는 것보다 말입니다.
감정을 수치화하는 것은 마치 남의 감정인 것처럼 '객관화' 하는 것입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감정을 다스리기 훨씬 쉽습니다.
6. 기분 상하지 않게 거절 잘하는 방법
거절할 때는 상대에게 '선택권을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모임을 주선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일산에서 강남까지 가는데 2시간 30분, 식사 후 저녁에 집으로 들어오는 데 2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5시간이나 걸려요? 다음번에는 우리 모임을 일산 쪽으로 가볼까요?"
하는 배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거절'과 '배려'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거절을 당하면 기대감이 낮아져 화가 덜 나기 때문입니다.
[냉철한 조언]이라는 책을 보면 '상대가 거절의 말에 상처 입지 않도록 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 정중하게 거절하라'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거절하는 것은 손쉽게 받아들입니다.
그동안 처음에 가졌던 기대감이 상당 부분 사그라지기 때문입니다.
7. 가족에게 막말하는 이유
가족이 곧 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막말을 쉽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족은 결코 내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내가 가족에게 막말을 하게 되면 가족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개발도상국 시절 태어난 부모들의 입장에서 선진국 시절 태어난 자녀들은 다른 나라 사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다르게 살아온 만큼 여러 번에 걸쳐 잘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합니다.
짜증 내지 말고 화내지 말고.
8. 대화와 관계를 차단하는 TMI
TMI는 Too Much Information의 줄임말입니다.
정보가 과할 때 쓰는 신조어입니다.
'내가 왜 그것까지 알아야 해?'라고 대화 상대방의 말을 거부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과의 관계는 TMI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랑에 빠졌을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아침에 무엇을 먹었는지, 출근은 어떻게 했는지, 별일은 없었는지 등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즉, 내가 상대방에게 TMI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아'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대화 상대방에게 TMI 하지 마라고 하는 것은 상대방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선언입니다.
어떤 소설가는 TMI를 '농담뜨개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뜨개질을 한코 한코 하는 것처럼 농담 나 한번 너 한번, TMI 나한번 너 한번 이렇게 농담뜨개질을 합니다.
그렇게 서로 엮다 보면 목도리가 완성되듯 관계가 완성되어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TMI를 거부하는 순간 우리 사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지인들과의 농담뜨개질을 피하지 말고 한 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9. 언어 분석을 하면 MZ세대가 보인다.
MZ 신조어 중에 이해 안 가는 말이 많습니다.
'킹받쥬?'내지는 '개꿀'과 같이 접두어에 '개'를 붙여 강조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개'는 원래는 부정적 의미로 쓰입니다.
개살구, 개복숭아는 떫어서 먹을 수가 없어 '개'를 붙여 부정적인 의미를 강조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개'뒤에 좋은 뜻의 단어를 함께 씁니다.
반대로 좋은 의미인 '킹'뒤에 나쁜 뜻의 단어를 함께 씁니다.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요즘 세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싫은 것은 아닐까요?
'킹(열) 받네'라는 말에서 보듯 좋은 뜻과 나쁜 뜻을 함께 씁니다.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MZ 세대 신조어를 질책만 하지 말고 감정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알아주어야 합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상처를 받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말일지도 모르니까요.
<출처: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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