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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위드 돈벌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국어] 읽기는 왜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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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국어] 읽기는 왜 어려운가

영어 읽기 레벨 테스트를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마다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실력에 차이가 있어, 각 단계를 나누고 그 단계에 맞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어도 레벨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가끔 분명히 한국어로 쓰인 문장을 읽고 난 후, 도대체 이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어려운 글을 읽는 것은 흡사 설사와도 같습니다. 우리는 설사를 하게 되면 먹는 것이 두려워 먹기를 거부하곤 합니다. 하지만 설사를 하더라도 계속해서 먹어야만 합니다. 먹고 설사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장에 뭔가 남는 것이 생기게 됩니다. 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흡수가 되지 않고 설사를 하듯 새어 나오더라도 계속 읽고 또 읽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읽고 새어 나오기를 반복하고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내 안에 남는 것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설사 끝에 장에 음식물이 남아 영양소가 되어 튼튼한 장을 만들어가듯, 이해되지 않는 글을 계속 읽기를 반복하다 보면 내 안에 남는 것이 영양분이 되어 나의 지식이 되고 정신적으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안 읽히는 책이라고 해서 안 읽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한국인인데 한국어로 쓰인 글을 읽고 이해를 못 한 다는 것에 대해서 절망감을 느끼고 읽기를 포기하는 일도 많습니다. 한국어로 쓰인 글이 나한테는 왜 읽기 어려운 것인지, 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국어라는 과목이 가지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입니다. 수능이라고 부르는 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영역이라는 과목을 보면 그 해답이 나옵니다. 언어영역의 지문은 언어에 관한 것뿐 아니라 과학, 수학, 법학, 예술, 미학, 경제, 정치, 사회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내용이 국어로 쓰여 있습니다. 국어 교과서도 문학으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수능에 언어영역 이외에 수리영역, 과학탐구영억, 사회탐구영역까지도 알고 보면 국어로 쓰여있는 문장입니다. 따라서 국어라는 과목을 배울 때는 그에 부수한 수많은 다양한 과목들의 내용까지 배워야 하는 것이라 어려울 수밖에는 없는 것입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재레드 다이아몬드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총, 균, 쇠>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문자의 탄생이란 지난 수천 년 사이에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다

 

문자가 탄생하기 전에는 모든 지식을 암기하고 있는 현자가 어린아이에게 그 내용을 가르쳐주면 마찬가지로 암기를 시켜야만 했습니다. 아이는 현자가 암기하고 있는 모든 지식을 전수받은 일종의 인간기록물이 되어야만 했던 것입니다. 문자가 탄생한 후에는 현자가 암기하고 있는 내용을 모두 기록해 놓을 수 있게 되었고, 그 지식들을 누적해 후대에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문명이 쌓여서 전승이 되는 양이 급속히 증가하며, 문화 자본도 크게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와 언어를 읽는 것은 단지 국어 교과서의 문장을 읽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모든 지식, 문명, 역사, 표현, 문학이 모두 언어로 쓰여있기에, 당연히 읽기를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어를 많이 읽을수록 지식이 늘어나고, 문명에 대한 이해도 늘고, 표현력과 문학에 대한 경험도 늘어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국어가 어려운 것은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원래 광범위하고 어려운 과목이라 당연한 것이며, 국어공부는 세계에 대한 해석과 사람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에 쉬울 리 없습니다. 따라서 국어 실력이 금방 완성될 수도 없습니다. 국어공부를 수년, 수십 년간 한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로 아직도 모르는 단어, 이해가 안 되는 문장, 모르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합니다. 국어의 거대함을 아는 것이 '국어 공부의 첫 시작이며 첫 방법이다'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국어는 죽을 때까지 평생 공부해야 할 교과목이라는 것, 그래서  잠시 공어공부에 소홀했던 사람이라도 지금이라 국어공부에 매진할 때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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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BS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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